친정에 다녀오면 괴롭다.
결혼한지 15년차이지만 한동안 엄마와의 전쟁때문에 친정과
연을 끊은적도 있지만 소용없는거 같다
아들은 부모가 당연히 챙겨줘야 하고 딸은 부모를 챙겨야한다는
울 엄마의 이상한 논리에 질려서 미칠거 같다.
결혼하자 마자 시댁 빚문제가 터져서 어쩔수 없이
빚 갚을때도 "네가 결혼해서 해준게 뭐가 있냐고"하시면서
임신한 딸에게 어기짱을 놓았고 직장 다닐때 받은 퇴직금으로
시댁 빚갚았다고 생각 하시면서 결혼 10년차가 될때까지
"퇴직금 천만원 받아서 엄마는 한푼도 안주고 시댁 빚갚았지?"
이러면서 내가 퇴직금 받으면 주기로 했다고 우기시는데
나 그당시 한 회사를 그리 오래 안다녀서
퇴직금도 얼마 안되었지만
그걸로 가슴에 담고있어서 살기 힘든 딸한테
이러고 싶을까 싶었다
시댁 덕에 바닥에서 시작한 나를 그런 흙탕물에
빨리 들어가고 싶어서 환장했냐고 하셨던분이.
친정에 가서 냉장고 열고 반찬 좀 뭐있나 봤더니
왜 남의 냉장고 여냐고 해셨던 분이.
아들한테는 무이자로 아님 그냥 돈 주시던 분이.
딸에게는 이자를 꼬박 꼬박 내게 하셨던 분이.
왜 조금 살만해진 딸보고
넌 죽을때 돈 무덤까지 짊어지고 갈거다 하셨던 분이.
친정 식구들 앞에서 울 얘들 아빠한테
쟤가 자네한테 시집가더니 이상해졌다고
독해졌다고 못되졌다고 하신 분이.
친손주 외손주 차별하셨던 분이.
날 이리 가슴 서늘하게 만드신 장본인은
왜 그걸 모르시나 싶다.
친정 가면 나도 모르게 얼굴이 굳어진다.
엄마를 보면 과거가 떠올라서 힘드는데
엄마는 현재가 중요하다며 부모 얼마나 살꺼 같냐며
나중에 후회 하지말고 잘하라 하는데 너무 맘이 괴롭다.
엄마는 아무렇지 않게 자식된 도리를 강요하는데
아무렇지 않게 쉽게 말한 사람은 다 잊어버리지만
그걸 당한 사람은 잊혀지지가 않는다.
결혼후에 나 힘들때 잔인하게 나에게 대했던 엄마
없는 자식에게 없는게 서럽다는걸 느끼게 해준 엄마.
그래서 덕에 나 이만큼 살건만
결혼 전처럼 아무일 없었던것처럼
나에게 바란다.
하지만 엄마에게 하나도 해주고 싶지 않다.
아빠한테는 뭐든 아깝지 않게 해드리고 싶지만
엄마는 아니다 정말 엄마가 밉다.
나 과거를 잊는 알약이라도 있음 먹어야 할까보다
그래야 엄마를 볼수 있을꺼 같다.
정말 친정 가기 싫은데 아빠가 전화가 와서 간다
이제 울 엄마 환갑인데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 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