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여간 사귀고 헤어졌습니다.
그 사람은 한 번 사랑에 빠지면 모든 걸 올인하는 스탈에요
그래서 안 넘어가고는 못배길 여자가 없을 정도로요.
4년 전 초겨울, 저를 영원히 사랑해 주고 나밖에 모를 줄 알았던 그 사람에게서 이상한 기미와 징조가 제 마음을 엄습하더군요. 그걸 빨리 직시하지 못한건 제 잘못이죠.
결혼도 생각하고 정말 나에게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것 같은 남자였죠
하지만, 그 사람이 영어학원을 다니면서 일은 시작이 된 것 같아요
영어홀릭이라고 할까요.
저에게 10월에 잠시 만남을 유보하자고 통지를 해오더군요.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며 여행을 할 것이라며.
저는 잠시 나에게 투정을 부리나 생각을 했죠.
허나,
2주가 되도 연락이 없더군요.
그러고 전화로 이별 통보를 하더군요
전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전 매달렸죠
역전이라는 말이 뭔지 정말 실감하겠더군요. 연애의 연전. 정말 저는 마지막 몸부림이었던것 같아요. 제가 매달리며 만나는 그 한달여간의 시간들. 정말 할 짓이 못되더군요
차가운 마음에서 불어오는 말투와 표정, 손짓 하나하나
정말 제맘이 얼어붙더군요.
그러고 제가 다시 못하겠다고, 맘이 떠났음 내가 떠나겠다고 했죠.
그런데 자꾸 의심이라는 걸 지울수가 없더군요
혹시나 해서 2주후에 그 사람 온라인 쇼핑 사이트를 들어가 봤습니다. 4년동안 사귀는데 비번은 당연 공유죠.
로그인을 한순간. 저는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여자 여권지갑, 안나수이 거울, 벙어리 장갑, 가방 등등 여자의 품목들이 12월달 페이지를 꽉 채우더군요. 그러고 10월달 페이지를 보는 순간 전 망치로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러브젤?? 러브젤이 멀까. 하며 계속 봤습니다. 그러고 그 사람 배송 코멘트에는 ‘보이지 않게 잘 포장해서 배송해주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10월 달은 그 사람이 저에게 만남의 유보를 통보하던 시기였고 여행을 다닐거라고 나에게 말했던 시기였습니다.
전 그 순간부터 제정신이 아니라 정말
미친년으로 변했습니다. 분노 증오 이루 말할 수 없더군요
회사로 전화도 하고 문자도 보내고 밤늦게 전화도 하고.
아얘 잠수를 타버리더군요. 집까지 찾아갔죠. 알고 싶어서.
뭔지 알고 싶어서. 답답해서.
그런데 결국 그사람을 만나게 되었죠. 결론은 내가 싫어졌다는 것. 내가 여자로 안보인다는 것. 그럼 4년 동안 나에게 올인했던 그 모습들은 뭔지 ㅠㅠ. 어쨌건 그렇게 헤어지고
현재,
며칠 전 소식을 알게 되었죠. 외국여자랑
결혼했다고.
그때 그 외국인 여자 강사. 그 여자. 죽어도 아니라고 했던 그 여자. 외국인 여자. 웃기기도 하고, 어안이 벙벙하면서.
4년전 그 쇼핑몰 싸이트에서 보았던 러브젤의 의미를 이제야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많은 과정의 얘기는 생략했지만
결국은 이렇군요.
사랑이란것 정말 영원한 건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 남자를 처음 사귈 때 사귀던 여자가 있었어요. 그걸 알면서도 사귀었던 내가 같은 상황을 겪게 되었다는 것.
세상에 공짜는 없는 것 같습니다. 몇 년전 나를 만나기 위해 사귀던 여친에게 아픔을 준 장본인도 나였기에 4년 전 이별을 할 때 나도 같은 아픔을 겪었다 생각하렵니다.
그 사람으로 인해 많이 성숙했습니다.
증오했던 마음도 이제 버리고 미워했던 마음도 버리고 이제 용서해야겠어요
나도 내가 날 용서하고 그 사람도 용서하고.
이렇게 끝나네요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