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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도 세게 나가야

전직교사 |2010.03.18 20:16
조회 1,250 |추천 4

아버님은 교직에 계속 계실 거잖아요.

정년 퇴임 하셔야죠.

그러시려면 지금처럼 약하게 나오시면 안됩니다.

학생이 명확히 잘못했는데 그 부모가 찾아와서 난리를 친다해도 끝까지 더크게 할말을 하셔야지요.

학부모는 개와 똑같습니다.

무조건 잡아먹을듯이 으르렁거리지만 이쪽이 눈을 부릅뜨고 되려 겁을 주면 결국은 슬금슬금 물러납니다.

더구나 심한 체벌도 아니고 학생이 확실히 잘못한거 아닙니까?

그래야 교직에서 버틸수 있고 명예도 지킬수 있고 정년퇴임까지 가실수 있습니다.

학부모 땜에 17년 6개월만에 사표를 쓴 전직교사입니다.

저역시 학부모 땜에 학교를 그만둔 처지에 무슨 말을 할수 있겠습니까마는 저는

그전부터 교직을 그만두고 다른 삶을 살아보려고 마음을 먹고 있던 터였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 어렵고 아프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제 마음에 들어와서 이왕 한번 사는 인생 인간으로서 가장 가치있게 보람있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지배했습니다.

저는 아이들도 좋아했지만 특히 체벌이나 촌지는 근처에도 가지 않는 교사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건강상의 문제로 병가를 냈을때

학부모들은 우리 선생님이 어디 아픈가 하는 전화한통 없었던 것은 물론이고

병가중인 교사를 몰아내려고 교육청에 진정을 넣었습니다.

이유는  교사가 마음에 안든다는 거였습니다.

제가 언젠가 맡은 반에서 엄마 없는 아이 하나를 도와주다가 그 보호자라는 고모라는 분과 오해가  생겼습니다.선생님이면 수업만 하면 되지.. 왜 쓸데없는 일을 하느냐?

누가 내 조카를 인간적으로 보살펴 달라고 사정했나? 그냥 수업이나 하면 되지 왜 남의 조카에게 쓸데없는 관심을 가지느냐?

그 사람과의 해묵은 갈등이 저에 대해 오해를 파급시켰고 학부모들은 어디서 듣고 왔는지

무조건 새담임을 달라고 교육청에 진정을 넣었습니다.

핑계는 이것 저것 있었지만 다 거짓말이었습니다. 자신들이 직접 목격한게 아니라

여기 저기서 들은 이야기들..그리고 확대된 이야기들.. 수업을 잘 하고 있는 교사에게 무조건 수업을 안했다고 우기는 말들.. 한겨울에 애들  찬물에 수건 빠는게 안타까워 물티슈를 좀 쓰게 했다고 가정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지랄하는 여자들..

그런데 저는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준비하던 중이었기 때문에

도데체 그런 인간같지 않은 인간들-그래도 애들에게 그렇게 잘해준 담임이 아프다는데 저들은 몰려가서 담임 교체 해 달라고 지랄들이나 하고 있어- 을 보며

오히려 마음을 굳혔습니다.

정말로 저런 인간들을 위해 교직에 남는다는게 진짜로 내 인생에 대한 모독이구나 싶었습니다.

세상에는 조금만 도와줘도 진심으로 감사하며 고맙게 여기며 작디 작은 도움을 의지삼아

희망을 갖고 일어서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의 학부모라는 인간들은 인간이 아니라 악마였습니다.

저 역시 그런 사람들 두번 다시 쳐다보고 싶지도 않았기에

퇴직금 타서 남은 가계빚 청산하고 새 인생 살려고 그만뒀습니다.

실제로 잘못한게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퇴직금은 법대로 다 받을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님의 아버님은 저와 같은 경우가 아니실것 같습니다.

교직에 끝까지 봉직하려고 하시는 분 같은데

그러면 강해지셔야 합니다.

 

선생님이 독하고 강하다 여겨지면 이 인간들이 그렇게 함부로 못해요.

마음을 강하게 먹고

약한 모습 보이지 말고

수업중에 친구휴대폰 빼앗아 이상한 문자 보내면 호되게 야단치고

부모가 항의해도 강하게 나가셔야 합니다.

 

부디 강해지시길..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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