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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좋아하는 친구의 경험담

설탕수박 |2010.03.23 19:22
조회 334 |추천 0
 

저에겐 P군이란 친구가 있습니다.

 

어느날, P군이 시내 술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술을 가득 배에 털어넣고 새벽 1~2시 경에 집에 가는 길이었더랍니다.

 

머리는 핑핑 돌지, 속은 토할 것 같지 몸과 마음이 하나같이 황폐했었답니다.

 

그래도 집에는 가야겠기에, 택시를 잡아 힘겹게 뒷좌석에 앉는 데까지 성공했습니다.

 

택시 좌석에 앉아있는 동안에도 자꾸 올라오려고 하는 구토를 제어하기는 힘들었다고 합니다.

 

 

물론 우려하던 사고는 터졌습니다....

 

택시를 탄 지 2분이나 지났을까, 도로에서 골목길로 접어들기 위해 좌측으로 크게 턴을 한 순간

 

거의 택시 뒷좌석에 몸을 내맡기다시피 한 친구는 갑작스런 택시의 대회전을 경험하자

 

얼마 전에 먹었던 술안주들이 제발 좀 내보내 달라고-_-;; 아우성을 치기 시작했더랍니다.

 

입을 열면 금방이라도 뿌~~억(효과음)하는 소리와 함께 택시 앞좌석 뒷통수에

 

걸쭉한 토사물이 아름답게 수놓여질 것만 같아

 

'지금 토하면 ㅈ된다.. 내가 시트고 발받침이고 다 빨아주고 시원하게 세차도 해줘야 되고 냄새도 빼야 되고.... 돈도 꽤 들고 욕도 먹고..... 기사 아저씨한테 맞을수도 있다'

 

..라고 생각하며

 

한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다른 한 손으로 미친듯이 기사 아저씨가 앉은 좌석을 연신 두들겨 팼다덥니다.

 

상황을 짐작한 기사 아저씨, 황급히 인도에 택시를 세웠습니다.

 

P군은 택시 문을 열자마자 4드론 체제로 갓 알에서 부화된 저글링이 적의 베이스로 염통이 터지게 뛰듯 택시에서 튕겨나가(?) 인도 구석진 곳에서 자신과 함께했던 안주들을 하나하나 확인했더랍니다.

 

너무 급해 택시 뒷좌석 문을 닫을 새도 없이 말입니다.

 

그러던 중, 고통스럽게 괴성을 지르며 구토를 하던 P군은 기사 아저씨가 내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택시 운전석 쪽 문이 쾅 하며 닫히는 소리를 들었던 것입니다.

 

순간 P군은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아직 우리나라가 몰인정한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구나. 취객을 돈으로 보지 않고 하나의 인격으로 대하는.. 과연 어떤 택시 기사가 토하는 손님의 등을 두드려주기 위해 발벗고 나선단 말인가.

 

 

이러한 P군의 상상은 안타깝게도 뒷통수에 후리킥을 맞고야 말았습니다....

 

기사 아저씨는 P군이 채 닫지 못한 택시 뒷좌석 문을 쾅(너무 세게 닫아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합니다) 소리를 내며 닫아버리더니

 

토하고 있는 P군은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유유히 운전석으로 돌아가

 

마치 빛의 속도로 P군의 시야에서 사라지더라는 겁니다...

 

P군은 막 출발한 용산 급행열차의 꽁무니를 바라보듯

 

멍하니 그 자리에서 택시의 뒷모습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이 모든 상황이 택시를 잡아 타고 3분만에 생긴 일입니다.

 

어쨌든 P군은 다른 택시를 잡아 집으로 무사히(?) 귀가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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