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범구는요
3년전 스무살때 대학교 같은과에서 만났어요
그녀석은 되게 듬직하고 믿음직해 보이는 친구였어요
그래서 제가 먼저 다가가 친해지게 됐죠
제가 학교와 집이 멀어서 자취방을 알아보고 있는대
그녀석이 학교 앞에 아파트에 어머니를 모시고 둘이 산다고
같이 살지 않겠냐고 형제가 없어서 집이 우울한대 니가 와서 웃음꽃을 피워달라고
그래서 우리는 두달여를 어머니와 범구와 저 셋이 같이 살았어요
정말 가족같이 지냈어요
어머니께서 또 절실한 불교신자셔서 저는 무교임에도 불구하고
범구 어머니의 제안으로 절도 같이 다니며 행복한 대학 1년을 보냈어요
범구 이녀석은 어머니를 모시고 집안의 가장 노릇을 하며 우직하게
저였다면 과연 이친구처럼 이렇게 우직하게 어머니를 모시고 불평불만 하나없이 주말에는 용돈벌이로 공사장에 나가며 살아올수 있었을까.?
친구에게 존경심마저 들게해줬던 그런 친구였어요
그런 친구가 아직 천안함속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있어요
신이 있다면 정말 계신다면 이런친구는 살려주시겠죠.?
정말 이런녀석을 두고 제가 지금 밥을 먹고 잠을 잔다는 자체가 죄책감이 들고 혐오스러운데..
뉴스를 보다가 범구 어머니께서 인터뷰를 하시는데 정말 가슴이 답답해 미치겠고,
국회의원들 특수부대 동원 진전이 있을 것이다 뭐 할 것이다
이런말 나올때마다 쌍욕이 다 나오고, 하겠다 하겠다 해야지 왜 자꾸 할것이다라고 확실치 않은 말들만 하는거죠. 젠장
범구 뿐만이 아니라 실종된 46명의 가족 친구 분들 그리고 열심히 응원해주시는 국민들이 있으니까 내 친구 그리고 모든분들이 다 무사히 돌아오실겁니다.
저는 그렇게 믿고있습니다. 범구가 뭐든 해내는 녀석이니까요.
모두 응원해 주세요 모두가 다 손을잡고 돌아올수 있도록.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