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최진영씨 자살기사를 보고 글 씁니다
글 붙여써 읽기가 불편하더라도 혹시나 지금 자살을 생각하시는분들은 꼭 봐 주시길 간절히 부탁 드립니다 소설은 아니니 낚일거라고 걱정은 마세요 누가 이런걸 소설 짓고 있겠습니까
저는 작년 11월에 동생을 자살로 잃고 이번달 초에 어머니를 자살로 잃었습니다
동생은 약을 먹고 (얼마전에 무슨 기도원 사건인가 거기에 쓰인 약물입니다 동생이 인터넷으로 구입 했다고 하네요) 화장실 샤워부스에 목을 매달고 자살 했다더군요 아직도 그날이 생생히 기억납니다 도생은 일 대문에 서울에 가 있었고 저는 어머니와 지방에 살고 있었습니다
자려고 누웠는데 아버지가 전화 오셨더라구요 동생이 죽었다고 방금전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구요 새벽이라 차도 없고 급하게 택시 타고 서울까지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는 내내 어머니는 혼잣말 하시고 아버지는 울기만 하시더군요
저는 그때까지 눈물을 흘려야할지 아무 생각도 안 들더군요 그냥 멍했습니다 가락동 경찰병원에 도착하니 서울에 계시는 이모들과 외삼촌이 계시더군요
동생을 처음 발견한 동생 애인도요 저희 가족이 도착하기전에는 시신확인도 못하게 했답니다 친족만이 볼수 있다고 하여 저희가 도착한후에야 시신확인을 하더군요
어머니는 못 들어가게 하고 저랑 아버지 외삼촌이 안치실로 들어가서 하얀천에 싸인 동생을 보았습니다 고개를 벽쪽으로 돌리고있어 확실히는 안 보였지만 내 동생 하나뿐이 제 동생이었습니다 어릴적 오바만 다라다니고 항상 오바와빠 따라다니던 제 소중한 동생이 거기에 누워 있더군요 아버지는 보시더니 정신을 잃으시고 전 눈물만 나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그 경찰한테 한번만 안아보면 안되겠냐고 무릎 꿇고 부탁이라도할껄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고 나오니 경찰서에 가서 가족이 조서를 꾸며야 된다고 하더군요 형사과에서 조서를 꾸미는데 하나도 믿기지도 않고 기억도 제대로 나지도 않습니다 부검은 절대 반대한다 그런 얘기 기억나네요
그러고 나오려는데 형사가 보여주더군요 동생 발견 당시 사진을요 평생 잊혀지지 않을 사진이더라구요 그러고 장례 절차도 없이 염을 하고 화장터에 가니 아버지는 이미 숨도 제대로 쉬지도 못하시고 어머니는 울다지쳐 멍하게 하늘만 바라보시더라구요
그러고 유골을 가지고 고향으로 와 수목장 (나무 밑에 유골함을 묻는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유골함이 부식돼 자연스럽게 흙으로 돌아 간다더군요) 그렇게 동생을 보내고 어머니가 말이 많이 즐어드시고 누워만 계시고 모든게 귀찮다는 말씀만 하시더라구요
친구분들 전화도 피하시고 전에도 약한 우울증 증상이 있으셨는데 점점 심해지셨습니다 이모들이 걱정돼 서울로 모시고 올라가 절도 다니시고 여기저기 놀러도 다니시고 그러면서 말도 느시고 웃음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 하셨습니다
동생애인이 어머니한테 홍삼도 사드리고 서울에서 먼 시간들여 어머니한테 인사도 오고 하니 좋아하시더라구요 저랑 운동도 다니시고 산책도 다니고 둘이서 놀러가서 낮술도 마시구요^^ 좋더라구요 어머니 웃으시니까 대보름엔 축제도 구경가서 둘이 낮술도 마시고 같이 두시간 넘게 산책도 하고 어머니가 말씀 하시더라구요 저한테 선물 해주고 싶다구요
그러면서 반지를 하나 사주시더니 엄마라고 생각하고 평생 끼고 다니라고 하시더군요 왜 그때 몰랐을가요 그 말씀의 의미를....그러고 이틀뒤 제가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니 (그날도이상한걸 못 느낀 제가 평생 죄인입니다 평소 어머니는 모성애가 주위에 소문이 대단했죠 아들사랑이 각별하신분입니다 그러다 동생이 죽으니 저한테 전화를 엄청 하셨어요 제가 일땜에 전화를 못 받으면 엄청 불안해하시고 그날은 전화는 커녕 제 전화도 안 받으시더라구요) 침대에 어머니가 누워 계시는데 숨 쉬는게 이상하거더군요
의식도 없으시구요 바로 119에 전화하고 돌아보니 화장대 위에 유서가 있었습니다 쓰레기통엔 약봉투가 가득했고요 그러고 병원을 가니 더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하시더라구요 저희 지방에서 가장 큰 병원으로 가니 바로 심장마사지를 시작하더군요 티비에서만 보던 전기로 심장에 전기로 하는거 그것두 한참하더군요 그러더니 과장이라는분이 저를 돌아보시고 말씀 하시더군요
가족들에게 연락하라고....
그때도 아무 생각도 안들더라구요 또 형사과에 가서 조서를 꾸미는데 절차 셜명 해주시는데 제가 그랬습니다 다 알아요 설명 안해주셔도 되요 형사가 멀둥히 쳐다보더군요 동생대도 제가 조서 만들었어요 하니 혀를 차시더군요
같은 사무실에는 저랑 동갑인 남자가 산에서 목을 매달아 그 가족들이 울면서 조서를 꾸미고 전 눈물도 안 나더군요
병원으로 돌아와 빈소를 차리고 이모들이 도착하고 친구들이 오고 여자친구가 도착하니 실감이 나는데 염할때 (시신에게 수의 입히고 가족들과 인사하는 과정입니다) 제가 어머니를 안을수 있는 기회를 주더군요 차가워습니다 엄마냄새도 안나고 소독약 냄새만 났습니다 엄마냄새...엄마냄새가 소독약 냄새로 바뀌었습니다
어머니 화장터 가서는 기억도 안 납니다 제가 비틀거리니 친구가 뒤에서 팔을 꽉 잡더군요 정신차리라고 어머니는 벽제에 모셨습니다
어머니 고향 가까운곳으로요 아참 저희는 부모님이 이혼을 하셔서 어머니는 어머니고향 쪽으로 간겁니다
어머니 돌아가신지 26일 지났습니다
사람 사는게 아니게 삽니다 제 정신으로 못 살겠습니다 죽고 싶다는 생각 하루에도 몇십번 합니다 정신과 상담 귀에도 안 들어옵니다 친구들의 힘내란말 가식으로 들립니다 니들 일 아니니까 잠을 자겠습니까
그래도 밥은 먹습니다 엄마가 해놓은 반찬 쉰거라도 싹싹 먹습니다 생전에 항상 맛없다고 한 반찬 싹싹 먹습니다 다시는 먹을수 없으니 어머니가 해준거 먹고 전 꼭 살겁니다 남겨진 자들의 술픔을 알기에 편하자고 가는 길이겠죠
남는자들을 생각도 하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겠죠 하지만 다시 한번만 돌아보면 내 손을 잡아줄 사람은 너무 많습니다 힘들다고 말하면 안아 줄 사람은 너무도 많더군요
그들을 위해서 살고 가장 소중한 나를 사랑하고 아기며 살아갈껍니다
술도 그만 마시고 날 사랑해주는 사람들 나를 위해 전 반드시 살겁니다
혹시라도 지금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 하시는분들 제가 이렇게 글을 써 놓고 여러분들이 읽어 주신다해도 이건 그냥 까만 글일뿐이지 여러분들에게는 힘이 되지 않겠죠 하지만 지금 핸드폰에 저장돼있는 엄마 아빠 에게 전화 걸어 목소리 들어보세요 그러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정말 힘드신분들 리플로 메일 남기세요 같이 술 한잔하죠 제가 손 잡아 드릴테니 같이 이 악 물고 살아나가죠
길고 엔터도 제대로 안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