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뒤적이다 발견한거 한번 써보고싶다..
이걸 보면서 나는 참 찌질한 놈이었나...싶다.
그냥 넋두리 처럼 늘어 놓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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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동락공원을 다녀왔어.
저녁먹자는 문자와 한마음 4층에서 만나자는 문자를 주거니받거니,
준비할건 없었지.(아침에 머리 왁스질 좀 신경 썻거든 ^ ^)
잠깐 뭘 입을까 망설였지만, 처음 만났을 때 입었던 난방, 티 세트를 갖추고, Guess 향수 한방울, 메탈 시계와 흰색 세무 팔찌면 충분했지.
한마음 4층으로 살포시 걸었더니, 그애가 서있는거야 ㅋㅋ
얼굴은 안보였지만 머리 끄댕이만 봐도 누군지 알수 있었지,
예전엔 얼굴도 가물가물해서 기억하려고 애 썼는데, 이젠 눈감으면 상~떠오르는데 , 음...인식이란건 박히면 안 지워진다는데..ㅉ ㅉ.
아무튼 조용히 뒤로 우회하여 다가갔지,
"예쁜이 뭐하나?"
ㅋㅋㅋ 제법 담담하게 '책보고있어' ㅋㅋㅋ
음..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면서, 뭐먹을거냐고 넌지시 물으며 난 스파게티가 좋겠다고 살짝 내비쳤지,
그리곤 걸었어. '악! 뒤엔 현민이형이!!!!ㅋㅋㅋ'
아무튼 우여곡절끝에 현민이형은 보내드리고, 올리비아로 향했어,
난 토마토해물, 그애는 크림해물 스파게티를 각각 주문하고는, 심심한 찰나를 학종이를 들고가서 달랬지,
내 주특기인 4마리 학을 만드는 동안 고상하니, 섬세하니, 막 나열하는데 죽고싶었다 ㅋㅋㅋ
일단 먹는동안 느낀거지만 녀석 정말 입이 짧더라.(세포크 집었나모르겠네,)
나도 남기긴 싫었지만 적당히 먹으려고 남기고 말았지.
어디갈지 고민하다가, 동락공원이 가고싶데요~
바로 택시 ㄱㄱ
택시타고 가는동안 아저씨'둘이 연인이요?' 그애'친구예요'나 '네 친구요.'
뭐 아저씨 이것저것 물으시는데 나는 묵묵~ 아가씨는 한사코 '친구친구'열창하는데 내가 무안하더군 ㅋㅋ
아무튼 잘 도착했는데 아저씨가 여운이 남는 말을 던졌어.
'동갑내기는 안좋아. 남자가 한 두살 많아야되.'
난 뭐 동갑이긴 하지만 그냥 가만히 있었어.(그럼 어쩌겠냐 ㅋ)
야..동락공원 별에 별게 다 있더만?
빛나는 풍차, 거북이동상, 동물원!(이게 젤 신기 토끼 흑염소, 꿩,)
민속마을(물레방아 아힝 ^ ^)그리고 농구코트를 지나 광장.
조용히 앉을 곳을 찾았고, 난 둘이 앉을 만한 곳을 아몰레드로 플레쉬~플레쉬~ 밝혀서 깨끗한 자리를 찾았지.
일단 앉으니 자연스런 얘기를 오손도손 하게 되더라.
군대 얘기 조금, 자연스럽게 얘기가 나오더라구.
그리고 옆으로 앉아서 어깨도 풀어주고, 머리 마사지도 해줬지.
피곤하다길래 다리 배게도 해주게 되더라.
아...이때 조금 난감했다. 가슴도 알콩달콩하는데 뭐랄까..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
마냥 볼만 자꾸 처다보게 되더라구..
하지만 참았어. 난 시크한 남자야!
온만 생각 다했다.
' 입맞춤? 아냐아냐! 미친 색휘야. 볼에 뽀뽀? 아놔 저질스런 색휘. 좋아한다고? 편한 분위기 어떻게 하려고, 우리사귀자고? 처 도라가지고, '
결국 말없이 바라봤어.(진짜 이땐 그냥 가만히 있게 되더군.)
그냥 반팔이 추울 까봐 내손이 따뜻해서 그애 팔을 잡아줬어.
따스한 온기로 싸늘한 바람을 데펴주고 싶었거든.
막상 그렇게 앉아있으니깐 막 시간이 갈까봐 안절부절하게 되드라.
정말 시간이 안가길 바라게 되고, 평안이 유지되길 원했어.
하지만 아쉬운마음도 접고 내가 그냥 일어나자고 했어.
계속 누워있으면 피곤하잖아.
그렇게 되돌아오는길에 난 참혹한 절망감을 느꼈어.
택시가 오지 않는 오지...
가만히 걸어가는데 너무 무안해지더라.
'아...내가 지금 차만 있었더라면..'
자꾸 위 차선보면서 택시가 오기를 바랬어.
"그냥 걷자."
깜짝 놀랐지만 태연하게 그애 봤어.
걷고싶데..
근데 나 막 계속 뒤를 봤거든..택시 올까봐.
아무튼 결국 걷다 걷다 택시 또 보였어.
나 손흔들려는데 막 막는거야.
"야! 너 진짜 끈질기다. 내가 걷자구 했잖아~"
"너 걷는거 싫다고, 내일 하루종일 서서 일해야 하잖아."
"..."
그래도 결국 걷게됬지.
어색하지 않으려고 미소띠고 걸었어.
가는길에 그냥 괜스레 바나나 한송이만 사달라고 졸랐어.
흔쾌히 승낙하더군.
이렇게 바나나 겟하고, 기숙사로 들어오는길, 방울토마토 전해주고는 우유는 내일 사준다는 답변을 받았다.
아..내일은 조금만 써야겠다.
너무 오래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