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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ste Land 황무지/T.S.ELIOT

김병권 |2010.04.03 11:56
조회 81 |추천 0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로 봄을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잘 잊게 해주는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구근으로 약간의 목숨을 대어 주었다.

슈타른버거 湖 너머로 소나기와 함께 여름이 왔지요.

우리는 주랑에 머물렀다가

햇빛이 나자 호프가르텐 공원에 가서

커피를 들며 한 시간 동안 얘기했어요.

저는 러시아인이 아닙니다. 출생은 리투아니아이지만

진짜 독일인입니다.

어려서 사촌 태공집에 머물렀을 때

썰매를 태워 줬는 데 겁이 났어요.

그는 말했죠, 마리,마리, 꼭 잡아.

그리곤 쏜살같이 내려갔지요.

산에 오면 자유로운 느낌이 드는군요.

밤에는 대개 책을 읽고 겨울엔 남쪽에 갑니다.

 

이 움켜잡는 뿌리는 무엇이며,

이 자갈더미에서 무슨 가지가 자라 나오는가?

인자여, 너는 말하기는커녕 짐작도 못하리라.

네가 아는 것은 파괴된 우상더미뿐

그곳엔 해가 쪼아대고 죽은 나무에는 쉼터도 없고

귀뚜라미도 위안을 주지 않고

메마른 돌엔 물소리도 없느니라.

단지 이 붉은 바위 아래 그늘이 있을 뿐.

 

..............(중략)...............................

 

한아름 꽃을 안고 머리칼 젖은 너와 함께 돌아왔을 때

나는 말도 못하고 눈도 안 보여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니었다.

 

..............(중략)..............................

 

현실감 없는 도시,

겨울 새벽의 갈색 안개 밑으로

한떼의 사람들이 런던교 위로 흘러갔다.

그처럼 많은 사람을 죽음이 망쳤다고 나는 생각도 못했다.

이따금 짧은 한숨들을 내쉬며

각자 발치만 내려보면서

언덕을 넘어 킹 윌리엄가를 내려가

聖메어리 울노스 성당이 죽은 소리로

드디어 아홉시를 알리는 곳으로.

거기서 나는 낯익은 자를 만나

소리쳐서 그를 세웠다. 스테슨!

 

' 자네 밀라에 해전때 나와 같은 배를 탔었지!

작년 뜰에 심은 시체에 싹이 트기 시작했나?

올해엔 꽃이 필까?

혹시 때아닌 서리가 묘상苗床을 망쳤나?

오오 개를 멀리하게, 비록 놈이 인간의 친구이긴 해도

그렇잖으면 놈이 발톱으로 시체를 다시 파헤칠 걸세!

그대! 위선적인 독자여! 나와 같은 자 나의 형제여! '

 

- 황무지 全1~5부 中 1. 죽은 자의 매장 The Burial of the Dead

 

 


ibraihim ferrer & oma - Silenc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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