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한마디 따뜻하게 못 건넨 못난 조카 용서해달라며.....
저희 삼촌의 명복을 빌어주시길 바라며 글을 씁니다.....
잊혀져가는 금양98호 실종자들을 잊지 말아주세요....
천암함 침몰 사건을 뉴스로 처음 접했을 때
우리 가족과는 관계없는 일로 생각하고 그저 남의 일처럼 생각했습니다.
물론 안타깝고 고인의 명복을 빌 뿐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이 사건들이 뉴스에 나왔지만, 계속 보고있으면 괜시리 속상하고
MB 정부를 탓하기만 할 뿐이었을테니까요..
이 사건이 생긴 얼마후 저의 친 이모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천암함 침몰하고 금양98호 침몰한 사실을 아느냐고 ..
하지만 이미 관심 밖이었던 저는 알 턱이 없었습니다. 그저 제 일이 바빠서 인터넷을 할 시간도.. TV를 볼 시간도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아니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일이 저에게도 있더군요..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일이.. 내 가족에게도 생기리라고는..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이 일어났어요..
금양 98호에는 저희 외삼촌이 타고 있었는데 침몰해서 지금까지 시신을 못찾고 있다고 했습니다.
천암함 침몰 수색을 도왔던 사람들 중 한명이었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멍했어요. 실감이 나지 않아 하던 일을 멈추고
인터넷 기사를 뒤졌어요. 실종자 명단에 정말 우리 삼촌 이름이 있더군요.
믿고 싶지 않았아요. 정말 아니길 바랬어요.
저희 외삼촌은 외갓댁에서는 어렸을때부터 부르던 이름으로 계속 불러서 첨엔 아닌 줄 알았어요 실종자 명단을 봐도 저희 삼촌일거라 생각도 못했겠죠.
가족들이 부르는 이름은 허혁 입니다. 주민등록상에는 허석희로 나와 있단걸.. 이번 사건으로 처음 알았습니다. 어쩌면 제가 외삼촌에게 너무 무심했던가 봅니다.
네.. 제가 외삼촌에게 너무 무심했던거 같아 마음이 너무 아프고 미안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항상 삼촌이 먼저 전화해서 잘지내냐 먹고 싶은 생선은 없느냐(삼촌이 배에서 일을 하셨기 때문에 항상 가족들에게 생선 말린 것을 보내곤 했습니다.) 요새 일은 잘 하고 있느냐 항상 안부 전화를 주셨는데
전 그때마다 뭐가 그렇게 바빴는지 항상 바쁘니깐 제가 다시 전화드릴께요 이렇게 말해놓고선
제대로 전화 한번 못드렸어요
최근 통화한게 한 2달 됐는데.. 삼촌이 제 걱정해주면서 안부 물어주던 목소리가 귓가에 멤돕니다.
아직까지 결혼도 못하셔서 항상 저에게 삼촌 소개팅 언제 해줄꺼냐며 장난 치셨는데..
왜 그땐 삼촌에게 말 한마디 따뜻하게 못했을까요.. 이렇게 돌아가실 줄 알았다면..
그렇게 무심하게 대하진 않았어야 했는데.. 말이라도 따뜻하게 해드릴껄..
이모와 통화후에 사무실에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눈물만 뚝뚝흘렸습니다.
장가도 못간 우리 삼촌....
삼촌인생 마음껏 즐기지도 못하고 저 세상으로 가버렸는데...
정부에선 나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천암함 수색이 장기화 되면서 금양98호 실종자들은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피해 보상조차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고 있어요.
저희 삼촌도 그분들을 구제하다 사망한 사람으로 국가는 의사자로 지정해주어야 하지만 금양98호는 뒷전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저희 삼촌은 외할머니를 10년이상 못봤습니다. 못난 아들이라고 얼굴한번 못 비추다 외할머니가 많이 편찮으셔서 수술하고 병원에 계셔 이번에 찾아 뵙기로 했었다고 합니다.
왜 이런 일들이 생기는지....하늘도 참 무심할 뿐입니다.
천안함 실종자 수색을 도우려다가.. 우리 삼촌 목숨을 잃었습니다..
몇일이 지나도 우리 삼촌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3월달에 휴가라고 그때 보자고 했던 삼촌이...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얼음장 같이 차가운 바다 어느 곳에서 있을 우리 삼촌 좋은 곳으로 갈수 있도록 명복을 빌어주세요..
시신이라도 찾게 기도해주세요.
저는 교회도 다니지 않지만.. 우리 삼촌 찾게 해달라고 간곡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말 한마디 따뜻하게 건네지 못했던 이 못난 조카를 용서해달라고... 꼭 우리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기도 하고 있습니다...
차가운 바다속에 있을 저희 삼촌에게 부디 따뜻한곳으로 갈수 있게 명복을 빌어주세요..
저희 삼촌 뿐만아니라 금양98호 모든 선원들이 좋은 곳으로 갈수있게 기도해주세요...... 다만 이 분들의 희생이 잊혀지지 않게 의사자로 남을수있게 기도해주세요.
아직도 안부를 묻던 삼촌의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삼촌 정말...미안해요...
조금더 따뜻하게 말할껄.....
밥은 잘 챙겨먹는지....
일은 안힘든지....
너무 보고싶다고 .....꼭 만나서 밥한끼먹자고 했어야했는데..정말 미안해요 삼촌.....
정말 존경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