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톡을 볼때면 ctrl+A를 누르며
가려진 말은 없나 항상 살펴보는 눈팅톡커입니다.
사실 톡보면서(나에겐 왜 이런일이 없냐며 소외감 느끼고)
톡거리 없을까 싶어서 열심히 물색하던 중에(물색은 개뿔 그냥 나오더군요ㅇㅅㅇ)
문득 생각나던 강릉에서의 안좋은 추억..!!
그럼 시작할게요.
사실 저는 남쪽에서 살아요.
더운지방에서 살다보니 이번 눈 많이 왔다는 겨울마저
눈이 딱 세번밖에 안왔어요.
첫번째는 1분도 채 안왔다구 하죠. 친구한테 들었는데
눈이 58초 정도 왔대요. (이 친구 믿을놈은 못되지만)
두번째는 그래도 많이 온 편이었는데 10분도 못 채우고 그치더라구요
(많이 올줄 알았는데 괜히 기대했어 진짜 쌓이길 그렇게 바랐는데 오기는 커녕 그쳐버리냐 이 시베리아 빙판에 얼어죽일 눈아. 아 맞아, 너네는 추운데 있음 더 잘사는구나)
세번째는 눈이 엄청 많이 왔어요.
대낮에 눈 쌓이는걸 직접 보는게 꿈이었는데
이것도 새벽에 오고 아침에 조금 내리다가 말더군요
(내 로망 깨먹으니까 재밌더냐 이 눈다발아ㅡㅡ 내가 열기구 들고 눈 다 녹여버릴뻔했는데 그래도 5cm쌓였다고 봐준거야)
결국 저는 여행이면 환장을 하시는 아버지와
(아버지 이제 우리 여행좀 그만 다니는 건 어떻겠사옵니까)
눈 많이 온다는 강원도로 떠났습니다.
도착하니까 눈이 쌓여있지 내리지도 않더라구요
(내가 내리는 걸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꼭 내가 겨울에 강원도 갈때마다 안내리고 난리더라 이 함박눈 자식들이 눈팅이 밤팅이 되봐야 아 이래서 함박눈은 함박안맞으려고 함박~함박 하면서 내리는구나 하면서 앞으로 내가 가는길에 눈다발 뿌려줄기야? 응?)
어쨌거나 실망감을 누르고
태백산에 오르려고 했습니다만 눈이 온지 좀 됐다고 눈이 딱딱해져서
산도 못탔습니다. (진짜 눈 생각하면 할수록.. 니들 꼭 내가 강원도 갔다 오면 내리지ㅡㅡ)
결국 실망감을 안고 강릉을 들려 하룻밤 자기로 했어요.
가기 전에 물회도 먹고 정말 재밌는 시간을 아버지와 보냈죠.
날이 좀 어두컴컴해질 즈음 아버지와 저는 택시를 타고 번화가로 나갔습니다.
음.. 뭐 많이 볼건 없었지만 그래도 여행중에 들리는 곳 안즐거운 곳 없겠냐며ㅋㅋ
아버지와 맥도날드에서 윙 시키면 나오는 소스에 감자튀김 찍어먹었습니다.
(거기에도 웬 술취하신 아저씨분들이 우루루 들어오시더니 강원도 사투리로 욕설을 해대시는데 사람들 있는 데서 방귀도 붕붕 뀌고는 막 신발신발 개나리자식들을 봤나 하면서 서로 웃으며 욕들을 하시는데 옆에서 부인분들은 말려줄 생각도 않고 같이 꺄르륽 꺄르륽 웃으신다고 정신 없어 보이시던데 저기요 그쪽 남편분 방귀냄새가 우리한테까지 풍겨오는거 어쩌실래요 윙먹다가 방귀냄새 맡는 느낌을 아시냐구요ㅠㅠ)
신발도 새로 샀겠다, 즐겁게 쇼핑도 마쳤겠다.
찜질방에서 하룻밤 자려고 버스를 탔습니다.
사람이 많이 없어보였어요. 저희처럼 여행오신 연인분 한쌍, 아버지와 저, 그리고 문제의
"여자분들 두분"
이 저희 옆에 앉아 계셨구요.
(진짜 얼굴도 기억나 그 두사람 정말..)
저희는 워낙 피로한 나머지 도착지는 머니까 눈좀 붙이려고 하는데
옆에서 쉴새없이 떠들더라는.
그런데 떠드는게 그냥 떠드는것도 아니고
"영어로" 떠드는거에요.
(아 왜 하필ㅡㅡ)
분명 한국인이 맞는데.
보아하니 한국인인데.
자꾸 영어로 말씀하셔서 아, 교포시구나 싶었어요. 두분 다 교포같아서
음.. 한국인들의 여유를 보여주겠노라 하면서 그냥 그분들 말 무시하고 싶었어요.
근데 대충 내용이 뭐 쇼핑을 누구랑 같이 하네.. 누구랑 누구랑 깨졌네.. 누가 자기한테 뭐라뭐라 씨부리네.. 등등
정말 쓸데없는 내용 같았구요
목소리 크기는 학교에서 애들이랑 수다떨때의 1.5배 더 컸던 걸로 기억해요.
바로 옆자리라서 소리는 울리고 뒷좌석의 커플분들도
"저사람들 왜저렇게 떠들어?"
"자기가 말해봐"
"난 영어 못하잖아"
(ㅋㅋㅋㅋ 영어 못하는게 죄는 아니니까요ㅋㅋㅋㅋ)
이런 눈치였구요
아버지는 평소같으면 버럭 하실걸
꾸욱 참고 계셨습니다. (아빠, 난 그 이유를 알아요. 난 아빠의 영어실력을 알아요.)
그런데 문득 들리는 한국어!!!!
무려 강릉을 외국인들의 발음
"갱룽" 도 아닌
강릉으로 또박또박 발음하시는 모습!!!!!!
(나 똑똑히 기억해, 목소리톤, 지나친 발음 미화... 이게 내 여행이 아니었고 우리 가족이 강릉 사람이었음 정말 열받았을거야ㅇㅅㅇ)
정말 욱했습니다.
그 뿐인지. 말 하는 와중 중간 중간 한국 문장을 섞어가며 이야기 하고
영어 조금 씨불씨불 하시다가 한국말 씨불씨불 하시는 그 짬뽕도 이정도는 아닐 어울리지 않는 언밸런스한 조합은 무엇??
주변 눈치 보지도 않고 크게 떠드시는데
저희 아버지.. 피곤함이 얼굴에 덕지덕지 써져있는 그 얼굴로
창밖만 바라보며 조시다가 그 여자분 두명 덕분에 잠에서 자꾸 깨는 모습을 보니
정말 너무너무 화가 났습니다.
자기네들 안방마냥 그렇게 떠들면 되는지.
혹여나 교포라 하더라도
적어도 자신의 민족의 나라로 왔으면 기본적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냐며.
너무 화가 났음에도 말 한마디 붙이지 못했습니다.
please be quiet. 이 문장 한마디만 할걸
여행자라는 신분에 꼭꼭 숨어 그냥 말도 못하는 저를 보니 괜히 아버지께 죄송했어요.
그때 버스안에서 여자분들.
(당장에 욕하고 싶지만)사람은 살면서 기본 예의를 지켜야 할 때가 있답니다.
무엇보다도 버스같은 공공의 이용수단을 이용하실때에는 더더욱 에티켓이 필요해요.
그쪽 영어 쓰는건 관심 없구요, 떳떳하려면 한국말로나 잘 하시던가
안그래도 한국어 잘 하시는것 같던데 왜 국어가 우스워 보이셨나요
무슨 쓸데없는 부분에서 영어쓰고 그런거 저도 잘 압니다.
발음 좋은건 인정할게요 그런데 그 버터바른 혀굴림소리를 제가 꼭 들어야 했습니까?
안그래도 여행와서 고단한몸 버스안에서라도 좀 편안하게 있으면 안되는지 여쭈고 싶네요
덕분에 저, 우리 아버지 버스안에서 고막 터지는줄 알았습니다.
치료비 안대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조금만 더 크게 말씀하셨음 고막 나갈 뻔 했네요
아예 버스 유리 다 깨시지 그랬어요. 아주 목소리가 버스안을 쩌렁쩌렁 울리더만
그 목소리로 발성연습 하시면 세계의 성악가가 되시겠어요
그 좋은 성량으로 왜 이제껏 성악가 안하셨는지 모르겠네ㅡㅡ
여행중이어서 별 말도 못했습니다 지금 아주 후회하네요 그냥 따끔하게 입도 못벌리게 막아버릴걸 그랬어요
요즘 청테이프 값이 얼마정도 하나요.
분노해서 적어서 두서가 없는듯합니다.
별거 아닌걸로 화냈다고 생각하진 말아주셔요
정말 그때 상황은 짜증이 물밀듯이 밀려오는...
잠자고 싶은데 못자게 만들어서 얼마나 미치겠던지..
제발 여러분들, 특히 그때 그 여자분들,
남한테 한소리 듣고 입닫기 전에
기본적인 에티켓을 따라 버스안이고 공공장소에서는
우리 please be quiet 합시다. 두유 언더스탠? (여자분들 못알아 들으셨을까봐 친히 영어 써줍니다 만족합니까? 으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