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구녕까지 올라갔던 말...
태어나서... 작년까지만 해도... 그러니까...30년이 되어도 단 한번도 정말 단 한번도
부모님의 재산에 1%의 관심도 없었는데...
그런 내가... 속물처럼... 정말... 더러운 자식이 되어버렸다...
사는 게 힘들고... 내 어린 아이 떼어놓으며 일하러 다녀야 하는 현실이 되니...
그 속상한 마음에...
아빠 생신날...
언니는... 2년 전 설날에 안좋은 일이 있은 후 두분께 이혼하면 연락하란 말만 남기고
현재까지 찾아오지도 전화한통 없는 상황이네요...
저랑은 가끔 통화하구요... 저런 언니의 마음은...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네요...
그만큼... 행복과는 거리가 먼 집입니다...
오빠는... 2년 째 백수이고... 모아둔 돈도 없고... 34살에.. .결혼할 생각도 없고...
송장처럼 말라서 집에서 담배만 피워대고... 아빠를 '저 새끼' 라고 표현하지요...!
아빠가... 살아오시면서 하신 잘못...
자식들이 철이들면서 하나하나 알게 되고... 보고 자라면서 병든 마음...
그게... 어느 순간에 폭발해버린 겁니다...!
저요? '내 인생의 꽃이다!' 아빠 말이예요! 당신 인생의 유일한 기쁨... 꽃이래요...
(결혼하면서부터 시작된 폭력... 그 폭력을 아빠가 멈추게 된 계기가
제가 미친짓을 한 이후부터였어요! 고1때... 하교후에 집에 오니 또 싸우는 모습을
보고... 제가... 제 방에 있는 책들이며 유리며... 죄다 던지대면서 얼굴은 눈물 범벅
눈에는 독기... 놀라서 뛰어온 엄마... 그런 엄마를 뒤로 하고 아빠에게로 달려가
나 죽이고 계속 하라고 ... 미친 짓을 했더랬죠...! 그때... 놀란 아빠의 눈이..아직도
선하네요...!! 그 이후부턴... 역전이 되었죠...! 싸웠다하면... 아빠 얼굴에 손톱자국이..
휴...)
그러니... 이쁜 꽃까진 아니더라도 끝까지 아빠엄마 이해해보려고 하는...
생신날이래도 찾아오는 건... 저와 울신랑이 전부죠...
그 자리에서... 아빠는... 시골에 있는 땅... 오빠한테 넘겨준다는 말을 하시더군요...!!
늘...그러셨거든요! 내가 널 가장 아끼지만...딸은 출가외인이라고...
엄마가 옆에서 도움안되는 땅 놔둘 거 머 있냐... 사겠다는 사람있을 때 팔아서
야들도 좀 도와주고 우리 집도 좀 따뜻한 집으로 옮기고 아들래미 남겨주면 되지...
하시는데도 내 재산은 다 아들꺼라고...
목구녕까지...
"아빠! 나 지금 힘들어요! 딸이... 이렇게 힘들어 하는 게 안보이세요? 아무것도 안한
오빠 보다도 아빠한테 욕이나 해대는 오빠보다도 내가 못한 존재란 말인가요? 결혼도
혼자 힘으로 가라해서 그렇게 했고... 언니 대학원간다고... 오빠 2년 더 대학교 다녀
고생하는 아빠 보기 맘아파서... 대학도 포기했는데... 조금이라도 덜어들이자고
고등학교다니면서부터 아르바이트해서 용돈벌이했는데...
난... 엄마아빠만 보면 맘이 아파 머하나 제대로 해달라고 한것도 없는데...
언니, 오빠 다 그렇게 되도 나까지 그러면 안된다고 속상해도 참고참고 어떻게든
웃을 일 만들어 주고 싶어하는 난데..."
... 휴...
그리고 저녁을 모두 드시고... 용돈을 챙겨드리는데...
옆에서 엄마는 지들도 힘든데 뭔 용돈을 받냐...돌려주라고 하시는데... 아빠께서는
"주는 건데 받아야지! 주는 데 와 안노?"
반지의 제왕 보셨나요?
왜... 한 여자가... 반지의 시험에서 이겨내잖아요! 악의 유혹에서...
제가 집으로 돌아와 생각해보니... 그 생각이 나더라구요! 꼭... 돈의 유혹에서 이겨낸...
우리 아빠 고생해서 모은 재산... 탐내는 나쁜 딸 안되기 시험에서 통과한것 같은...!
정말... 형편이 사람을 만드나 봅니다!
TV 드라마에 재산다툼하고 부모 재산 뜯어갈려고 이리저리 하는 자식들 보면서
왜 저러나... 이해 못하고 인상 찌그리던 저였는데...
돈에 지쳐가고... 힘드니...부모님의 돈을 탐내게 되네요...!
잠시라도... 이런 생각한 게 아빠한테 죄송하고... 엄마한테도 미안하고...!
그래도... 유혹을 잘 이겨내서 그런지... 한결 맘이 편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