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60번 고속도로에 설치된 이 옥외용 대형 광고판에는 독도 사진과 함께 '독도는 한국 땅이다(Dokdo Island Belongs to Korea)'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광고를 설치한 사람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한국식 대형 찜질방 '다이아몬드 패밀리 스파(Diamond Family Spa)'를 경영하는 한국교포 알렉스 조(조성각, 50)씨다.
이 광고 덕분에 조 씨는 일본 영사관으로 부터 당장 광고를 철거하라는 내용의 서신이 포함된 서류를 받았고, 일본 총영사관측은 항의 편지와 함께 ‘다케시마에 대한 10가지 현안’이라는 외무성 책자까지 동봉했다. 조 씨는 “편지를 받고 당황스럽고 불쾌했다”며 “한 국가가 개인을 상대로 협박을 한 사실에 두렵고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너무나 화가 난다”고 말했다. 조 씨는 당초 4월15일까지 였던 광고 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개인과 국가간의 싸움이 시작된 셈이다. 조 씨는 "나는 한국사람"이라고 강조하며 "대한민국이 나를 보호해주지 않으면 상처받을 것 같다"는 심정을 전했다.
다음은 12일 오전 9시(한국시각) 머니투데이의 알렉스 조 씨와 전화 인터뷰 내용.
-미국에 독도를 홍보하는 대형 옥외광고를 설치한 이유는 무엇인가.
▶비즈니스 광고를 하려 했다. 그러다가 직원들과 상의 후 의미 있는 내용이면 좋겠다는 뜻을 모아 독도가 우리나라 영토라는 홍보 광고판을 설치했다. LA타임스에 광고를 게재하는 것도 고려했으나 일시적인 것보다는 24시간 효과 있는 옥외광고를 선택했다.
-다른 이슈가 아닌 독도를 홍보한 이유는.
▶재미동포 2세, 3세들은 독도 문제를 잘 모른다. 중요한 사안임에도 모르는 것이 아쉬웠다. 독도 문제가 화두에 오르면 그들에게 독도를 알릴 수 있을 것 같았다.
-LA 일본총영사관의 항의서한을 받은 기분은.
▶개인에게 일본 외무성의 총영사가 항의서한을 보낸 것이 기막히다. 국가가 개인을 상대로 협박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광고판이 불법 점거이니 철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서한을 읽고 화가 나서 4월 15일까지였던 광고 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일본 측에 어떻게 대응할 예정인가.
▶고민 중이다. 나의 입장을 밝히는 서한을 발송할까 한다. 일본 측이 나의 4가지 질문에 대답해주면 광고를 철거하겠다고 밝힐 것이다.
-4가지 질문이란.
▶러일전쟁을 빌미로 한반도를 점령한 것을 인정하는가, 일제 식민지 시절 일본이 우리나라 국민들을 고문하고 위안부로 삼은 것을 인정하는가, 수차례 했던 일본의 사과는 대체 누구에게 한 것인가, 국제사회에서 성숙한 일본이 되기 위해서는 잘못된 역사적 행위를 인정하고 바로잡아야 하는데 총영사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나라 정부나 영사관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이나.
▶아직 반응이나 연락은 없지만 불만은 없다. 항의서한에 6일자 소인이 찍혀있고, 금요일(9일)에 읽었다. 지금은 미국 현지 시각으로 주말이라서 주말이 지나면 곧 한국 영사관에서 연락이 올 듯하다.
-지지자들이 많을 것 같은데.
▶동부 한인회에서 함께 기자회견이라도 하자며 전화가 왔다. 한국에서도 전화가 많이 오고, 내가 운영하는 찜질방의 손님들도 격려를 해준다.
-그래도 개인이 한 국가를 상대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이틀 동안 잠을 못 잤다. 솔직히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개인이 일본과 싸우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진정한 내 편이 없는 것 같아 외롭기도 하다. 다들 이해한다고 해도 나의 기분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든든한 지원군이 필요하다.
-상당히 애국자인 것 같다.
▶미국에 온 지 20년 됐다. 대외적으로 쓰는 이름이 알렉스 조이지만 본명은 조성각이다. 시민권 자격이 있으나 한국 국적을 버리기 싫어서 시민권을 받지 않았다. 몸은 미국에 있으나 나는 한국 사람이다. 사실 이번 일의 파장이 크다. 대한민국이 나를 보호해주지 않으면 상처받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독도 홍보 광고로 내 이름을 알리고 싶은 것이 아니다. 독도가 국제적 문제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정부의 적극적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는 점이 안타깝다. 우리나라 국민들도 독도 문제를 주시하고, 역사적 배경 등을 잘 알아야 할 것 같다. 이번 일이 잠깐 이슈화되다가 말까봐 걱정된다.
↓ 일본 측에서 조씨에게 광고를 철거하라며 보낸 협박(!)성 서류.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광고는 역사적, 법적으로 옳지 않다. 광고를 제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내용의 서한과 독도가 일본의 영토(다케시마)라는 주장을 담은 책의 스캔본이으로,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 올려있는 자료와 같은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