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을 하다 늦게 들어가게 되는 날이 있다
지치고 힘든 몸을 이끌고 집으로 가는 길은 왜그리도 높고 멀기만 한지.....
그저 무의식적인 발걸음을 지겹도록 계속하다보면 그래도 어느새 집에 다다란다
육충한 철문을 열고 방안에 들어서면 적막한 어둠이 나를 맞이 한다
여느때라면 불을 키고 본능적으로 컴퓨터를 켜 혼자 떠들게 만들어 놓지만 오늘만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불도 켜지 않은채 방문을 닫고 벽에 기대어 앉았다
저녁도 먹지 않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서인가 배도 고프지 않다
그저 적막한 어둠에 자신을 놔둔다
혼자라는 기분
지독히 혼자라는 기분에 젖는다
지친 몸 아무도 없는 캄캄한 방
그래 그런게 나한테 잘 어울리는 그런 풍경 같다는 생각을 한다
세상에 혼자 버려진 기분
오히려 나쁘지 않다
나란 사람 그런게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외로웠던걸까
혼자 변명을 해 본다
내 나름대로 노력했는데 ...나... 열심히살려고 ....바르게 살려고 노력...했는데 .......내가 잘못한거야?.....
열심히 살아 왔다고 생각했다
잘 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부족한 나란 인간일 망정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 했다
그런데.....후회가 된다
내 인생에 후회가 된다......내가 너무 잘못 살아온거 같아 후회가 된다
괜찮아 ...괜찮아 ... 다 잘될거야 하며 다독거리며 살아왔는데 ....
이젠 그게 되질 않는다
나.....정말 괜찮은거야?
이젠 후회해
살아있는 내 목숨에 미안한 생각이 든다
오늘은 남들이 이야기 하는 나에게 있어 생일이라는 날이다
생일 ....나란 사람이 태어난 날
하지만 따지고 보면 내가 원해서 태어난 날은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날짜를 택할수도 환경을 택할 수도 없는 그런 날이다
그저 태어났기에 순응하고 살아가는거 그게 삶이다
그게 생일 축하인 것이다
삶도 죽음도 어느것 하나 내가 택할 수 없고 그저 주어지는 대로 순응 하며 살아가는것 그게 인생이다
내가 결정 할 수 있는것이 어느하나 없는것 그게 인생의 시작이고 끝은 아닐까
그런면에서 본다면 자살이란것 어찌보면 자신의 인생에에 있어서 가장 자신의 주관을 뚜렸히 나타내는 방법이라는 생각도 든다
시작은 내 의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끝은 내 의지로 마무리 한다는 의미 일 수도 있으니까
예전에 내가 했던 말이 있다
인생은 서른부터 막장 아니야?
난 서른 까지만 잘 살다가 서른이 되는 해에 자살 할꺼야
아마도 어린맘에 끝은 스스로 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거 같다
그렇게 떠 벌리고 다니던 날이 바로 오늘이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아무에게도 축하 받고 싶지 않았던 내 인생을 살아온지 30년이 되는 날
다행이다
시끌벅적 했다면 불편했을텐데 차라리 아무도 모르고 이렇게 적막에 쌓여 있을수 있다는게 더 좋다
하지만 겁이 많아서 인지 난 아직 살아 있다
앞으로도 내 의지를 가지고 내 인생의 끝을 내지 못할듯하지만
혹시라도 그렇게 되는 날이 온다면 그래...그것도 나쁘지 않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길진않았지만 짧지 않은 30년이라는 세월을 부정 당하고 나니 그래 그것도 나쁘진 않겠다 라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
어쩔수 없지 뭐 그러면서도 슬픔이 찾아오는건
아직도 인정하지 못하는 내 마음 때문이다
패배했다면 인생을 패배했다면 내가 잘 못 살아왔다 인정해버리면 되는데 그걸 못하는 단호하지 못한 맘 때문인거다
머리로는 알고 있다 ...그래 내가 잘 못 해 왔구나
그런데도.....내 맘은 납득을 하지 못하고 있다.......내가 뭘 그렇게까지 잘 못했는데 나한테 이러는거야 .........내가....뭘...그렇게 잘못했는데.......내가..뭘....
오늘만큼은 왠지 살아 있는 내 생명에게 미안해진다
진작 마무리하지 못한 모질지 못함 내 맘에 대해
그래도 ...good bye my birth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