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학교 시절 일어났던 실제 몇가지 에피소드지만 그것만 적기엔 너무 간결해서, 판에서 해서는 안될 [픽션]을 감히 첨가 하여, 마치 소설류 처럼 써봤습니다 ㅠ
내용이 짧은 줄 알았으나 쓰고 나니 다소 길어져서, 완결이 아님에도 편 수를 나눴습니다. 관심 갖고 읽어 주실 분들이 얼마나 되실까 싶다만은, 그래도 올려볼께요.
ps :배경은 90년대 말, 대전 입니다. / 긴 내용이 된지라, 이야기를 나눠 편 수를 분리해서 올린다는게 잘못하여 삭제하여 다시 올립니다 ㅠ
<4편>
그 : 곰친구가 그녀를 관심있어 하는가 봅니다. 전혀 모르는 여성인데 일단 이 녀석이 호감을 가지려하니 저도 덩달아 괜히 질투가 느껴집니다. 마치 제가 그녀의 친오빠라도 되듯 또는 남자친구라도 되듯 그래서 이 곰친구에게 그녀를 맡기는, 허허 이렇게 말하고 보니 마치 나중에 딸내미 시집이라도 보낼때엔 큰일일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러고보니 그녀의 긴 생머리가 아름답고, 아침에 버스 대기 줄에서 맡았던 그녀의 머리향기도 마치 봄바람속에 묻혀진 꽃향기와 같이 느껴졌습니다. 오늘은 집에 갈때 작은 화분 하나를 사가야겠습니다. 왜냐면 제 마음속에 오늘 아침 그녀의 모습이 새롭게 자리잡혀 피어났으니까요. "아! 왜 때려?" 곰친구가 저를 패네요. ㅎㅎㅎ 좀전의 마치 한 구절의 시와 같은 생각들을 저는 제 혼잣말로 속삭인다는게 직접 곰친구의 얼굴을 향해 낭송을 했었나봅니다. 친구가 한번더 그런 저질 시를 뱉어내면 그땐 가만 안둔다고 합니다. ㅎㅎㅎ '미안하다 친구야. 그치만 어찌했든 괜시리 아까 그녀를 너에게 뺏기고 싶진 않구나.' 이유도 없는 흐뭇한 미소가 얼굴에 피어납니다. 따뜻한 커피를 원샷하고 강의실로 향했습,니 전에 으헛헛~ 뜨거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옆 정수기에서 찬 물로 축여내고 겨우 입안을 진정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번엔 진짜로 강의실로 향했습니다. 강의실 안은 그야말로 꽃밭입니다. 여학우가 약 30명, 남학우가 저를 포함해 4명~! 히히~ 원래 작년 입학할때엔 8명정도 된거 같았는데 다들 군대가고 휴학하고 뭐 그래서 남자는 이곳에 4명 뿐입니다. 그치만 이 꽃들은 제게 그저 안개꽃일 뿐입니다. 이 안개꽃들 속에 저만의 장미 한송이가 꽂혀 있으면 좋겠네요~ ㅎㅎ
그녀 : 시끌벅적합니다. 영어학과라서 영어소리가 많이 들릴줄 알았는데, 마치 작년 고등학교 교실에서와 똑같은 웅성임 소리 뿐입니다. 그렇다고 아무리 여학우들만 많다해서 너무 누워 있는것도 좋은 모습은 아닐것 같아 허리를 곧게 펴고 매무새를 단정히 했습니다. 지난 강의시간에 참석을 못해서 저는 교재를 준비 못해왔습니다. 그래서 이쁜 다이어리와 이쁜 펜 하나만을 책상 위에 꺼내 올렸습니다. 드디어 앞문이 열립니다. 교수님이 오시나봅니다. 타과 학생이니만큼 부족해도 더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보여야지 싶은 마음에, 비록 교수님이 제 이런 열정 가득한 자세까지 바라봐주시진 못할지라도, 저 나름대로 교수님의 등장을 바른 자세로 기다렸습니다. 어머!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교수님이 아니라 아까 그 곰인형, 아니 곰처럼 덩치가 큰 남학우입니다. 그저 '저분도 이 강의실에서 강의를 듣는가보구나'라고 생각하고 넘기려는 순간, 바로! ... 그렇다면 그도 이 강의실에 있다는 얘기가 되지 않겠어요? 그와 저는 아무래도 인연이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정말입니다. 그 덩치큰 학우 뒤에 그가 쫓아 들어옵니다. 이번에도 그는 또 무언가 얼굴 표정이 좋아보이지가 않습니다. 이번엔 100원 말고 또 무슨 일일까 싶은 상상에 웃음이 지어지려 합니다. 그는 저를 보지 못했나 봅니다. 그가 저도 이 강의를 함께 듣는것을 알게 된다면 그는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요? 아무튼 오늘은 이 강의실에서 그와 눈을 마주치기가 싫습니다. 아침에 동전 돌려 준 사건으로서 저를 볼때의 그가 미안해 할 감정과, 그리고 중앙복도 자판기 앞에서의 '네?'하고 마치 허공에라도 대답해버린 저의 모습 등 자꾸 이런 모습들로 대하면 정말 나중에 혹시 우리 사이 시작도 전에 서먹해지기만 할것 같으니까요.
그 : 출석시간, 끝도 없이 여학우들의 이름이 불려집니다. 이거 마치 여고 교실에 몰래 들어와 앉아 있는 기분입니다. 교수님의 여학우들 이름 호명 소리에 여학우들이 가녀린 목소리들로 '네'하는 소리들이 들립니다.
"김소정".
"네~" 아니, 으흠~ (굵게)"네!"
ㅎㅎ 제 이름이 아무리 여자 이름이라도 그렇지 저도 덩달아 가녀린 목소리로 '네~'라고 대답을 해버렸군요. 그래서 곧바로 목소리를 고쳐 잡아 다시 씩씩하게 "네!"하고 대답 했습니다. 제 이름은 교수님 출석의 호명소리에서처럼 '김소정'입니다. 국민학교때는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출석부 이름부르실때 그저 어린 마음에 이 이름이 무척 창피 했었으나 이젠 다 크고 철든 대학생입니다. 그래서 이젠 강의시작 전 출석 부를때면, 더더욱 쪽팔립니다. ㅠㅠ 크면 괜찮을줄 알았는데 하필 강의실에 여학우들만 가득해서인지라 여학우 목소리로 '네'해야 할 시점에 매번 굵은 목소리의 '네!'소리가 들리다보니 다른 보통의 여학우들 대부분이 '이 목소리는 뭐야?'하는 표정으로 저를 한번씩 바라보곤 합니다. 흑흑. 어쨋든 제 이름 뒤로 곰친구의 이름이 호명되고 복학생 남자 선배님 두분의 목소리가 뒤잇고 이어 교양과목으로 와서 강의를 듣는 학생들의 이름이 호명됩니다. 어랏? '소정이~' 교수님이 제 이름을 한번 더 부르시네요. "네?"라고 일단 대답을 했는데, 짧은 몇초의 시간 후 모든 학우들이 웃습니다.
그녀 : '어머, 이 목소리는 뭐지?' 이 강의실에는 보이시한 여학우도 있나봅니다. 분명 여자 이름인것 같았는데, 남자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호호 그건 보이시한 여학우가 아닌, 단지 그의 이름이 였네요. 그의 이름이 '김소정'인가봅니다. 무언가 이름이 이쁘고 소박해 보입니다. 이윽고 그의 덩치큰 친구의 이름이 불리고 남자의 목소리가 몇번 더 들린 후, 다시 여학생 이름이 불렸습니다. 거기서부터가 교양과목으로 수강을 듣는 학우들의 이름인가봅니다. 교양 수강인원은 몇 되지 않는지 바로 제 이름이 불렸습니다. 그래서 바로 대답을 하려던 순간 느닷없이 그가 다시금 큰 목소리로 '네?'하고 대답을 합니다. 교수님이 그를 보시다가 제쪽을 향해 다시 이름을 불렀습니다. "소정희" . 제 이름이 호명됐고 저는 "네~"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소정희'라고 부르시는 소리를 그가 아무래도 '소정이~'라고 들었나 봅니다. 이런 상황 판단을 강의실 학우들 모두가 다 했는지 강의실에는 이내 한바탕 웃음이 터졌습니다. 제가 대답을 했을때 그는 제 얼굴을 바라봤으나, 아무래도 이번엔 저도 그를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여러번 부딪히더니 괜시리 이름 마저 비슷하단 이유로도 부끄러웠고, 제 얼굴에서 마치 제가 그를 마음에 담고 있어함이 새어나갈까 싶었으니까요. 강의는 교재 없이 2시간 동안 꽉채워서 진행됐고 12시 점심시간즘이 되어서 끝이 났습니다. 매주 화요일은 적어도 버스정류장에서 뿐만 아니라 이렇게 강의실에서도 그의 얼굴을 바라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와 저는 정말 인연이 될 수 있을까요? 대학교 교정에 불어오는 설레이는 봄 바람은 마치 그의 이름 소리를 불러주듯 제 귓가를 맴돌다 멀찌감치 흘러 가버립니다.
-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