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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 자소서

타임 |2010.04.20 03:16
조회 187 |추천 0

-zero

인간이 한번 집착을 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그 선을 이어간다. 한가지 더, 감성과 감정의 과도기가 이어져 정점에 이르렀을 때 그 끝은 언제나 죽음 혹은 파멸로 마무리 된다. 알고 있으면서 우리의 의지로 막을 수 없다. 그것을 모두들 운명 혹은 필연이라고 이야기 한다. 사실 운명이란,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가 아닌 구체적이든 추상적이든 어떠한 대상을 향한 탐욕 즉, 소유욕과 사랑이 상호관계와 시간이라는 마법에 의해 만들어지는 인간들만의 환상에 불구하다. 고로, 운명이라는 것은 인간의 피해의식, 책임회피, 시간에 대한 무기력 등을 미화시켜주는 최고의 단어라고 생각한다.

 

-first

관심 받고 싶다. 관심 받고 싶어한다. 사랑과 관심을 원한다. 일상적인 질문이나, 의무적인 방명록, 많은 사람들의 연락 이런것들이 아니다. 나만을 위해 준비된 스포트라이트. 동그라미 불빛이라고 한다. 오직 나만 받을 수 있는 불빛. 세상에 주목 받고 싶다. 괜찮다. 아직 준비 기간이다.

 

-second

계속해서, 굴곡이 심했던 내 과거를 돌이켜 본다면 나는 혼자 있는걸 좋아하고 지각을 밥먹듯이 하는 아이였다. 잔병치례가 심했고, 큰 병을 이겨내기도 했다. 물론, 얼굴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 아버지라는 폭력인에게서 나를 데리고 떠나온 어머니가 이뤄낸 일이었다. 24시간에 2/3 이상을 혼자 보냈다. 외로움과 싸웠고, 연탄과 바퀴벌레와 싸웠다. 괜찮았다. 체념이 아닌, 더 나은 미래를 기대했다. 하지만, 작용 반작용으로 어린 나이에 가지지 말아야 했을 상념들을 심각하게 느꼈었다. 돈에게서 자유롭고 싶었다. 단지, 15년째 이어지고 있다는게 문제다.

 

-third

여튼, 그런 나는 학창시절에 갑작스러운 우정이라는 것에 너무 많은것을 줬다. 그리고 많은것을 잃었다. 죽어도 평범한건 싫었다. 하지만 철없던 시절에 했던 행동들이 오히려 나 자신을 기억속에서 지워버렸다. 색깔을 찾으러 떠났다가, 환경과 색이 동화된 카멜레온이 됐다. 그렇게 무의미한 열등감의 시간이 흘렀고, 나는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때는 20살. 내 인생이 변하기 시작했고, 색깔을 찾았다.

 

우유부단했던 성격도, 결단력 없고 잔정이 많던 남자답지 못한 성격도, 20살에 만난 단 한명의 선구자로 인해 나의 모든것이 변했다. 기쁨도 잠시, 나는 20살 중반부터 지금까지 아프다. 단 하루도 빠짐없이 아프다. 그렇게 다시 무너졌다. 내 인생이 아닌 내속의 내가 무너졌다. 평범한게 싫다더니, 인생자체가 특별하기 보단 특이하게 흘러가고 있다. 남들과 같은 것을 해도 항상 불리하게 나쁘게 흘러갔다. 낙천주의자다. 내가 이런말을 하는건 지극히 현실이다. 덕분에 오기와 독기를 배웠다. 원래 되는 사람은 방해가 심하다.

 

-fourth

소싯적 잦은 부상으로 운동선수의 꿈이 좌절되고, 나는 공부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의미없는 강제적인 루트가 싫었다. 그래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썼다. 일기도 썼다. 그렇게 독서는 습관이 됐다. 베스트셀러는 기본이겠거니와, 판타지부터 로맨스까지 모두 읽는다. 글을 더 잘쓰고 싶고, 언어구사력이 나아지고 싶다. 글을 잘쓴다는 기준으로 나는 못쓰는 사람보다 글을 잘쓰는 편이다. 흔히 혹자들은 말을 잘하거나 글을 잘쓰는것은 내면에 있지 않은 즉, 자신의 사고가 아닌것조차 인용하여 말하기에 앞서고, 거짓말쟁이거나 몽상가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전혀 아니다. 그들의 그 말은 그들 스스로 열등의식을 자아낸 돼지새끼처럼 보이게 한다. 말을 잘하고 글을 잘쓰는게 아니다. 이쯤에서 우리라고 묶겠다.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지만, 우리 같은 부류는 그 생각들을 남들보다 더욱 정교하게 논리있게 순서에 맞춰 적절한 단어를 잘 조합함으로 표현을 잘하는 것일 뿐. 다른 어떤 의미도 없다.

 

-fifth

나약하다. 고질적이다. 그것은 무기다. 가난했다. 밑바닥에서 살았었다. 그것도 무기다. 질이 더럽혀지지 않은 꿈이 있다. 지구가 더러워져도 지구 어디가엔 때묻지 않은 자연이 있듯, 내 속에 때묻지 않은 꿈이 있다. 아프다. 괴롭다. 내가 나를 열등감속에 집어넣고 고문한다. 비교하며 대상을 차례대로 열거한다. 자극이다. 자극을 받을때마다 한심해보인다. 한심함속에서 짚어낸다. 내가 가야할 길, 내가 해야 할 일들까지. 인생은 정해져 있지 않다. 죽음 또한 마찬가지다. 누군가가 100% 신뢰를 준 뒤, 내 인생의 죽음과 미래는 정해져 있다고 한다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자살하겠다. 나는 모험이 좋다.

 

-5.5

믿음. 내 좌우명은 스스로를 믿자. 하지만 의심한다. 하루에 30번 정도 거울을 본다. 수도없는 재회로 끝없이 의심한다. 스스로 묻는다. 대답이 내려지지 않는다. 그 날은 밤을 꼬박 샌다. 잘되겠지 잘될꺼야 라고 생각하면 밤을 샌다. 잘된다 할수있다 라면 그 날밤엔 아기 코끼리를 만날 수 있다. 예민하다. 커피 한잔의 여유와 담배 한개피의 여유 같은건 나에게 없다. 생각을 할때든 일을 할때든 없다. 나에게 담배와 커피는 여유가 아니다. 그래서 나는 늘 바쁘다. 일이 없는데 늘 바쁘다. 바쁜 나는 피곤하다.

 

-sixth

분명히 말하는데 중요하다. 기적같은건 일어나지 않는다.명심해야 한다. 기적이란 준비된 행운이다. 준비되지 않은 자에겐 행운도 기적도 없다. 있다 한들 잠시간의 만족감 정도. 운명과 필연 그리고 기적은 빌어먹을 나태의식과 썩어빠진 피해의식이 만들어낸 허상이다. 현실을 직시하는 이상주의자가 가장 좋다. 희망은 좋다. 하지만, 무턱대고 희망적인 생각을 하는것은 무의미하다. 나는 희망을 배우기전에 불행을 먼저 배웠다. 오히려 만족스럽다. 순서에 맞게끔 배웠다. 그렇게 배웠기에, 행복과 자유에 대한 내 갈망은 퇴색되지 않았다. 행복과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잠시 쉴 수는 있지만 잠시 중단해서는 안된다.

 

-seventh

사랑은 어렵다. 하지만 중요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의 자세는 틀리다. 굳이 대상이 성적 배우자일 필요는 없다. 사랑해야 된다.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세상 무서울것이 없다. 못할 일이 없다. 무언가를 향한 믿음과 사랑은 자신을 더욱 견고하게 만든다. 외롭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다고 말한다. 이유는 하나다. 누구든 옆에 있어도 외로운건 마찬가지다. 자유와 멀어지면서 외로워진다. 혼자 있을땐 외로움을 느끼다가, 둘이든 셋이 되면 자유를 떠올린다. 누군가 분명히 그랬고 들었다. 나라는 아이는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고독과 외로움을 피할 수 없다고. 흔히, 그것을 사람들은 자수성가(自手成家) 라고 한다.

 

-eighth

부모만 믿는다. 나에게 부는 없기에 모만 믿는다. 낳아준 친핏줄이기에, 어느정도 강제적인 믿음이 필요하다. 가족은 믿되, 사람은 믿지 않는다. 다 아는것처럼 말하던 사람들은 아는것이 없었고, 모른척 등 돌리던 사람들은 모든것을 알고 있었다. 이것이 진실이다. 이 이야기를 하면 미안한 사람도 있고, 미치도록 미운 사람도 있다. 하지만 양측 다 잊기로 했다. 어느쪽도 기억하고 있다간 내 머리만 아플테니.

 

-ninth

참고다. 참고로 말한다. 불안한 예감이 드는 일은 언제나 그렇게 흘러간다. 거의 열에 아홉은 적중한다. 불안하면 준비하고 연습해야 한다. 하나 더, 원망 안한다. 남탓이 싫다. 책임회피와 떠넘기기식 민주주의는 옳지 않다. 민주는 정치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부지런하기

쉴 수는 있지만, 멈추지 말기

집에 있지 말기

필언행 일치하기

추억속에 살지 않기

 

원래 세상과 사회는 기본이 가장 어렵다. 미적분이 사람 관계보다 쉽다. 관계가 기본인데, 우리는 엉뚱한것을 먼저 배웠다. 우리가 사회에서 가장 먼저 알게되는 첫번째는, 수학은 필요없다. 웃기지도 않다. 계산기가 나온 세상에서 수학이라니. '이'계열로 나아갈 사람만 배우면 되는거다. 나는 산수만 있어도 된다.

 

-tenth

자유를 원한다. 끝없이 갈망하고, 얽매이지 않으려 무척이나 애쓴다. 하지만, 우리는 어딘가에든 얽히게 된다. 자유를 위해 애쓰면 자유에 얽메이게 된다. 자유에 목매는것은 자유가 아니다. 자유란, 자유라는 단어를 잊어버리는 것이 자유다. 우리에게 자유는 하늘에 떠가는 둥실 구름 같은 거다. 죽을때까지 바라만 본다. 취할 수 없는것을 누군가가 단어화 시켰다. 나는 달린다. 아프지 않기 위해. 변화하기 위해. 변화없는 삶은 죽음이다. 죽음이 두려운 이유는, 더이상 변화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두렵다. 단순히 세상을 살지 못해서 죽음이 두려운건 터무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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