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이었던가요.
남편의 외도사실을 알았어요.
남편 회사에 있던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여자였는데.. 한동네 살아서 카풀하다 친해진듯,,
다들 그렇듯이.. 문자로 알았어요. 평범함 문자 내용이었으나, 여자의 직감이라는 것이..
그렇게 며칠을 잠못자고 고민하다가, 남편의 행동을 보니 수상한게 한두가지가 아니었어요.
전 ,. 남편의 차를 바꾸어 주려고 남편 몰래 적금들고 있었던 것을 깨서,, 서비스센타에 사람을 써서 남편을 미행하게 시켰어요. 만약에 바람난게 사실이라면, 이혼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모은 돈이 뭐가 필요한가,, 전, 그저 집을 받아서 자식들을 지켜내야 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사진으로 남편의 외도 사실을 확인했고, 전 증거를 모았어요.
남편의 핸드폰을 아이가 고장낸 것처럼 물에 빠뜨리고, 남편이 바쁘니까 제 명의로 핸드폰을 새로 개통하는 등,,, 5년 지난 지금 얘기하니까 참 간단히 들리는데
그당시에는 배신감에 너무 힘들고,, 죽을까도 생각해보고, 인터넷으로 수면제도 주문하고..자식들 생각도 나고,, 남편의 맘을 돌려볼까도 생각해보고
빌어볼까.. 부모님께도 죄송하고. 남들 보기에도 챙피하고. 도망가고 싶고
매일 울면서 내린 결론은,, 이혼하고 집팔아서 시골에 자식들 데리고 가서
제가 자식들 조금씩이라도 벌어먹여 살수 있는 생활비가 적게 드는 동네로 갈 생각이었어요. 남편도,,, 남편의 식구들도 아무도 찾을 수 없게..
그여자를 만나 볼까 생각안해본 것도 아닌데,, 제 성격상 만나서 무슨 얘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네요. 머리채를 휘어잡을 용기도 없었고,, 그렇다고 울 아이 얘기를 하면서 부탁을 해보자니.. 애한테 미안하고 자존심도 상하고,
원체 내성적인 저의 성격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더군요.
또,, 이혼을 몰래 준비중이었기 때문에 그 여자를 만나면 남편이 알게 될 테니, 나중에 준비 다 끝나면, 그때 그여자를 만나볼 생각이었어요.
그당시엔 내가 약자니까...
그렇게 이혼 준비중에, 매일 힘들어서 우는게 지쳐서 장보고 오는 길에서 어지러워서 비틀 거렸어요. 그때 절 도와주신 분이 우리 아파트 단지에 사시는 분인데, 제가 몇동 몇호에 사는 지 아시고는 매일 우리 집에 오셨어요.
나중에 그분 말씀이,, 그분한테도 뭔가 직감때문이었다고 하네요.
정말 죽고 싶었던 하루하루를,, 그 분이 와서 차마시면서 수다떨어주고 같이 웃고 하니까 힘든 하루하루도 그냥 지나가더군요. 저의 생명의 은인이신 분이죠.
그 와중에 친정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평소 남같았던 남편이 장례를 내일같이 도와주더군요. 모든 일이 끝나고 남편이게 이혼하자고 얘기하려는데,
남편이 제앞에서 무릎을 꿇고, 미안하다면서 계속 울더군요.
정말 억억 거리면서 고개를 들지도 못하고 미안하다고 남자가 그렇게 우는데..
저도 이유를 따져 묻지는 않았어요. 그 이유를 아니까요.
동네 아주머니의 소개로 교회에 아주머니를 따라 갔는데, 사람들도 다 좋고 편안했어요. 다들 웃고 있는 분위기에,, 나이들어서 누군가랑 이렇게 친해질 수 있다는게 좋았고,, 남편은 그 여자를 정리했는지 가정에 충실했어요.
이미 남편의 모든 재산은 다 나의명의로 옮겨져 있었고, 어디로 이사갈지까지 알아논 나에게 그렇게 열심히 해봤자 소용없다 생각했는데,,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남편한테 좀 흔들렸어요.
그 다음해에 결혼 기념일에 이벤트를 준비한 남편에게 제가 모르는척 물어봤어요.
"당신은 바람같은거 안필 자신 있어?" 그러니까 남편이
"그동안 살면서 나의 인생이 외롭고 허무하다고 생각했어. 그걸 채워줄 다른 여자를 찾았었어. 그런데 어느날 깨달았어. 내인생만큼 당신도 힘들고 외롭다는걸. 다른 여자도 그냥 여자일 뿐이야. 당신을 지켜주면서 살래."
모.. 이런 말을 했는데, 눈물이 나서 뒷 얘기는 끝까지 잘 못들었네요.
그렇게 우리는 화해를 하고 몇년을 잘 살았어요.
전 교회를 다니면서,,
남편은 승진을 했고,,
그 여자는 회사를 그만두었다고 ,,
그러다가 작년에 매주 나가던 교회에서 많이 보던 얼굴을 보았어요.
남편의 내연녀였던 그 여자. 서비스센타 직원이 준 사진에 있던 여자.
내 꿈속에서 나를 그렇게 괴롭혔던 여자..
가승이 벌렁벌렁 거렸는데,,, 모른척 하고 얼릉 집에 왔죠.
다음에 가면 그 여자가 와있을까.. 떨리고 불안했지만,용기내서 교회갔어요.
다행히 그여자와 남편은 서로 연락은 안하고 지내나봐요. 서로 잊고 지내는 듯,,
그런데 얼마전에 저의 생명의 은인이신 동네 아주머니가,,
바깥분도 한의사로 아들도 한의사이셔서,, 그 한의원에 가서 저 몸 약할때 한약도 지어먹고, 울 아이들 체질 개선도 많이 도와주시고, 아들 자랑도 저한테 많이 하셨는데,
장가간다고,,
교회에서 만난 젊은 처자인데 얼마나 참한지 모른다고
집안 환경이 어려운데 울 아들이 다 안고 가야하지 ~ 하고 좋게 말씀하셨는데
그 여자를 교회에서 소개시켜주셨는데,,, 5년전 남편의 내연녀예요. 어쩌죠?
그 여자는 저한테 이쁜척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더군요.
그여자는 그때 회사 그만두고 수능을 다시봐서 교대 졸업하고 이번에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었데요. 교회는 작년부터 다닌게 맞다 하고,, 집에 부모님이 아프셔서 누워계시고 언니가 한명 있는데 장애인이라고,, 남편의 회사 다니던 그 여자가 정말 맞아요.
왜 하필 그여자가,,, 세상 많은 남자를 놔두고, 제남편이랑 바람을 피더니.. 이젠 저의 은인인 집에 며느리로 들어가려는 걸까요?
남편을 용서했으면,, 그 여자도 용서해야 하는건가요?
정말정말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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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감사합니다.
저한테 이런일이 생긴게,, 제가 5년전 일을 잊었는지 저를 시험해보기 위함인건지.. 제가 받은 은혜에 보답을 하라는건지.. 원수에게마저 사랑을 베풀라는 건지.. 저도 정말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그 여자는 제 남편이 유부남이라는 걸 분명히 알고 있었어요. 그 당시 남편이 회사 구경시켜줄라고 아들을 자주 데려갔고, 제가 몰래 엿들은 통화내용을 봐도.. 그리고 그 당시 그 여자는 남자친구도 있었는데 제 남편과 그냥 즐기던 사이인거같고... (이건 제가 부탁한 분이 미행해서 알아낸 내용이고 )
회사 그만둘 당시 그여자의 남자친구 부모님이 여자가 선생이 아니라는 이유로 결혼을 반대한다고, 학교를 다시 가겠다고 회사를 그만두었다는 얘기는 남편한테 들은 이야기지만,,,(정말 갈줄은 몰랐네요)
이런 얘기 다하면 글이 너무 길어질까봐 안했네요.
하지만 그여자는 엄마가 식당일 해서 대학보내고 가르쳤다고 아주머니가 그러시던데,, 그 부모님도 불쌍하고 여자의 과거일뿐이니까 뭍어야 하는건지..
나중에 아주머니께서 결혼하고 안좋은 일 생기면 그 사실을 알던 나는 죄책감이 없을 런지.. 아주머니께서 절 원망하지 않으실런지..뭐가 옳은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