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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마시고 첫헌팅을 해봤다가 후회했어요

하루살기 |2010.05.01 13:29
조회 1,044 |추천 0

그냥 판을 읽기만하는 26남아입니다

 

때는 한 2년전? 3년전?

 

k모 학교 축제날이었어요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공연이 있길레 끝까지 보고는 쓸쓸히 집에 가야만 했죠 ㅠ

제가 공연보는걸 상당히 좋아하거든요~

 

친구는 저따라 봐야만 하는 상황이 싫은듯 해서

근처 토목과 포차에서 술한잔 거하게 쐈습니다. 2만3천원 나왔던가.. ㅋㅋ

 

둘다 주량도 약해서 알딸딸한 상태로 헤어지고는 버스를 타러 정거장으로 갔습니다.

막차쯤 올시간이라 사람들이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더군요.

 

제가 타는 버스는 항상 12시까지가 막차라는걸 알기때문에 여유롭게 주위를 둘러보며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그때

주위를 둘러보는 제 앞으로 지나가는 여성이 있었으니

곱고 하얀 피부에 어깨아래로 내려오는 생머리, 적당히 작은 키에 곱게 걷는 자태를 뽐내며

제 앞쪽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것이었어요

저는 얼굴이 무척이나 궁금해서 얼굴을 보고싶은 마음에 요리조리 버스를 기다리는척 하며 돌아다녔습니다.

 

살며시 뒤돌아보는 그녀를 바라보니...

 

하.. 너무나 참하게 이쁘신 그녀..

 

그렇지만 촌스런 제모습..;

말붙여본다는 생각도 못해보고 그냥 아 너무 이쁘다만 되내이며 그렇게 버스를 기다렸어요

곧 버스는 왔고 저는 바로 버스를 탔습니다.

빨리타서 한번이라도 더 쳐다보려고요..

쫌.. 한심한가요;;

 

아무튼 그렇게 버스에 올라 그녀가 있던 곳을 보았는데

그녀는 없더군요.. 다른 버스가 왔나봅니다.. 하아

 

그리고는 뒤에서 두번재 좌석에 앉았는데 제 대각선 앞쪽에

그녀가 어느새 앉아있더군요

 

+_+ 드디어 신도 내게 용기를 낼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해야 했으나....

소심한 저는 또...

그냥 묵묵히 몰래몰래 훔쳐보기만 했습니다.

 

그리고는 누구도 모르게 다짐했죠

"나랑 같은 정거장에서 내리면 꼭 말걸어야지"

 

이정도 밖에 용기없는 제가 쫌 한심하네요ㅠㅠ

 

전 내릴 정거장에 다 와가는데 그녀는 미동도 없더군요

안타까운 마음으로 카드를 찍고 내릴 준비를 하는데

그녀도 내릴 준비를 하는겁니다.

 

100% 확신이 드는 순간이었죠.

성공이고 머고간에 꼭 말걸어보리라.

 

집이 저랑은 반대방향이긴 했지만 얼마나 멀겠느냐는 생각에 따라갔습니다.

길이 너무 트인 길이라 약간 인적이 드문곳까지 따라가서 말걸어 보려고 했습니다.

 

쫌 많이 걷더군요..;;

아니.. 제가 초조해서 그렇게 느낀지도 모르겠어요

 

트인 길에서 벗어나는 것을 보고 이때다 라는 생각에 뛰어서 그녀 뒤까지 쫒아갔습니다.

 

"저..저기요"

살짝 그녀 어깨에 손을 올려서 툭툭 치며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아마 뛰어오는 소리에.. 그리고 모르는 남자가 이 늦은 시간 으쓱한 골목길에서

자신의 어깨를 치며 부르니 많이 놀랬나봅니다. 하긴 남자는 술냄세도 났겠죠

 

"저.. 같은 버스를 탔었는데... 축제 보고 오셨죠? 저.. 너무 제 마음에 들어서 따라..저.. "

난생 처음 해보는 헌팅이라 무슨 말을 해야하는지.. 그리고 평소 부끄러움이 많았기에

무척 떨면서 말했습니다..

 

여자분은 아직도 무서워하시더라구요.

 

"아 저 나쁜사람 아니에요 생긴건 이래도 아직 20대고.. "

이게 웃긴 멘트인지.. 아니면 내 외모가 20대라는 걸 못믿겠었는지

아무튼 웃으면서 이야기를 쪼금식 하시더군요

...

알고 있습니다. 후자가 맞겠지요;;

 

여자분은 남자친구 있냐는 말에 없다고도 대답해주시고

나이가 그때 20살이었나.. 21살이었나..

정말 착하신 분이었어요

 

아무튼 중요한건 역시 전화번호였죠.

작업방법도 모르기에 그냥 대놓고 물었습니다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런데 연락처좀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연락처는.. 죄송해요"

 

"...네.."

 

그렇게 뒤돌아서 집에 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음은 진짜 그러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용기란걸 내보기도 했고 정말 후회할꺼 같아서 한번 더 물어보았습니다

 

"정말 이대로 가면 저 후회할꺼같아요 스토커짓은 절대 안할께요^^; "

 

"음...."

 

조금 고민하시길래 거기서 확 밀어부쳤어야 하는데

소심한 저는

엄청난 실수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그..그러면 제가 제번호 알려드릴께요 꼭 연락주세요"

 

 

여자분은 묵묵히 그러라며 핸드폰 주시더라구요

 

하...... 그때 제 전화번호를 찍는데

어찌나 손이 떨리던지..

내 핸드폰 번호를 적는건지 집전화 번호를 적는건지도 구분이 안갈 정도로 떨었습니다.

 

엄청난 실수에 이어 안타까운 실수는..

염치불구하게 핸드폰 번호를 찍어주고는 번호 확인을 한다며 통화를 눌렀어야 하는데

 

저는 그냥 번호만 찍어서 줘버렸어요..

 

 

그리고 3일을 기다렸는데 역시 연락이 안오더군요 ㅠㅠ

가끔 정거장에서 이유없이 서있기도 했는데 만날리가 없죠..

 

생각해보니 너무 떨면서 전화번호를 눌러서 제 핸드폰 번호를 잘 못 적은것 같아요

 

아마 제 핸드폰 번호를 잘못적은게 맞을꺼에요

 

아마 ㅠㅠ

 

 

헌팅 한번도 안해보신 분들.

정말 마음에 들어서 헌팅처음해본다며 헌팅하시면

성공할 수도 있겠지만

 

헌팅에도 경험과 능력이 필요하답니다.

재미로 해보지는 마시고 어떤 상황이 닥칠지 모르니 언제나 준비된 자세로 임하세요 ㅋㅋ

그리고 저처럼 용기없는 모습은 화를 부릅니다 ㅠㅠ

 

마지막으로 헌팅할때 술마시지 마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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