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가 & 문화 편 -
시애틀에서의 여행기 (http://pann.nate.com/b201769569) 를 소개했었는데요, 관광지만 소개하기에는 뭔가 허전함이 남아서 이번에는 여가 & 문화에 대해서 제가 아는 한 얘기해보려고 해요.
그냥 유명한 관광지 가서 인증샷 찍고 돌아오면 뭔가 허전함이 남아서, 직접 몸으로 부딪히는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예요.
물위의 도시답게 어디든 가든 이렇게 물을 볼 수 있는데요, 날씨 좋은 날에는 곳곳에서 카약을 즐길 수 있어요.
워싱턴 주립 대학 근처에 가면, 학교에서 운영하는 카약 대여소가 있는데 가격이 저렴한 반면에 도난의 위험 때문에 그런지 신분증을 검사를 하니까 꼭 여권을 지참해 가세요.
한 시간 정도 카약을 타는데, 힘차게 노를 저어서 다리를 건너면 예쁜 돗단배도 볼 수 있어요.
멀리 시애틀 다운타운까지 체력만 바쳐준다면 갈 수 있겠죠.
작은 요트들도 빌려서 탈 수 있다고 하던데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그냥 PASS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미국에서만 볼 수 있는 미식 축구는 어때요?
특히 미식 축구는 대학 미식 축구를 빼 놓을 수 없는데, 여기 워싱턴 대학의 Husky팀은 꽤나 유명한 팀이더군요.
미식 축구는 하나도 몰라서 별로 관심이 가지 않아서 안 봤는데, 영화 인빅터스를 보고 나서 아 그때 미식축구를 볼 걸이라는 후회를 했답니다.
체력 하나는 자신 있다는 사람은 암벽타기에 도전해보세요.
UW 근처 공원에 이렇게 암벽 타기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누구나 맘 먹으면 시도해볼 수 있지만
저처럼 간이 작은 사람은 사고 나면 어쩌나 해서 여기서는 시도를 못하겠더군요.
대신 시내 중심가 운동 센터에 가면 실내 암벽 타는 곳이 있는데, 그곳엔 헬멧도 빌려주고 안전장치를 단단히 하기 때문에 중간에 줄을 놓쳐도 괜찮아요.
그래서 친구랑 같이 암벽타기를 했는데 둘 중에 누가 먼저 정상에 가나 경쟁했는데 결국 둘 다 중간쯤 가다가 포기했는데, 정말 힘들더군요.
그래도 아슬아슬하게 돌을 밟고 올라가는 거라 되게 스릴감 넘치고 재미있어요.
얼마 전에 서울 시청에도 암벽타기 대회를 하던데, 저도 왠지 해보고 싶더라고요.
미국 서부 영화에 나오는 카우보이처럼 멋지게 소 위에서 달려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로데오를 지나칠 수 없겠죠.
보기에는 되게 쉬워 보이던데 막상 타니까 이게 슬슬 속도를 내면서 도는데 그 흐름을 못 따라가겠더군요.
만만하게 볼 게 정말 아니더군요.
암벽 타기나 로데오가 무섭다면 그냥 편하게 놀이기구를 타면서 기계에 몸을 맡겨 보는 것도 괜찮을 거예요.
Space needle 근처에 작은 놀이동산이 있는데, 아담한 사이즈에 웬만한 건 다 있답니다.
미국은 사람들 덩치에서 먹는 음식까지 다 큰데, 농구공도 되게 크네요.
뭐든 통이 크다니까요.
운동을 하다가 지치면 이렇게 엄청 긴 트랙터에서 잠시 몸을 쉬어가도 되요.
그냥 일반 육지에서 트럭에서 움직이는 게 싫다면, 호수 위에서의 크루즈 여행은 어떠신가요?
물가를 끼고 있는 도시답게 크루즈가 유명하죠.
시애틀 관광을 한다면 다른 건 몰라도 꼭 이 크루즈 여행은 목록에 넣어두세요.
여기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하면 당근 현지 예약보다 좀더 싼 값에 예약을 할 수 있고
저렴한 가격에 점심 크루즈 투어를 신청하면 크루즈로 한 시간 넘게 시애틀을 구경하면서 맛있는 점심도 먹으니 일석이조겠지요.
오늘 크루즈의 선장인데 한 카리스마 하는군요. 배우라고 해도 믿겠어요
크루즈를 타고 호수를 지나면 이처럼 넓은 호수에 제트스키를 타고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옆에서 침만 흘렸습니다. 저도 타고 싶네요.
스포츠나 움직이는걸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는 예술 작품을 구경하는 거 추천 드려요.
한곳에서 수많은 작품들을 구경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정말 기발한 것들이 많아요.
미술과 조각 작품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올림픽 조각 공원”, 시애틀 도심의 끝자락에 있어요.
시내 중심지에 있는 Seattle Art Museum의 분원이기도 해요.
실내에는 정말 기발한 발상의 작품들이 많더군요.
창의력은 노력해서 나오는게 아니라 이처럼 독특한 작품을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어야 나오는게 아닌가 싶네요.
저는 다른 어느 작품보다 이 작품이 맘에 들어요.
뭔가 의미 심장한 말 같아서 더 강렬하게 다가오더군요.
조각품을 둘러싼 산책로가 있어서 천천히 걸으면서 작품을 구경할 수 있어요.
어릴때 윌리인가 월리를 찾아라 책을 사놓고 열심히 찾았던 기억이 나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같은 작은 그림들이 반복되어 있답니다.
같은 그림 찾는 것도 은근 재미있네요.
그림 작품 보러 가기도 싫고 그냥 쉬고 싶다고 하면 가까운 호수나 잔디밭 아무데나 돛자리를 깔고 누워서 쉴 수도 있어요.
몸이 불편하신 분들도 아무런 어려움 없이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것 같아 되게 부러웠습니다.
지하철 타러 가기도 무섭다는 다른 장애우 분의 말씀이 생각나네요.
여행만 다니다 보면 감성이 메마를 것 같아서 가끔 이렇게 문화 생활도 했습니다.
‘오페라의 유령’은 영화에서 보던 거랑은 비교도 안되게 극의 장면을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더군요. 배우들이 정말 노래를 잘 부르더군요.
특히 중간에 상제리에가 떨어져서 정말 충격적이었는데 무대 장치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쓴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오페라의 유령’의 감동이 계속 가슴 속에 떠나가질 않아서 바로 다른 뮤지컬을 봤습니다.
월트 디즈니에서 준비한 ‘미녀와 야수’인데 아이들용으로 만든 건데도 너무 재밌더군요.
오페라 유령은 무슨 말을 하는건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던데, 이건 그래도 몇 마디는 알아들어서 뿌듯했습니다.
가끔 머리를 식히려고 저녁에 가까운 호수를 찾아갔었습니다. 물의 도시라 정말 호수도 많더군요.
잔잔한 호수를 그저 바라만 봐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안해지네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하나만으로 시애틀을 알게 되었고,
짧은 기간이지만 시애틀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시애틀은 이미 저의 제 2의 고향이 되어버렸네요.
시애틀에 구경 가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음 좋겠어요
시애틀에 대한 모든 정보는 http://www.seattle.gov/html/visitor/festival.htm에 가면 볼 수 있고
각종 공연과 스포츠 예약은 http://www.ticketmaster.com에서 하시면 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