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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군대 이야기...

 

2008년 6월 어느 무더운 날...

의정부로 가는길..내 표정은 우울함으로 가득찼다.

그때 아버지가 이렇게 말씀하셨다.

"남자들은 다 갔다 오는거니까 그렇게 우울한 표정 짓지 말고

아빠는 너 더 힘든곳에 보내고 싶어"

이말은 듣는순간 아버지 한테 정말 원망도 많이 했다. 정말 우리

아버지 맞나? 싶을정도로... 하지만 아버지가 마지막 306보충대에서

마지막 모습이 내 눈물샘을 자극했다.

"아들.... 잘 갔다와" 이짧은 말인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셨다.

알고보니 아버지가 눈물을 흘리시는 것이다.

난 짧게 대답하고 뒤를 돌아볼수 없었다.

나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는데.... 내가 눈물흘리는 모습 보시면

더욱 흘리실거 같아서.... 그렇게 어리둥절 하게 입대하구 여러가지

일을 겪었다. 훈련소에서 총도 쏘면서 수류탄도 던지구 땅에 기고

화생방에서 눈물콧물 다 쏟고 훈련이 다 끝나면 화장실에 가서 가족사진 보면서 한참을 울고, 전우를 보면서 다시 웃고... 그때 내마음 한구석엔 두려움이 있었다. 훈련소에서 군생활하고 싶다는 생각..

내가 그땐 자대에 가면 선임들이 무섭다는 소릴 들었고 예상하고 있었다. 그렇게 훈련소가 끝이나고 운전병이라면 누구나 들어간다는 야전수송교육단이란곳에 들어갔다. 거기서는 모든것이 편했다.

운전할때 욕듣는거 빼곤 모든게 좋았다. 그때 초코파이의 참맛을 알게 되었고 아직까지 이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빵이 되었다. 그렇게

행복한 군생활이라고 생각할때쯤.. 우리에게 이별이 찾아왔다. 5주동안에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생활을 마치고 실제 자대배치가 나온것이다. 난 가까운 김포로 배치 받았다. 그곳을 가니까 지하철도 있고 완전 도심지에다 학교까지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좋은것도 잠시.. 다른곳에 가야한다는 말을 들었다. 휴~ 정말 그땐

그 조그마한 변화가 얼마나 싫었는지 모른다. 그렇게 차를 타고 20분이상 달렸다. 드디어 내가 2년동안 머무를 자대에 왔다. 어리둥절.. 하고 있을때 나에게 따뜻하게 말한마디 건네준 사람이 없었다.

외톨이...외톨이... 외톨이가 된 기분이였다. 전화를 할때도 선임한명이 따라다니고, 처음 가자마자 한일이 세차였다. 그 덤프트럭만한 차를 세차를 하려니 여간 어려운일이 아니였다. 한차를 세차하려면

4명이 달라붙어도 한시간 이상걸리는 힘든 작업이다. 그때 욕을 엄청 먹었다. 운전병이 지차 관리도 못하면서 운전하겠냐고, 온갖 모욕을 다듣고 이제 밤이 되었다. 이시간이 너무너무 좋았다. 자는시간이 아무한테도 간섭받지 않는 시간이니까. 하지만 행복감도 잠시 우울함도 같이 찾아왔다. 아침에 모든것을 빨리 해야한다는 강박감과 긴장의 연속이다. 실제 난 15분마다 잠을 깬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날 그날도 어김없이 잠이 깻다. 그때 한참

가족들과 여행가는 꿈을 꾸고 있었는데 일어나보니 옆에있는 건

무서운 선임얼굴과, 머리위에는 딱딱한 군장 방독면 가지런하게 걸려있는 군복이였다. 너무 우울했다 . 난 울지 않으려고 애를썼다. 침낭을 뒤집어썻다. 근데 한번 나온 눈물은 참으면 더욱 내 속 안에서 봇물 터지듯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다음날 아침부터 비상이 걸렸다. 이런걸 준비태세란 훈련이라고 하는데, 간단히 말하면 적이 침입했다는 가정하에 실제처럼 짐을 꾸리고 총을 빼고 등등 전투준비를 하는것이다. 이날 선임보다 늦게 했다는 이유로 온갖 욕을 들었다. 하루라도 욕을 안먹은날이 없던거 같다. 근데 아직도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은 세가지 욕이 있는데, 하나는 화장실이 너무 급했다. 그래서 조심스럽지만 다급하게 선임에게 말을 건넸다." 모 상병님 저 볼일좀 봐도 되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그러자 "이 작업 마치고 가라"

근데 금방 끝날 작업이 아니였다. 예상대로 길게 진행된 작업은

끝날줄을 몰랐다.그래서 용기내어 다시 물어봤다. "모 상병님 저 정말 급한데 화장실좀 다녀오면안되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그러자" 야 이 새끼야 급하면 바지에 싸 미쳤냐? 너 뒤질래........ 한번만 말하면 죽는다." 난 하늘이 노랗게 보였다. 그렇게 몇분을 참고 일을 하고 작업이 마무리 될 즈음, 웃으면서 태연하게 선임이 말하였다. " 갔다와 재무야"

갔다오는 동안에 정말 비참했다. 손엔 기름기가 가득했고 옷은 만신창이 였다. 그렇게 하루가 마무리 되었고, 몇주가 흘렀다. 속이 너무 안좋았다. 금방이라도 토할것 같았지만, 말할수가 없었다. 그날 내가 운행이 있었다. 내가 운행을 가지 않으면 누군가 가야되지만

그게 선임이 갈 상황이였던것이다. 결국 운행은 내가 가고, 운행가서도 토를 엄청나게 했다. 나중에는 짙은 초록색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운행을 끝나고 수송부로 올라와 주차를 하는데, 작업을 하고 있었다. 난 한숨을 쉬고 작업을하게 되었다. 근데 계속 울렁거림을 멈출수가 없었고 조심스럽게 화장실좀 다녀와도 되겠냐고 하는데 역시 선임은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처럼 온갖 욕설을 어김없이 퍼부었다. 난... 정말... 말로 표현 할수 없을정도 아픈데, 정말 아픈데..

누구하나 걱정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몰래 도둑질 한사람 처럼 도망치듯 수송부 뒤편으로 가서 혼자 토를 하기 시작했다. 토를 해서 나오는 눈물인지 슬퍼서 나오는 눈물인지 모를 정도로 엄청난 양의 눈물을 흘렸다. 그때 토를 하면서 제일 생각하는게 엄마 아빠였다. 결국 멈추지 안는 울렁거림에 그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다. 그때 옆에 벽을 잡고 했던말이 아직까지

떠오른다. "엄마....도와줘 엄마... 나 집에 가고 싶어 " 그때 뒤에서 선임이 날 보았다. 쓰러져있던 나를 하지만 선임은 거들떠도 보지않고 가버렸다. 거기에 오래있으면 혼날것 같은 마음이 생겨서 바로 작업에 뛰어들었다 그러자 선임이 하는말이.. "뭐하냐 거기서 또 혼자 때깔 빨았냐?" 여기서 때깔이란 말은 편하단 뜻으로 대충 설명하겠다. 그때 했던 생각은 정말 위험한 생각까지 했던것 같다. 하지만 또다시 화장실가서(이등병때

쉬는시간중 반절을 화장실 안에 있었던거 같다.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공간) 

가족사진을 보며 마음을 굳게 먹었다. 흠... 참아야지 참아야지....

그렇게 하루가 가고 몇달이 지나고 전투장비지휘검열이란 아주 운전병에겐 지옥같은 일이 아닐수 없다. 그때 나에게 임무가 차 구석구석 깨끗하게 하는 일이였다. 근데 그 임무가 그 검열의 모든것이다. 운전병은 그 검열을 짧게는 한달 길게는 세달전부터 준비를 한다. 아무튼 그러던 어느날이다. 그날도 어김없이 차 밑에 기어들어가서 경유로 차 밑을 닦고 있었다. 위에선 선임이 경유로 닦고 있었는데 흘러내리는 경유를 피할 겨를이 없었다. 그래서 얼굴로 그 떨어지는 경유를 받고, 그렇게 한참을 얼굴에 뭍혔는데, 갑자기 그 경유가 눈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나는 재빨리 선임에게 말했다." 모상병님 이거 눈에 들어갔는데 빨리 다녀오면 안되겠습니까?" 하지만

어김없이 그 선임은 아니꼽게 쳐다 봤지만 눈에보이는거라서 어쩔수없이 보내주었다. 그렇게 눈에 들어간 기름을 씻고 있는데, 여자친구 생각이 막 났다. 그래서 용기내어 전화를 걸었는데, 몇번이고 안받던 전화를 드디어 받았다. "잘지냈어?" 이러면서 다정한 말투로

말을 건넸는데, 여자친구는 "어.. 넌 잘지냈지..?" 약간 힘이 없는 말투였다. 걱정한 나는 "무슨일 있어??" 그러자 "미안해.. " 라고 여운이 남는 말을 했다. 나는 " 뭐가 미안한데" 그러자 " 미안해 우리 헤어지자...." 그 말을 듣는 순간 난 할말이 없었다.. "그래 나중에 얘기하자..." 하늘이 무너지는듯 했다. 언젠간 이런날이 올꺼라 예상했지만 너무 빨리 찾아왔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한줄기 햇볕을 보고 사는 남자인데, 그 햇볕마저 구름이 감추는 아주 추운 날이 찾아 온것이다. 하지만 원망 하지는 않았다. 내가 내 여자친구

였어도, 그랬을것이기 때문에

그일이 있었던 저녘 난 선임에게 용기 내어 말했다. " 저 여자친구랑 헤어졌습니다." 그러자 그 무서웠던 선임은 온데간데 없이 "재무야 나도 군대에서 헤어졌지만, 그때 정말 힘들었지만, 시간이 약이야 열심히 군생활 하다보면 잊혀져 금방 아주쉽게" 그말은 그땐 이해하지 못했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졌다. 언제 잊혀졌는지도 모르게... 또 하나 기억 남는일이 있다면, 내 후임녀석 이야기를 해야겠다. 그 녀석은 아주 밖에서 인기가 많았던 남자 였던거 같다. 그때 계급이 상병인데도 불구하고 여자친구랑 잘 사귀고 있었다.

근데 그 녀석이 어느날 파견을 가게 되었는데, 생일이 맞물렸다. 근데 그 녀석 몸상태가 몇일전부터 안좋더니, 감기몸살에 걸려서 앓아 눕게 되었다. 그때 시기가 신종인플루엔자가 유행하던 시기여서 고열이 생기면 무조건 격리 신세를 마다하지 않을수 없었던 시기인데, 그래서 그녀석이 독방신세를 하고 있었는데 생일이 찾아왔다. 다른중대 아저씨와 생활하고 있던 그녀석은 조촐하게 생일파티를 하고, 계속 누워있었다. 나는 그날 그 후임이 있는곳으로 운행이 있었는데, 그 후임녀석이 있던 방에 찾아갔다. 근데 이녀석이 온대간대 없이 차디찬 방에 먹다만 케익과, 여러사람이 돌려쓴것 같은 반짝이가 다 떨어진 꼬깔모자만 냅두고 어딜 간것이다.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그 녀석을 찾았는데, 추운날씨에 밖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다. 옆에서 조금씩 엿들었는데, 여자친구였던것 같았다. 그 녀석은 웃는얼굴로 아프다는 얘기를 꺼내질 않는것이다. 한참을 통화한후에야 나와서 몇마디 이야기를 했는데, 내가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야 상학아 너 왜 여자친구한테 아프다는 얘기를 안해?" 그러자 "아 말해봤자 걱정만 하니까 그렇습니다." 라고 짧게 대답하고 또 앓아 누웠다. 그말을 듣는 순간 정말로 이 남자라면 어떤 여자든 좋아할 만하다고 생각했다. 자기가 아픈데 궂이 얘기를 꺼내지 않아도 그사람 목소리만 들어도 힘이나는 그런게 군인이다.

음.. 이렇듯 군인들이 아픈것도 이겨낼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전화통화로 " 힘내" 란 한마디가 군인들에겐 절실하고, 조그마한 케잌에 감동하고 설사 그게 초코파이 케잌일지라도,,, 그 빵에 눈물짓는게 군인이다.

나도 정말 힘들게 군생활 하고 누구하나 따뜻한 한마디 안해주던 군대에서 생활했지만, 그래도 참아낼수 있었던건 가족들의 믿음 이고, 친구들의 따뜻한 한마디였다. 그리고 운전병이라고 편하다고 말을하는데, 이글에서 쓰여지지 않은 일들을 열거하려면 100페이지가 넘어도 말하기 힘들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 사람들은

그러면 운전병에게 어떤힘든일이 있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편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구질구질하게 하나하나 나열하면서 까지 그 물어본 사람에게 걱정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아직 군대 안 갔다온 사람이나, 군생활을 막 시작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잘 이겨내란 말을 건네고 싶다. 그냥 식상한 말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라, 잘 안이겨내면

어쩔것인가? 평생 가족들과 친구에게 아픔을 떠넘기고 갈것인가? 밖에 있는 너의 가족은 매시간, 아니 매초마다 너의 걱정을 한다. 그러니까 바쁘더라도  전화는 무조건 매일 해라 장난식으로 널 군바리라고 놀리더라도, 그 상대방의 그 말 속엔 힘내란 말이 숨어있을테니까..그리고 전화를 하더라도 좋았던일만 이야기 해라, 좋았던 기억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도 해라. 그리고 나중에 선임이 되었을땐 후임이 잘못했거나 흔히 말하는 군기가 빠졌다면 혼낼땐 엄하게 혼내라 그래야 이 후임에겐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될테니까,그리고 나중엔 따뜻하게 한마디 해주어라, 그래야 너의 평생 인맥이 될테니까, 실제로 아무 신경도 안쓴선임보다 혼내면서 나중에 다독여준 선임을 더 많이 찾더라,

이 글은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다녀올 군대에 대한 팁도 아니고 요령을 가르쳐 주려고 쓴 글이 아니다. 그냥 내 자신이 군대에서 겪었던 일을 쓴것뿐이고, 나 처럼 보잘것 없는 사람도 이런일을 겪으면서 군생활 하는데

당신이라고 못할것 없다는 용기를 주고 싶었다. 군대가서도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주려고 쓴글이다. 군대에서 1년 11개월을 하고 나서 지금 사회로 나와 날개를 펼치려고 하는 나로서 정말 사회가 더 힘들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하지만... 해낼수 있다. 그 인간취급 못받는 이등병생활이 있었기에... 나를 더욱 단단히 만들어주었다. 이 글을 보는 사람이 남자라면, 군대에서 2년 썩는다고 생각한다면, 말리지 않겠다. 어차피 지나고 나면 모든것을 느낄테니까,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경험을 하는것이지, 그 시간을 버리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마지막 전역한 사람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구지 친한 사람들에게 군생활 힘들었다고 얘기하지 말아라,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다.

군대 갔다온 남자라면, 입을 무겁게 하고, 군대에 있던 얘기를 가급적 피하라, 그 듣는 친한친구나, 여자친구는 이해하지 못할뿐더러, 오히려 너에 대한 걱정만 늘어놓게 된다. 너 자신에게만 수고했다는 말을 속으로 하고,

남자답게 세상과 맞닥뜨려 일어서라.

 

2010년 5월 10일 전역하는 평범한 육군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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