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5살 건설쪽 일합니다. 경리는 아니구요.
글이 쓰다보니 길어졌어요. 그래도 한번 읽어봐주세요. ㅠ
신입사원일 때는 바로 윗상사가 너무 미웠어요.
별것도 아닌 걸로, 혹은 별것이기 때문에 더욱 갈구고 잔소리하고 눈치주고 창피주고
논리적으로 말이 안되는 것이지만 상사고 선배기 때문에
그냥 네- 하고 따르고.
네- 하고 말없이 따르고, 미리미리 알아서 눈치봐서 챙겨주면
나를 좋은 부하직원 삼겠지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 오히려 더 나를 만만하게 부려먹고.
그래도 내가 막내니까. 참아야지. 배워야지.
상사가 잘못된게 있고 내 말이 결국엔 맞더라도 민망하게 만들면 안되지. 라고 참으며 지냈어요.
그랬는데 올해부터 후임이 셋 들어왔어요.
바로 윗상사의 시야에서는 벗어났고, 이제 제가 단독으로 후임 셋을 관리하게 됐어요.
저는 25살 여자인데 후임은
26살 남, 30살 남, 28살 여 에요.
하도 신입때 갈굼당한 기억이 끔찍해서
내 후임은 나보다 나이도 많고 나도 완벽한 신입사원 시절을 보낸 것은 아니니
최대한 잘해주고 싶었어요.
그랬는데 나보다 나이많은 후임에게 존댓말로 뭔가를 지시하는 건 참 어렵네요.
나이가 어리니 무시당하는 느낌이에요. 아니 무시하고 있다는걸 알게 됐어요.
다른 나이많은 상사들 앞에서는 내게 잘해주다가
상사가 저만 남게 되면 제가 지시한 업무에 반기를 들고 멋대로 처리하는데
그걸 지적하면 일단 자세가 등을 돌리고 듣지 않는 자세에다가
공적으로 지적하는게 아니고 꼭 끝은 치사한 말싸움으로 끝나더군요.
게다가 다른 부서의 아래직원이 왜 내 지시사항을 잘 따르지 않을까? 단순히 내가 어린 여자라 그런가. 하고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알고보니 그 다른 부서의 다른 언니(A)가 말해주기를.
우리 부서의 제 후임들이 거기가서 제 일처리가 병맛이라고 말하고 다닌다더군요.
정말 쇼크였어요. 그 다른 언니(A)말로는, '그 사람 말만 들으면 너 정말 이상한 것 같아. 원래 안그랬는데 정말 그런가?' 싶었다며.
단적인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나 : ** 이것좀 하세요. 오늘 몇시까지 하셔야 돼요.
후임(30살)B군 : 그럼 니가 @@좀 해놔. 그래야 내가 **를 하지.
나 : ** 담당자는 B군이잖아요. 제가 @@를 하는 건 아니죠.
후임(30살)B군 : 아... 귀찮게... 알았어.
여긴...
직급으로만 따지려면 확실하게 직급만으로 따지던가.
나이도 굳이 따지고 해서. 나이 많으면 선임이고 뭐고 반말합니다.
이게 제일 힘드네요.
그냥 여기... 신입인데 힘들다는 글이 많아서.
저도 신입때 정말 상사의 그 짜증나는 말투가 계속떠올라 밤에 잠도 못잘만큼 스트레스였지만. 막상 상사가 되고 나니. 후임 다루는 것이 몇백배는 더 힘들다는 것을 느꼈어요.
이런 상황에서는 후임들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할 말 똑부러지게 해야지. 출근하기 전, 퇴근한 후 항상 다짐하지만. 막상 정말 어렵네요. 특히 후임끼리 똘똘뭉쳐 상사를 불신하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