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에서 어떤 술취한 아저씨가 탔습니다.
지하철 1호선 9시정도에는 항상 사람들이 많죠
근데 그 아저씨 겨우겨우 삐집고 들어오더니 제 뒤에서 자리 잡은다음
신문을 쫙 펼치고 보면서 신문 넘길때마다
제 머리를 치는 겁니다.
괜히 술취한 사람 건드리면 싸움날 거 같아서 참았습니다.
근데 부천까지 계속 그러는 겁니다.
짜증났지만 참았습니다.
부천에서 사람 좀 내리고 제 옆에 자리가 나서 옆으로 오더니
갑자기 제가 잡은 손잡이를 잡고 막 흔드는거에요
그래서 정중히
"아저씨 제가 이 손잡이 잡고있는데 막 흔드시면 어떡합니까?"
라고 말했더니 아저씨가
"젊은놈새끼가 아저씨 죄송한데 다른거 잡으시면 안되겠습니까?"
라고 말하는 겁니다.
짜증나서 그냥 무시하고 MP3들으면서 부평까지 계속 갔습니다.
근데 옆에서 계속 소리지르기에
조용히 말씀드렸죠.
"집에 조용히 들어가시라고."
그랬더니
자기를 쉽게 봤냐느니 니 집이 어디냐느니 따라오라느니 하기에
부평에서 내리니까 내리시라고
그래서 부평에서 내렸죠.
그리고 또 단둘히 얘기하는지 알고 으슥한대로 끌고가나 했는데
갑지기 겁이났는지, 파출소로 가자는 겁니다.
니는 애비도 없냐고 하면서.
그 말에 정말 화가나서 욱했지만 겨우 마음 진정 시키고 조용히 말했죠
"술 마셨으면 조용히 가세요."
그런데 갑자기 나이를 들먹이는 겁니다.
"너 중학생이야? 고등학생이야? 어린노무새끼가."
헐...... 저 내일모레면 서른을 바라보는 나인데, 아저씨 맘대로 저를 중학생으로
간주하고, 요즘 중학생새끼들은 어른들도 몰라본다고 하면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겁니다.
싸움난지 알고 저랑 또래가 비슷해보이는 남자분 한명이랑 아저씨랑 오더니 말리시더라구요. 술먹은 사람 상종하지 말라고,
그 아저씨 거기서 또 기고만장해서 더 소리 꽥꽥지르고
제가 그 아저씨 쪽으로 가니까 못이기는 척 말리는 분 따라 가시더군요
제발 1호선 술취한 아저씨 할아버지들 제발 시비걸지 말고 조용히 가세요.
요즘 젊은사람들 버릇없다고 하는데 솔직히 개념없는 어르신들도 더 많아진 것 같네요
그냥 분이 안풀려서 이렇게 몇자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