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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동생이 아르바이트비를 훔쳐갔습니다.

저는 경남 사천시에 사는 여학생입니다.

 

어떤 전문계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싶어 작년에 시험을 쳐서 합격했습니다만.

집안에는 저를 지원해줄 돈이 없었습니다.

저는 올해에는 학업을 잠시 중단하고

제가 일년동안 직접 돈을 모아 다시 시험을 치고 학교를 다니기로 했습니다.

 

일할곳을 구하면 며칠 못가 짤리기를 두세번 반복했고

올해 2월 진주에 있는 분식점에서 한달하고 반 가량 일했습니다.

(사천과 진주는 바로 위아래로 붙어 있습니다.

제가 사는곳은 사천 시내보다 진주에 더 가까운 곳입니다.)

 

아르바이트,솔직히 하면서 힘들었습니다.

제가 스스로 한 선택이라 달리 불평하거나 뭔가를 원망할 순 없지만

이모들도 다 잘해주셨고 사장님도 좋은 분이셨는데

일이 너무 힘든 건 어쩔 수 없었어요.

 

6시에 일어나 7시까지 도착해서 일하다가 8시넘어 집에 도착하면

너무 피곤해서 별달리 공부도 못하고 씻고 바로 잠드는 정도였구요.

그래도 한달에 두번정도 쉴 수 있는 휴일.

그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벌려고 참아가면서 일했습니다.

저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일하다가 크게 다치기도 하고 그리 좋지도 않은 몸 점점 망가지는게 느껴지는데

참았습니다.

 

저한테 아는 동생이 하나 있엇습니다.

정 한울이라고 하구요.올해 열여섯입니다.주소지는 진주시 정촌면입니다.

진주에서 경상대 부설중학교를 다닐 적 학교 후배로.

제 친구들과도 역시 친한 사이였습니다.

우리는 취미가 같았고 서로한테 이것저것 잘 챙겨주면서 1년 여를 보냈고

제가 중 3때 사천으로 전학을 오고 나서는

블로그 서로이웃먹고 온라인으로 교류했는데

 

그 정한울이(이하 H) 3월 초에 메신저로 연락을 해왔습니다.

(※ H는 그때 당시 휴대폰이 없다고 했습니다)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집에서 멍이 들도록 맞고 쫓겨났다. 갈 곳이 없다.

지금은 부산의 아는 언니 집인데 며칠후에 나가야 한다."

 

저는 자세한 사정 물어보지 않고(나름대로의 예의)

저희 집에 있어도 됀다고 해주었습니다.

 

저희 집은 원룸에 엄마랑 저,둘이 살구요.

저희 엄마는 집에 거의 잘 안 들어오셔서 저 혼자 자취하다시피 사는데다

제가 친구집에서 자고 오거나 집에 누굴 재워주는데에 관대한 편이시구요.

(물론 이 문제도 엄마에게 먼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렇게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3월 초쯤에,

제가 일하던 가게 근처에 있는 시외버스 정류소로 마중을 나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사람을 추운데서 몇시간 기다리게 하더니

누구폰을 빌렸는지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는데 하는말이

 

"나 지금 인천이야,급한일이 생겨서 언니한텐 며칠 후에 갈께"

 

지금 생각해보면 화나고 좀 어이없는 일이지만

저는 "그래."하고 말았죠. 그때 제 생각에는 사정이 딱하게 됀 불쌍한 애였으니까.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겠지 하고 그날은 혼자 집에 갔습니다.

 

그리고 3월 27일. 하던 분식집 아르바이트를 그만뒀습니다.

3월 28일. 친구 J와 약속이 있엇습니다.

(이 J는 사천에 전학 와서 사귀게 된 친구로 H와는 전혀 모르는 사이)

 

그런데 그날 아침 H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5시에 제가 일하는 가게로 가겠다고.

발신자 번호도 없어서 답장을 할 수 없었습니다.

J와 볼일을 일찍 끝내고 그쪽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한시간 가량을 기다렸습니다. 이번 3월 추웠죠.

연락도 없고 아무데도 안보여서 둘이서 번갈아 여기저기 찾아다니느라 고생했습니다.

그러다가 제 폰으로 "나 H인데 전화좀 해줘" 라는식의 문자가 왔습니다.

 

그때 휴대폰 알이 없었어요.

춥고 힘들어서 공중전화 있는 곳까지 기어가다시피 하다가

아는사람을 만나서 휴대폰을 빌렸습니다.

H와 통화한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언니 미안한테 나 지금 이마트에 있어.그곳까지 갈 차비가 없어"

 

그곳에서 이마트 까지면..버스로 대략 20~30분쯤 되는 거리입니다.

괜히 고생한 J에게는 정말 미안하다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가며

마침 그곳에서 탈 수 있는 버스 시간이 10분정도 남았기 때문에

J를 먼저 데려다주기로 했습니다.

그러던 중 또 모를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H : [언니 지금 어디야??오고있나??]

나: [기다려봐라 좀있다 갈께.]

H : [언제 오는데 빨리와라 춥다고]

나: [니 찾는다고 고생한 내 친구 차탈때까지 기다려주고 갈께 있어봐라.]

H : [아 씨 빨리안올꺼면 내가 갈께 어디냐고]

나: [차비 없다매]

H : [(버럭하며)씨* 내가 길에서 구걸을 하든 뭐든 해서 갈께!!어디냐고!!]

나: [좀있다 내가 간다고,기다리라고. 한시간동안 추운데 밖에서 기다린 내생각은 안하냐.]

H : [진짜 올꺼가 ㅠㅠ]

나: [간다니까.]

H : [어 오면 2층으로 와라]

 

솔직히 이쯤 돼니까 우리집에 있게 해주기 싫다는 생각이 낫는데

그래도 참았습니다.그때까지도 머릿속에 각인된 이미지는 불쌍한 애니깐..

 

근데 J도 옆에서 들렸는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더군요.

 

어쨋든 J가 버스를 타고 저도 문자로 미안하다고 거듭 말해가며

이마트쪽 버스를 탔습니다.

그리고 2층에서 좀 헤메다가 H를 만났습니다.

전화할때랑은 진짜 딴판으로 어찌 그리 착하고 순하게 구는지.

 

저는 학교 후배로 친하게 지낼 때 마냥 순진했던 모습을 떠올리면서

착한애라고..사정이 좀 안됐으니 내가 보살펴 줘야 한다고..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여튼 그렇게 둘이서 손잡고 사이좋게 저희 집으로 갔습니다.

서로 친동생 친언니 하기로 하고 약 일주일간 진짜 사이좋게 지냈었네요.

 

둘이서 아르바이트 자리 찾으러도 나가보고.

같이 과자 사러 산책 나갔다가 서로 길에서 사진도 찍어주고.

엄마랑 셋이서 같이 마트에 장보러도 나갔엇고요

내 옷 내 먹을거 내 폰 내가 쓰는거 다 내주면서 진짜 친동생보다 더 아꼇습니다.

 

H도 빨래 개면 같이 개주고 설거지도 해주고 가끔 제 밥도 챙겨주고

저한테 잘 따르고 했엇고요.

 

솔직히 중간에 H가 제 돈을 훔쳐서 도망가겠다 이런 생각을 안 해본건 아닌데.

막장드라마나 소설에 있는 극적인 일이겠지.

H가 생각이 좀 없어도 착한 앤데 그러진 않겠지 했어요.

 

근데 제 인생이 막장 드라마네요.

 

6일째 되는날인 4월 3일 토요일.

H가 아는 사람한테 스쿠터 한 대를 빌리기로 했다며 진주에 나갔다 온다고 했습니다.

낮 12시쯤인데.저는 낮잠을 자느라 이불 속에서 비몽사몽해있던 상태구요.

H가 씻고 옷을 갈아입고 나갈 준비를 하고... 조금 큰 가방을 빌려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누워서 손가락질로 대강 있는곳을 말해줬구요

그리고 H가 저보고 오른쪽으로 눕는게 좋다고 하더라구요,

왜냐고 물었더니 머리가 어쩌고 저쩌고 알수없는 설명을 하는데

저는 아무 생각없이 시키는대로 했습니다.

 

나중에 생각하니까 제 월급봉투를 넣어놓은 책상서랍 반대쪽이네요.

 

그리고 제 잠버릇은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는거구요.

 

잠시 후에 나간다고 하길래 저는 차시간 많이 남았으니까

밖에 세탁기에 빨래좀 대충 널어달라고 했습니다.알았다고 하더군요

"다녀올께" "그래 잘 다녀와" 등의 인사가 있은 후에 저는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 세시쯤? H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H를 찾더군요.

저는 H가 진주에 갔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기묘한 문자가 왔어요.

[H가 지금 돈을 가지고 있나요?]

 

수중에 한 푼도 없을텐데....그러다가 문득 생각나는게 하나 있엇습니다.

 

진주에 갈 차비가 없을텐데?

 

제 지갑을 확인해 봤습니다.

몇개 있던 천원짜리만 남고 만원짜리는 다 빼 갔더군요.

그리고 월급봉투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급히 책상서랍을 열고 봉투 숨겨놓은 쪽을 찾았는데

 

없더라고요.

 

참고로 봉투안에 액수는 약 50만원가량 있엇습니다.

월급받아서 필요한것 좀 사고 했더니 그정도 남아서 넣어두고 있엇습니다.

 

문자를 한 상대에게 H가 어디 있는지 아냐고 물어보니

자기는 진주에서 H를 만나기로 했다.그런데 나오지 않는다 라는 말을 하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보니까 돈이 있냐고 물어본것도 그렇고 이부분이 되게 이상한데..

당시에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어쩔 줄을 몰라서 잠시 고민하다가 제 친구들한테 연락을 했습니다.

진주에서 같이 중학교를 다녔던 친구들한테.

 

개중에는 H와 친한 친구들도 있엇고,

예전에 동아리 관련해서 싸움이 있은 뒤로 H를 곱지않게 보는 친구들도 있엇습니다.

 

다시한번 잘 찾아보고 엄마한테도 얘기를 해봐라.

그래도 안 나오면 경찰서에 가서 신고를 해라.등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원래 숨겨놨던 곳 외에

혹시나 해서 집안을 샅샅이 뒤져봤지만 나오지 않았구요.엄마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날 하루까지는 기다려 보다가

다음날까지 H에게 연락이 없으면 경찰서에 가기로 했습니다.

(이때까지도 H는 아직 제 머릿속에 아직 착하고 순진한 애였습니다.)

 

다음날.아침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었습니다.

월급봉투를 다시 찾아봤지만 나오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어떤 물건들이 없어졌는지도 눈에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고데기,로션,이런 것들 정도였습니다.)

 

그날 친구들은 모두가 같이 가줄 수 없다고 하고.

아는 지인(H와 안면이 있음)과 함께 진주경찰서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상담해본 후에 결론은.

제 선에서 어떻게든 H를 다시 불러서 자수하게 해서 해결하는 방법이었습니다.

H가 경찰에 잡혀서 처벌을 받게 되면 제가 너무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았습니다.

(정말로 아직 이때까지도 제 머릿속엔 H가 어린마음에 실수를 저지른 착하고 순진한 애였습니다.)

 

상담해주셨던 분이 H에게 닿도록 연락을 해 볼 방법을 몇가지 가르쳐 주셨구요.

그래도 H가 자기 발로 안 나타나고 뉘우치는 기색이 없으면

그때는 집과 가까운 파출소를 찾아가서 신고를 하라고 일러주셨습니다.

 

그러고나서 약 2주쯤 지났습니다. 저는 진주 시내쪽의 다른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구요.

 

H는 진주나 사천이 아닌 다른 지방에 있고.

그리고 심지어 이 사건이 처음 저지른 범죄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혼자서 나름 힘써보다가 지치고 힘들어서 경찰서에 다시 찾아갈까 싶을 때에

(이때쯤 머릿속에 H는 그냥 배은망덕한 도둑년이었습니다.)

 

제 친구 S(진주에서 중학교를 같이 다녔었고. H와 친했습니다.)가 저한테 말하기를

H가 S에게 전화를 했다는 것입니다.

S에게 전해들은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경찰서에 찾아갔다는 얘기를 들었다.

(제가 H지인들에게 이래저래 연락을 넣었더니 닿았나 봅니다.)

너무 놀랐고 무섭다. 그렇게 잘못한 일인 줄은 몰랐다.

언니들 볼 면목이 정말 없다.

며칠후에 진주에 내려가서 자수하겠다."

 

내용은 듣고 어이가 없었습니다.그래도 자수 하겠다니 며칠 기다려 봤죠.

그리고 2주가 지났습니다.아무런 소식이 없었구요.

 

저는 저희 동네 파출소를 찾아가서 신고하고 피해자 진술까지 마쳤습니다.

그날이 5월 3일입니다.

H가 제 돈을 훔쳐간 날로부터 딱 한달 되는 날이네요.

 

그리고 그날.네이트온에 H가 로그인했습니다.

어이가 없다는 말로는 기분이 표현이 안돼네요.

 

쪽지를 2통 보냈습니다. 씹더군요.

파출소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대략...알아서 해준대요.

 

대화를 걸었습니다.

 

나 :야

나 :야 정한울

H  :누구세요?

 

그리고 2초만에 H가 로그아웃했습니다(차단으로 추정)

 

파출소에서 연락이 오길 기다리면서

(그때까지 들은 내용은 H의 어머니가 이 일에 무관심하다는 것 정도였습니다.)

제가 피같이 번 돈 걱정하며 지인들과 이래저래 상담하고 지식인도 올리고...

일주일이 더 지나서 5월 10일.

H가 전에 로그인했던 그 아이디로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꾸며놓은것을 발견했습니다.(New표시 뜨니깐)

 

기가 막히더라고요.

(이제 머릿속엔 소년원에 처넣고싶단 생각 뿐이었습니다.)

며칠만에 이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써줬는지 일촌평도 많고

다이어리에 자기 남자친구랑 찍은 사진 올려놓고

우리 오래오래 가라고 덧글 써주세요~ 스티커 떡칠에,난리도 아니더군요

덧글은 또 일촌평처럼 4페이지 넘고ㅋ..ㅋㅋㅋ

 

내 돈 훔쳐서 날른 도둑년이 싸이질을 하고 있다고.

화나고 억울해서 어찌해야 하냐고 좀 보라고

지인들한테 H의 싸이 주소를 공개하니까

방명록에 가서 다 한마디씩 적어주니 이것도 4페이지쯤 넘어가네요.

 

그리고 다음날.

H의 홈피에 방명록을 썻던 지인 중 하나인 아는 동생한테 문자가 왔어요.

[어떤 사람한테 연락이 왔다.자기도 H에게 30만원을 도둑맞았다고 한다.

언니의 번호를 가르쳐달라고 한다.]라는 식이었습니다.

 

저는 "조금 의심되는데? 네 번호는 어떻게 안 건지..등등 물어봐라" 라고 했고.

이 동생은 자기 번호를 싸이에 공개해놨는데 그걸 보고 연락했다 그러고........

저는 그 사람(이하 T)한테 연락을 했습니다

T씨가 하는 말은 대충 이랬습니다.

 

본인은 D시에 사는 누구다.

얼마전에 H한테 갈 곳이 없다는 연락을 받고 집에서 며칠간 재워줬다.

그리고 서울에 사는 H의 사촌오빠한테 연락을 받고 H를 그곳으로 보냈다

.그런데 H가 30만원을 훔쳐갔다.

H의 짐을 사촌오빠에게 부쳐줬기 때문에 주소를 알고 있다.

 

제가 경찰에 신고했다는 연락을 들으시고는.

제가 사는 곳 파출소나 담당 경관과 통화를 해보고 싶다 하시기에

저희 동네 파출소 전화번호를 알려드렸습니다.

 

저는 "H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이 나타났다!이제 곧 모든게 정리되겠다."

라는 식의 기대가 있엇구요

 

그리고 잠시 후에 어떻게 되었냐고 연락을 하니,

 

T씨는 "파출소에서는 잘 타일러서 데리고 오라고 합니다.

사촌오빠와 얘기 해보는 중입니다"라고 하셨구요

저는 "그러다가 H가 또 다른데로 도망치면 어떡해요.

주소 알고있으면 그쪽으로 바로 경찰 불러서 잡으면 돼지 않나요"라고 말씀드리니까

 

파출소에서는 H의 수배가 올라간 것도 아니라서 그러길 꺼려하더라고 하시더라구요

신고한 지 일주일이 더 지났는데..

 

파출소에 직접 전화를 해 봤습니다.

서울에 있다면 그쪽 지역 경찰에 연락해서 잡을 수 있다고 하셨구요

T씨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T씨는 대화로 어떻게 좋게 해결하시려는 것 같았는데

저는 머릿속이 계속 복잡해지더라구요.

H를 빨리 잡아야 하는데 지금 이 사람들은 뭘 하고 있는건지 생각도 들고

T씨가 일하는 중이라 바쁘시다고 연락 빨리 못드린다고 하셨는데

기다리다 못참아서 한두시간정도 간격으로 계속 연락했구요

 

T씨가 하는 말 다 거짓말이고 사실 H와 한패가 아닌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T씨 본인한테 그런건 아니시죠?하고 문자도 보냈구요

(답장은 없었습니다.불안하고 초조해서 미칠것같았음)

 

그 와중에 그날 오후 H는 아예 싸이월드,네이트온을 탈퇴했습니다.

 

그리고 밤 열시쯤 T씨와 그날로썬 마지막으로 통화했습니다.

T씨는 "알아본 주소가 이런저런 부분이 잘못되어서 가짜 같습니다.

제대로 알아보고 알려드릴께요.

그리고 사촌오빠라는 분과 얘길 했는데 이래저래...."

 

제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 뿐이었구요.

 

"그럼 사촌오빠라는분한테 직접 경찰에 신고를 하든..빨리 잡아야 좋지 않아요?"

이런 내용의 말씀을 드리니깐

"어차피 우리 입장에서는 보호자와 얘길 해서 돈을 받아내야 돼지 않느냐."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어요.

 

그리고"사촌오빠한테 이 번호를 전달해 주겠습니다(T씨번호 말고 제 번호).

사촌오빠라는분이랑 이야기를 한번 해보세요" 라고 하셨구요.

 

그리고 난 후에 그날 저녁에는.

그날 알아낸 H의 어머니 휴대폰 번호로 연락을 했습니다.

 

H의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은 이렇습니다.

"내 입장에서는 내 딸이 하는 말을 들어봐야 한다.

나한테는 파출소에서 연락이 와서 이래저래 상황을 설명했을 뿐이지

내 딸한테 직접 들은 말은 한 마디도 없다.

내 딸이 직접 나한테 어떠한 상황 설명을 해야 그걸 듣고 판단하겠다."

 

 

돌겠더라구요.

 

그리고 다음 날.오늘입니다.

낮까지도 사촌오빠라는 분 한테 연락이 없길래 다시한번 T씨한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이래저래 이야기가 오가는데요. T씨에게 들은 내용이

 

"사촌오빠라는 분이 돈을 갚아주겠다고 하시네요."

 

좀 어이가 없고 이해가 안돼더라구요. 제가 그런 것은 믿지 못하겠다고 말씀드리니깐

 

"월급날이 며칠 안남았다고 하시는데요.

나이도 좀 있고 거짓말 할 분은 아닌 것 같아요.

나중에 보상해줄 수 있을때 그쪽에게 연락을 할 것입니다."

 

이런 말 밖에 하지 않으시더라구요.

제가 조금 더 이야기 하다가

"끊고 잠시후에 문자 드려도 될까요?" 하니깐 그러라고 하셨습니다.

 

너무 어이없는 내용이라 이걸 뭐라고 판단해야될지 몰라서

바로 네이트온에 접속 해 있던 아는 언니(전후 상황을 알고 있음)에게

이 내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상의하니깐

 

그 언니 의견은 이렇더라구요

"거짓말 같다.내가 생각하기에도 그 내용도 그렇고 그 사람도 좀 수상하다.

어떤 사촌오빠가 자기 월급으로 그걸 갚아주려 하겠냐.갑부도 아니고.

나같으면 진작에 경찰서에 끌고갔다.

괜히 너 진정시키려고 어거지 쓰는 것 같기도 하다.

H와 한패 아니냐고 한번 떠봐라.그리고 사촌오빠라는 분 번호를 니가 받아라."

 

그리고 저는 T씨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사촌오빠라는 분에게 제가 연락을 할 테니 번호를 달라고.

그리고 T씨 번호도 경찰에 넘기겠다고.

그래서 지금 이게 다 거짓말이면 T씨도 공범 되는거고 결백하면 거기서 그만인거라고.

 

T씨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화를 내시더군요.

본인은 지금까지 최대한 도와주면서 좋게 해결해보려고 노력하셨다고.

H의 미니홈피에 방명록 보고 사정이 딱해서 같은 피해자로써 도와주려고 그랬는데

사람을 이렇게 못 믿으시고 의심하면 본인은 더 이상 뭐라 해 드릴 게 없다고 이제 알아서 해결하시라고...그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진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쭉 정리해보면

 

학비할라고 뼈빠지게 벌은 돈을

친하던 후배가 뒤통수 치고 훔쳐서 날랐는데

일도 안 풀리고

경찰도 나 몰라라 하고있고

부모는 쌩까고

답도 안나오고 지금

 

말그대로 돌겠네요.

저는 경찰서 가고 H네 지인이랑 통화하고 이 글 쓸 시간에 공부해야 하는데요.

 

 

 

보상을 받게 되면 이 정신적 피해를 어떻게 따져야 할 지 고민입니다.

 

 

 

 

이건 여담이지만.

남친이랑 오래가라고 덧글 써달라는 다이어리에

우연히 제 친구 이름을 발견했습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사귄 5년지기 친구.중학교때 H와도 친했음.)

한울아 남친이랑 오래가~하고 써놨더군요.

문자로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변명해보라고 따지니깐

진짜 뭐...계속 여기에 덧글 쓰라고 강요하는 쪽지를 받았다고

너같으면 안쓰고 배기냐고 정말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하더라구요.

그러고 난 후에 대화명도 가관입니다.

[왜 나만 나쁜년으로 몰아?죽어버려서 죄책감 느끼게 해줘야 정신 차리지?]

이런 식이었습니다.

그날 바로 절교했습니다. 이런 애랑 5년동안 친구였다는게 부끄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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