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까지 글을 올리는 이유는.. 점점 삶의 끝자락에 서가고 있다는 증거겠죠.
글이 길어.. 다 읽어주실 분이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26살 특수교사를 꿈꾸는 학생입니다.
중산층의 평범한 가정이었습니다. 제동생은 정신지체와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었고 그건 제 인생의
오점이라 생각했습니다.그렇게 살다 16살에 집이부도가 나고 부모님이 이혼을 하시고..
허약체질인 줄 알았던 제가 만성 신부전이란 것이 발견이 되었습니다.
죽기직전에야 내가 왜 이렇게 아팠는지 계단 한개를 올라가는 왜이렇게 숨이 가빴는지
밤마다 숨을 쉬지못해 고통스러웠는지 알게되었습니다.
아버지 밑에서 살았지만, 엄마의 신장을 받아 18살에 이식을 받게 되었습니다.
참많은 내적 갈등을 통해 결국 살아가고자 마음을 먹고, 수능을 보고 특수교육과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동생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제일 컸습니다)
평생 약을 먹고 면역이 약하기 때문에조심하며 살아야 했지만, 집이 너무 어려워 알바를 해야 했습니다.
제가 입학때 중국으로 가서 사업을 시작하신 아버지는 또 사업이 망하셨고요..
하여 저도 휴학을 하고 중국에 가게되었습니다. 그때 면역이 약한 저는 결핵에 걸렸고
한국에서 치료하라는 중국병원의 말에 따라 한국에서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결핵자체는 그리 문제가되지 않았으나 면역이 너무약한 저는 결핵으로 인해 췌장염과
간부전,신부전,장에 천공 등이 왔으며 하혈을 계속 했습니다. 주치의가 7명이 붙을정도로
고된 싸움이었습니다. 그렇게 생사의 줄을 3개월을 타며 하루하루 버텨나갔습니다.
결국은 살아났고,엄청난 내적 고민을 통해 다시금 열심히 살고자 결정하고
학자금 대출을 받아 복학을 했으며 모든 생활비와 약값등 제가 벌며 살았습니다.
하루벌어 하루먹는 아버지와 동생이 불쌍해 번 돈중 일부는 아버지께 부쳐가면서 일했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아프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작년 12월에 가슴에서 종양이 또 발견되어
수술을 하게되었습니다. 전이성 종양이라 재발가능성이 많고 재발할때마다 수술을 해야 하고
그게 빈번히 일어나면 암이될 가능성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종양 자체만 놓고 논하면 별거 아니지만.. 그동안 제가 겪었던 아픔에 또하나의 아픔이 얹어지니
죽을 것 같았습니다. 어짜피 암으로 죽을 거 뭐하러 수술할까 싶었습니다.
그러나 또 살았습니다. 스피노자의 "내일 세상이 멸망해도 나는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라는
말을가슴에 새기며, 내일의 아픔을 걱정하지 말고 오늘을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오늘을 살아가며, 나의 목표를 향해 달렸습니다.
그렇게 달리고 달려 드디어 졸업을 한달 반 앞둔 학생이 되었네요.
다른사람들은 쉽게 쓰는 학사모를 저는 6년이나 걸려..쓰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특수교사를 하며.. 아이들에게 전문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온 마음이 희망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참.......근데 너무 많은 희망을 가져서 일까요
안경을 써도 눈이 뿌옇게 보여 병원에 갔더니 백내장이라더군요
혼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게 어제일이네요..
친구들은...수술하면 되니 걱정하지 말라지만.
너무 많은 아픔을 겪으며 넘어지고 일어서는 것을 반복했던 저는
이제 무릎이 너덜너덜 합니다...
그저누워 쉬고 싶습니다.
이 너덜너덜한 무릎을 사용해 가며 일어나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습니다.
위로라도 받고 싶었습니다.
제게 소리내어 울 수 있도록 어깨를 빌려줄 사람이 있었으면 했습니다.
"너보다 더 힘든사람도 있어" 라는 말보다 "많이 힘들지"라는 한마디 말과 함께
제머리를 쓰다듬어 주길 바랬습니다.
.
저는... 교단에 서서 제 아이들과 희망을 노래하고 싶었습니다.
제 동생에게도 희망의 노래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무엇을 그리 나쁘게 살아서 그런건지........
왜이렇게 고통을 받고 살아야 하는지............
내가 가진 꿈이 내가 넘봐서는 안될 꿈이라서 그런건지........
.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혼자...... 너덜너덜해진 제 무릎을 만지며 중얼거릴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