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2010-05-24]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 혼다 게이스케(24. 모스크바)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명문구단 멘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 선수의 위력을 실감한 경기였다.
24일 A매치 한일전이 열리기 전, 일본 사이타마스타디움은 ‘혼다를 위한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혼다의 이름이 새겨진 일본 대표팀의 유니폼은 일본 축구팬들의 필수품으로 인식될 정도였고 혼다의 경기장 도착 장면이 대형전광판을 통해 나올 때는 마치 골이 나온듯한 함성이 터졌다.
혼다는 이를 즐기며 여유롭게 몸을 풀었고 전혀 주눅도 들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경기 시작 6분 만에 혼다의 자신감과 다부진 각오는 바람처럼 사라졌다. 한일 양국 통틀어 최고 클래스로 평가받고 있는 박지성(29)이 자신의 눈앞에서 그림 같은 골을 터뜨린 것이었다.
박지성은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월드컵 우승'을 외치던 혼다 앞에서 보란 듯이 일본 응원석을 응시하며 골 세리머니를 했다.
혼다는 최근 일본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대형 미드필더로 ‘오카다 재팬’의 주축 신예이다. 네덜란드 벤로에서 뛰었고 현재 러시아의 CSKA 모스크바에서 활약 중인 유럽파다.
얼마 전 영국 언론으로부터는 '남아공에서 꼭 지켜봐야 할 알려지지 않은 선수'로 꼽혔고, 스페인 세비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는 1골, 1도움을 기록해 모스크바를 8강으로 이끌기도 했다.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던 혼다는 최근 일본 귀국 인터뷰에서 "일본의 월드컵 목표는 우승"이라는 발언을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겸손한' 박지성이 '세상은 넓다'는 단순한 진리를 깨우치지 못한 경솔한 '혼다'에게 아시아의 축구계 선배로서 실력으로 훈계했다.
〔뉴시스 박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