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도 이런 시나리오가 조금 망상적이고 과장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와 관련해서 현 정부의 천안함 대처 문제가 마치 짜여진 듯한 각본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가장 피부로 와닿을 수 있고
판단력마저 흐릴 수 있는 공포로 가장 좋은 소재가 무엇일까요?
아마 북한의 도발과 전쟁 분위기의 고조일 것입니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권력 도구가
바로 공포심 유발이었고 가장 오래된 수법이지만 아직까지도 가장 효과가 좋은 방법
이기도 합니다. 현 정권과 한나라당은 한국 보수세력의 수장으로서 북한과의 적대적
관계를 지향하는 것이 그 본질입니다. 반면 진보 세력의 수장인 민주당은 북한과의
우호적 관계를 지향하며 그동안 많은 원조와 지원을 하는 정책을 펼쳤죠.
그런데 만약 천안함을 침몰시키고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가운데 선거가 있다면
과연 전쟁의 공포에 질린 국민들은 우호적 관계를 지향하는 진보 세력을 뽑을까요?
아니면 적대적 관계를 지향하는 보수 세력을 뽑을까요? 일단 현재 대북 문제는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입니다.
4대강 사업이나 의료 보험 민영화 문제, 세종시 문제, 정부의 방송 장악 문제가 단번에
묻히도록 할 수 있는 동시에 국민들의 공포심까지 유발하고 판단력까지 흐릴 수 있는
정말 좋은 전략이 되는 거죠. 한나라당이 의도를 했건 안 했건 지금 한나라당은 국가의
존망을 놓고 선거에 이용하는 아주 위험한 전략을 택하고 있습니다.
선거 승리를 위해 국가와 국민을 담보로 거는 것은 도박을 넘어 만행에 가깝습니다.
천안함 사건을 선거에 이용하라는 한나라당의 문건이 공개되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근거가 없는 거였는지 아니면 권력의 힘인지 지금은 그 뉴스에 대한 얘기가 전혀 보이지
않는군요.
정치적 이념을 떠나 뉴스에서 민주당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 단 한마디의 대국민
사과도 하지 않는 군 통수권자와 군 수뇌부가 유감이라는 성명이 정말 옳은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마이클 무어 감독의 9.11테러와 관련한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에서 보면 영화는
9/11테러 후 조지 부시 정권이 테러를 중심으로 재난, 범죄, 질병 등 국민들의 공포심을
유발시키는 온갖 정보를 각종 매체를 통해 유포했고 결국 대통령에 재선되었습니다.
권력이 그 권력을 유지시키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국민들로 하여금 공포심을 유발시키는
것입니다.
지금 한나라당과 정부는 이 진부하지만 가장 확실한 효과를 가진 방법을 이용하고 있고
공포심을 무기로 선거에서의 승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공포심을 유발하기
위해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걸고 북한과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의 논점이 국가와 지역에 도움이 되는 전략의 대결이 아닌 현 정권의 공략을
막느냐 못 막느냐에 달려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결국 잘해야 본전, 결코 발전을 없을
선거로 끝나버릴테니까요.
하지만 발전을 못한다면 퇴보와 멸망은 막아야겠기에 이번에도 저는 고향집으로 내려가
투표권을 행사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