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누나만 셋에 막내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5학년때 어머님이 돌아가셔서 저보다 4살많은 큰누나는 그때부터
아버지 진지며 동생들 도시락까지 전부 챙기면서 학교를 다녀야 했지요.
시집가기전까지도 아버지 진지는 단한번도 빠트린적이 없습니다.
말도 못하게 힘들었을텐데 울큰누나 여태 내색한번 안합니다.
결혼하고도 친정아버지 사시는 집과 일부러 아주 가까운곳에 신혼집을 마련했습니다.
수시로 밑반찬과 가끔 저녁에가서 찌개라도 끓여놓고 오기도하고..
저랑은 비교도 할수없을만큼 효녀입니다....
큰누나는 결혼 6년차인데 아직 아이가 없습니다.
이유는 물어보지못했지만 누나는 그냥 아이 안낳고살꺼라는 말만 웃으면서 합니다.
물론 매형이나 시댁의 동의하에 그런결정을 내렸겠지만 괜한 노파심에 걱정이
되기도합니다. 어떤이유건간에 이런결정을 이해하고 받아준 매형이 너무 고맙습니다.
큰누나가 시집간후에도 어머니제사를 손수 모시러옵니다.
제가 아직 철이없어서 결혼을 못했습니다..또 다른누나들은 제사음식을 할줄도 모르구요
시집가고 3년동안은 아버지집에서 어머니제사를 모시다가.. 아버지가 주사가 좀 심하셔서
3년 넘은 이후로는 아예 누나집에서 어머니제사를 모십니다....
매형은 크리스찬이신데도 불구하고 어머니제삿날에는 당연한듯이 자리를 비워주십니다.
정말 매형께 죄송스럽고 고맙습니다....
작년 4월 아버지께서 혼자 등산다녀오시다가 차에 치이는 사고를 당하셨습니다.
왼쪽 무릎아래부터 발목위까지 뼈가 남아있지않을정도로 크게 다치셨습니다.
큰누나는 제법 규모있는 노인요양원에서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을 했었는데
당장 아버지를 간호하느라 직장을 그만두게됐습니다.
저나 다른누나들보다는 아무래도 간호사일을 하던 큰누나가 간호해야 한다며
큰누나는 저희에게 병문안이나 자주오라고 합니다.
그 간호라는것이.. 24시간 내내 옆에 붙어서 대소변 받아야하는일입니다.
작년 4월부터 대수술도 7번이나 하시고 여러방법을 동원했지만 워낙 고령이신데다
회복이 안되서 현재까지도 걷지는 못하십니다.
다행히 화장실정도는 휠체어 타시고 혼자 다녀오실정도는 됩니다.
큰누나는 그래도 이정도가 어디냐고하면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합니다..
1년넘게 가정을 버리다시피하고 살아야했는데 그모든걸 매형은 아무말없이
다 이해해줍니다.. 매형께는 정말 제가 죽을때까지도 갚지못할 은혜를 입은것 같습니다.
셋째누나가 2008년에 결혼을 했습니다.
그리곤 아이를 낳았지요.. 미숙아를 출산했습니다 1.7kg 밖에 안되는아이였습니다.
몇달을 인큐베이터안에서 있어야했습니다 누나는 당연히 병원에서 살다시피 했구요..
매형은 퇴근하고 병원에 먼저와서 아이와 누나를 보고.. 그리곤 혼자 집에가서 저녁을
해먹어야했습니다..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겠습니까..
그래도 항상 제가 병원에가면 "처남 피곤할텐데 뭐하러왔어"..하면서 오히려 저를
챙깁니다. 큰매형만 생각해도 고마움에 눈물부터 나는데.. 셋째매형까지 이러십니다.
저 정말 매형들께 어떻게 고마움을 표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상태가 호전되어 퇴원은 하였지만 미숙아 이다보니 발육이 굉장히 더딥니다.
행여나 하는맘에 누나는 재활치료병원에 아이를 입원시켰지요.
또래의 다른아이들보다 성장발육이 많이 더뎌서 여러병원을 다녀보면서
치료를 받은덕인지 다행스럽게도 많이 좋아졌지만 현재까지도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있습니다.
누나가 사는곳은 대전인데.. 이병원 저병원 좋다는병원 옮겨다니다 지금은 분당에
있습니다. 매형은 아이가 태어난후부터 지금까지 병원 - 집 - 직장만을 오가며
지내는데도 항상 웃는얼굴로 누나를 다독여줍니다.
정작 매형자신은 쉬는날도없이 장거리를 오가며 식사도 챙겨주는 사람도 없고
집에가도 썰렁하기만할텐데도.. 불평한마디 하는걸 못봤습니다.
둘째누나는 아직 결혼을 못했습니다.
매형되실분 집안과 혼담이 오가던중에 매형되실분 아버님께서 간암말기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병원에 입원하심과 동시에 결혼얘기는 미뤄진상태입니다.
하지만 매형되실분이 얼마나 누나를 아껴주는지 가끔 만나서 식사만 같이하는데도
알겠더라구요.. 매형되실분 아버님께서 얼른 기력을 회복하셔서 혼례라도 얼른
치뤘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이래저래 사정이 여의치 않나봅니다.
전 누나들을 정말 아끼고 사랑합니다.
제게 너무나 소중한 누나들을 진심으로 아껴주고 배려해주고 사랑하는모습보면서
종교는 없지만 하느님과 부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저희 누나들 좋은남자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평생 이 은혜 잊지않고 살겠다고 했습니다.
어제 병원에 있는 조카한테 선물을 했습니다.
무슨블럭인데.. 큰맘먹고 10만원정도 하는걸 사줬더니 셋째누나가
왜 안하던짓 하냐며.. 오히려 걱정스레 뭔일 있냐고 묻더군요.
원래 이번달 월급나오면 셋째매형 옷한벌 사주고 싶었는데
조카가 재롱부리는거 보니까 너무 이뻐서 맘이 바뀌었네요 ㅋ
담달엔 꼭 큰매형, 셋째매형 옷한벌 사드려야겠습니다.
하나도 아니고 누나 셋 모두 좋은분 만나서 힘들지만 잘 이겨내고
웃으면서 사는걸보니 저도 얼른 철들어서 누나들에게나 매형들께
실망스런모습 그만보이고 잘사는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라도 해야 매형들께 고마운마음 조금이나마 보답하는길이 아닐까싶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들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