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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취객을 30분 넘게 보살펴주신 청년...

thanks |2010.05.27 21:32
조회 52,565 |추천 49

저는 부산에 사는 여대생입니다.

얼마전에 아버지의 목숨을 구해주신 한 고마우신 분께 감사의 글과 함께

복 받으실꺼라는 내용의 글을 쓰려고 합니다.

 

2010년 5월 25일 화요일 밤 10시 경.

 

엄마 폰으로 아빠가 전화하셨습니다.

그런데 전화를 거신 분은 아빠가 아니라 어떤 한 20대 청년이었습니다.

 

"어떤 어르신이 술에 취해 길에 쓰러져 계시는데 몸을 가누시지 못하십니다.

여기로 오셔서 모셔가셔야 할 것같습니다."

 

저희 아빠께서 요즘에 일이 잘 풀리시지 않으셔서 직장 윗 분들과

술을 거하게 하시고는 길에 쓰러져 계셨던 겁니다.

 

저희 엄마께서는 혹시 강도(?)나 사기꾼(?)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제 폰에 우선 문자부터 남겨두셨습니다.

 

'인아 수영교차로 현대아파트 정문'

 

그리고 엄마는 얼른 택시를 타고 30분이 걸려 청년이 말해준 장소로 나갔는데

그 청년이 길가에 가게 입구로 올라가는 계단 같은 데서

저희 아빠의 머리를 어깨로 받치고 앉아있었습니다.

 

엄마가 아빠를 깨워서 택시에 태우려고 하셨는데 너무 만취하셔서 걸을수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청년이 아빠를 들쳐메어서 택시 안까지 모셔다 주시고,

엄마는 너무 고마워서 사례를 하려고, 들고 나간 돈 2만원이라도 손에 쥐어드렸는데

 

그 청년은

 

"괜찮습니다. 이런거 안 받아도 됩니다. 집이 이 근처라서 별 수고도 없구요."

 

그래도 엄마는 너무 고마워서 전화번호라도 달라고 하셨는데도

끝까지 괜찮다면서 그냥 인사를 하고 가버렸다고 합니다.

 

엄마가 아빠를 모시고 집으로 와서 침대에 눕히셨는데 몸은 얼음장같이 차고

얼굴을 시퍼랬다고 합니다.

 

엄마가 

"진짜 그 청년아니었으면 아빠가 어떻게 되었겠어?

그런데 고맙다고 전화라고 하고 싶은데 전화번호도 못 받았고 너무 미안하네"

라고 말씀하시면서 인터넷에 글이라고 올려달라고 하셔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혹시라도 그 청년이 이 글을 읽는다면, 아니면 그 청년을 알고 계시는 분이라면

꼭 연락주세요.

 

노약자석에 자리 비켜주는 것도 어려워하는 세상에 저런 마음씀씀이를 가지고 있는

분이 계시다는 데에 너무 감동받았고 고맙습니다. ㅠ_ㅠ

 

"진짜 복받으실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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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어와봤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다니

감사합니다.

그리고 베플님 같은 일 겪으신분들은 상심이 크시겠어요ㅠ

 

리플들을 읽으면서 계속 느끼는 것은 저도 그런 일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게 그 분께 보답하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접니다... 라면서 글을 남겨주시는 분들 글도 읽어보았는데

아니라는 필이 오네요ㅠㅠ )

 

 

 

추천수49
반대수0
베플쉬운오빠아냐|2010.05.27 21:37
훈훈하다.. 그러나 난..7년전..막 20살이 되어 술을 마실 수 있다는 자유로움에 새벽4시까지 친구들과 술을 마신후 귀가중이였다..길가에 한 아저씨가 쓰러져 계신게 아닌가.. 계속 일으켜 보았지만 지탱하지 못하셨다..쟈켓주머니에 휴대전화가 있길래 집으로 연락을 드렸더니 약30분만에 아주머니 한분이 오셨다.. 조심하시라고 인사드리고 돌아서는 순간..아주머니가 지갑이 없다며 날 노려보셨다.. 그 이후로 잘못된 행동인지 알지만 길가에 쓰러진 취객이 있다며 돌아가는 습관이 생겼다
베플저에요..|2010.05.31 11:37
머당연한건데너무공개적으로올리셧어요ㅠㅠ 암튼고맙습니다.그쪽도복받으세요 베플된걸이제서야봣네요..1년이넘어서... 아버지는건강하시죠?ㅎㅎ... 따님분께서 잘챙겨주시고.. 이글을보실지는모르겟지만..오늘도홧팅하세요!
베플오크남|2010.05.31 16:39
간만에 똥꼬까지 훈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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