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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결혼 하고 싶습니다.........

사슴이맘 |2010.06.01 18:06
조회 6,153 |추천 4

그냥 답답한 속을 좀 비울까 해서 글 올려요

쓰고보니 글이 많이 길어 정말 죄송합니다.

 

전 지금 뱃속에 4개월된 아기를 안고 있는 28살의 예비 엄마 입니다.

실은 저는 미혼모랍니다...결혼할 사람은 있지만 결혼은 하지 못하고 있어요.

오빠랑 결혼 얘기가 오간게 벌써 한참이나 지났는데 저희집 사정으로 인해 결혼도 못하고 예비 시부모님 눈치만 보고 있답니다.

본격적으로 결혼 얘기가 나온건 작년 겨울이었구요

제가 28살이라 결혼한다해도 많이 이른 나이는 아니었죠.

오빠쪽에서 먼저 결혼 얘기가 나왔고 저희 아버지께 1월에 인사를 드렸습니다.

제 고향은 대구입니다. 아버지는 지금 사업하신다며 혼자 부산에 가 계시구요.

어머니는 새어머니신데 만나길 거부 하셔서 뵙지를 못했어요.

그때 말론 가을 전에 결혼 할거 처럼 했었는데 저희쪽에서 상견례 날짜를 잡아야 하지만 이리저리 미루기만 하고 만날 날을 잡지 않더군요.

그렇게 시간을 끈게 벌써 반년이 다 되었네요...

3월 달쯤 갑작스레 임신 한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정말 많이 당황 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소중한 생명, 하늘이 주신 생명인데...반드시 지키고 싶었어요.

신랑될 사람이 집이 대전이라 대전에 월세 방을 얻어 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 아버지께 계속 상견례도 하고 결혼 날도 잡아달라 하지만...아무 소식도 없네요..

하루 하루 애만 태우고 있어요. 물론 전 당장 결혼 하지 않아도 상관없어요.그냥 혼인신고만 하고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데...

시부모님이나 오빠는 그렇지 않으니까요..

멀쩡한 집에 아들...좋은 집안 며느리 얻을 수 있었는데 저때문에 떳떳하지 못하게 되시니까요..

 

차라리 고아라 하면 그냥 결혼 시키셨을지도 모르는데..

부모님 멀쩡히 살아 계신데 마음데로 그러실 수도 없구요...

아버지께서 저렇게 미루시는 이유는 다름아닌 돈 때문이랍니다.

지금 사업 하시는게 너무 안되고 계시거든요.

저희 집도 날리고...새어머니께서 일을 다니실 정도니까요.

원래 일 같은 안하시는 분이거든요. 아무리 집이 어려워도 그런일 없으세요.일 할려면 입을 옷이 없다 뭐다 해서 안하세요.

저도 그런 사정 알기에 말 꺼내기도 죄송스럽지만...

요즘 결혼 한다고 하면 돈 정말 많이 들잖아요...제 친구들만 봐도 2-3천만원은 거뜬히 든다 하더라구요...

시어머니께서 오빠랑 아가씨랑 얘기 하는거 들었는데

오빠는 결혼하면 들어갈 집이 이미 있거든요. 저보고 예물 예단 그런거 안해도 되고 살림만 해오라시는데...

그정도도 안하냐며...저희 부모님한테 그런 말씀 못드렸지만...

 

그래서 일단 상견례라도 하고 날이라도 잡아서 식이라도 올리면 마음이 좀 편할텐데.. 결혼식 하는데는 돈 별로 안드니까..축의금으로 대신할 수 있으니까...

전 신혼여행같은거도 안가도 되거든요.오빠한테 미안하긴 하지만.....

전 돈 같은거 필요없다고...그렇게 말씀 드렸는데...

그냥 저한테 관심좀 가져 주시고 차라리 부모님 만나서 말이라도 속시원히 해주시면 좋겠는데...

아버진 자존심에 없는척 안하시려 하시고...돈 마련해야 본다고 그러세요...적어도 천만원은 있어야 간다고...

그 천만원 제가 드리고 싶어요 빚을 내서라도 아버지 마음 편하게 해드린다면 정말 어떻게해서든 마련해서 드리고 싶어요.

그럼 저도 결혼해서 아기 낳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 열리지 않을 까 하는생각에 부업이다 뭐다 대출이다 알아보지만 답이 없어요.

임산부를 직장에서 써주지도 않고 일 한다고 해도 천만원을 모으려면 1년은 넘게 있어야 할테니까요.

새어머니와 동생이랑 언니가 제 명의로 예전에 핸드폰 하게 해달래서 명의를 빌려 줬는데 그돈을 갚지 않아 전 신용불량자 까지 되었거든요.

그돈이 500만원 가까이 되요.. 무슨 핸드폰 요금이 이렇게 나오나 하시겠지만...당시 기계값에다가 자기 폰이 아니라 그런지 막 썼더라구요.

인터넷인가? 그거 들어가서...애들은 그렇다 쳐도 새어머니까지 핸드폰으로 복권을 그렇게 사셔서...백만원 넘게 쓰셨어요.

전 믿고 준건데 지금까지 말꺼내도 당연히 제가 갚아야할거 처럼 말도 없이 넘어가죠..

 

아버진 원래가 자식보다 당신 자존심이 더 중요하신 분이고 고집도 세셔서 답답하기만해요.

빚도 낼때도 없고 친척들도 다 등돌린 상태인데 어디서 돈을 마련하시겠단건지...

시부모님은 저한테 말은 크게 못하시고 오빠한테 맨날 뭐라 하시더라구요....

두분다 저한테 잘해주셔서 더욱 죄송하고 눈치보이고 그래요...

임신중에 맹장 수술까지 해서 고생했는데 시어머니께서 병수발도 들어 주시고....저희 어머닌 전화 한통 없으셨는데 말이죠..

저희 부모님 보다 더 따듯하게 대해 주세요.

그런 시부모님과 오빠한테 미안해서 편지 써놓고 그냥 나 혼자 떠날려고도 몇번이나 했었어요...더 좋은 사람 만나길 바라는 마음에서요...

미혼모 센터로 가려고 했는데...제 욕심에...또 떠나질 못하고 있네요...

 

 

사실 저는 집에서 그리 사랑 받고 자란 자식은 아니었어요.

아버지는 사업한다 핑계로 늘 집에 계시지 않았고 새어머니랑 이복동생 둘과 함께 지냈는데 전 항상 천꾸러기처럼 눈치만 보며 살아야 했답니다.

언니도 있지만 언니는 제가 중학교 1학년때 3월 31일....친할머니께서 돌아가신날 집을 나가서 밖에서 생활했어요.

그때 언니 나이는 16살이었구요.언니대신 교무실에 불려 다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중학교도 중퇴이고...유흥쪽에서 일을 한거 같습니다.언니 얘긴 조금 있다 더 해드릴게요.

 

저는 워낙에 조용한 성격이라 학교 다니면서 말썽 한번 피운적 없고 학원같은데 다녀 본적 없지만 형제중에서

가장 공부도 잘하고 부모님께도 잘했다고 자신합니다.

용돈달라 소리 해본적도 없고 새어머니가 친구들만나 놀고 그런거 싫어 하셔서 맨날 집에서 동생들 돌보며 살림하며 지냈어요.

고3때도 학교 끝나고 12시가 다되어 집에 들어오면 싱크대에 정말 아침부터 밀려 한가득인 설거지 거리 서러움에 눈물 훔치며 꼭 해놓고 잠들곤 했지요.

어린동생들 똥 오줌 다 치우고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 밥도 했구요.중학교때 별명이 아줌마였어요. 학교에서 맨날 저녁 찬거리 걱정했거든요.

맨날 동생들 숙제 하느라 잠도 못자고...방학때 밀린 숙제도 제가 다 해줬어요 일기까지...그래서 상까지 받았답니다.

여동생이랑은 나이차가 얼마 나지 않지만 그앤 하기싫은 거 안한다며 손가락 하나 까닥안했어요.청소도 모두 제차지였구요. 지금까지도 동생들은 손하나

까닥 안해요. ...집에선 여동생 잘땐 소리도 못내요..난리 나거든요.항상 동생들 기분 상할까봐 조마 조마....기분 상하게 하면 하루종일 시끄럽거든요.

 

부모 마음에 자기 자식 귀하긴 하지만 동생들한텐 정말 찍 소리 못하세요. 여동생은 집이 어려워도 돈벌면 자기 쇼핑하는데로 다쓰구...

새어머닌 저한테 돈달라 하시죠...돈 안주면 저랑 상대도 안해줘요...

고등학생 남동생은 혼자 두고 다니지도 못하세요. 때되면 밥 꼭꼭 차려줘야하고...그것도 방에다 차려서 갖다 바치세요.동생이 게임하느라 방밖으로 잘 안나오거든요.

전기세 낼 돈 없어도 동생 핸드폰비나 브랜드 신발 ...옷.. 꼭 사주시고..학원 빚내서라도 보내시고...

개를 한마리키우고 있는데 제가 집 나와 있을땐 저보고 들어와서 개 좀 보라더라구요. 볼 사람이 없다고...

 

그렇게 해서 키우시지만 이상하게 동생들은 공부도 너무 못하고...부모님한테 너무 막대해요.

남동생은 밖에서 싸우고 경찰서도 가서 합의보고 어머니랑 여동생한테 칼까지 들이댔어요.저한테 그런적은 없구요.

저한테는 잘해줘요...어렷을적부터 제가 불쌍하다고 과자도 저만 주고....저도 동생들한테 소리한번 크게 질러 본적 없지만요.

 

학교다닐땐 도시락 싸는거 귀찮다 하셔서 점심은 맨날 컵라면으로 때웠구요 ,아침밥 같은거 당연히 먹지 못했어요.

김치찌게에 든 고기 조차 눈치보여 먹지 못했으니까요.

7살때 집에서 시켜먹었던 탕수육이 맛있어서 다 같이 먹고 있었는데 새어머니가 저보고 그만 먹으라고 핍박 주셨을때 부터 눈치보여 마음껏 먹지 못했어요.

어렸을적엔 누명씌워 새벽에 자다 깨워 때리고 대학교때까지도 매 맞는건 일수였습니다.

이방 저방 질질 끌려다니며 맞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새어머니는 제가 5살때쯤 저희집에 오셨어요.

태어나서 부터 전 쭈욱 저희 할머니랑 살았구요...7살때 쯤부터  새어머니랑 같이 살게 되었는데 그때부터가 아픔의 시작이었던거 같네요.

하루 하루가 서럽고 힘들어서 차라리 날 고아원에 보내 달라 울며 호소한적도 있어요.

새어머니는 이 모든게 다 제탓이라 했지요.

친어머니가 날 버리고 도망간거도... 당신이 아버지랑 결혼해서 사는거도... 모든게...다...

어린 저를 앉혀놓고 친어머니는 널 버린거다...친어머닌 죽었다....그래도 보고싶냐..몸에 불질러 자살했다더라...별 소릴 다 하셨어요..

그래도 새어머니께 잘보이고 싶었어요..똑같이 사랑받고 싶었고...그래서 하고 싶은거 다 참고 화나도 다 참고 서러워도 꾹 참았어요.

어린 동생들 돌보는게 싫을때도 많았고 나 또한 집을 뛰쳐 나가고 싶은 순간이 한두번이 아니었답니다.

그렇지만 그럴 수 없었어요.

언니가 먼저 그렇게 나가서 아빠 가슴에 상처가 되셨을걸 생각하니 그럴 수 없었고,

세상에 나가서 학교도 다 졸업못한 내가 뭘 하며 살게 될지 너무도 뻔한데 지금 고통 때문에 인생 전체를 망칠 수도 있다 생각이 들었어요.

또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들고 부모도 없는 아이들 생각하며 참았어요...진부한 얘기지만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며 견뎠답니다.

 

대학도 원래 안들어 가려고 했는데 아버지때문에 들어 갔어요.

원래 미대에 들어 가서 디자인공부를 하고싶었지만 두분다 반대를 하셨고 그럴바에 그냥 대학 안가려 했는데 아버지가 대학 꼭 가야 한다 하셔서

그냥 아무데나 들어간단 심정으로 진학했었습니다. 남들 시선을 많이 신경쓰시는 분이시라서요.

대학교 들어가면서 부터 바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2학년때는 취업을 해서 그때부터 일을 다녓어요 , 월급이다 받는 돈은 모조리 새어머니께 드렸구요.

한달에 딱 차비와 용돈 해서 10만원 정도 받아 썼어요.그래도 불평한번 한적 없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나와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은 왜 니가 번돈 집에다 다주냐? 일하는데 넌 왜 돈이 없냐? 니가 적금 들고 해야지 왜그래? 그런소리 해도

일단 제가 월급 드리는 그날 만큼 저한테 따듯한 새어머니가 좋았고...또 자식으로서 그게 당연하다 생각했습니다.

집이 막 어려워 그런거도 아니었죠 . 나름 저희 집도 있고 아버지도 꼬박꼬박 한달에 2-300은 벌어다 주시고 ....

새어머니는 주말마다 봉사활동 다니시기 까지 했답니다.

대구지하철 참사때 mbc에서 상까지 받으셨으니까요...

밖에선 남들앞에선 천사같은 분이세요...제가 다른사람들한테 이런얘기 하면 제가 거짓말 하는 줄 알걸요..

아버지께서도 집에 안계셔서 최근에야 저희한테 이런거 저런거 들으시곤 그래도 믿을 수 없다시며 저희 혼내신걸요..

 

그렇게 25살때 까지 집에 있었어요...

그때쯤...저한테 ..지금 생각하면 그게 바로 우울증이란 거였나 봐요..

하루 하루 지치더라구요...아침에 눈을 뜨면 이유도 없이 눈물이 주룩 주룩...티비를 보다가도 ,세수를 하다가도..밥을 먹다가도...

시도 때도 없이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구요...

말도 하기 싫고....사람도 싫고...

나중엔 그저 죽고 싶단 생각뿐...

내 인생은 이렇게 쳇바퀴처럼...여기서 영원히 그대로 멈춰질거 같은 느낌...

새어머니께서 결혼도 하지 말라셨고...내가 생각해도 난 그런거 못할거 같았고...

그럼 이렇게 죽을때까지 상처만 안고 살겠구나...새어머니와 동생들과 이렇게...

돈 하나 모아둔거 없고 지금 하는일 외엔 더 할수 있는일도 없고

하고 싶은것도 많고 꿈도 많고 배우고 싶은거고 많고 가고싶은곳도 많은데...난 절대 할수 없겠지..

이렇게 살아서 뭐하지?

목을 멜까? 베란다에서 뛰어 내릴까? 그냥 내가 길을 걸으면 누군가 와서 차로 치어주면 좋겟다...

그렇게 거의 두어달 버틴거 같아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그냥 무작정 집을 나왔어요..

돈도 한푼 없이...

같은 회사 다니던 언니가 제 사정을 알고 도와줘서 월세 100에 20만원 짜리 오래된 월세방 하나를 얻었습니다.

다 잊고 내인생을 위해 살아보자 생각했어요.

더 열심히 살고 더 열심히 일해서 돈도 많이 벌고 저금도 많이 해서 집에 당당히 돌아가자라고.

언제나 새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중에 하나가 복수 하고 싶으면 성공해서 어디 복수 해봐라 셨거든요.

복수 할맘으로 그런건 아니지만 정말 꼭 성공 하고 싶었어요.

 

좋은 조건의 회사를 소개받아 대리급으로 이직을 했습니다.

전부터 쭈욱 웹디자이너로 일을 했었는데 하는 일과 시간에 비해 늘 월급이 작았었거든요, 매일 밤세도 한달 월급은 최대 120이었어요.

신용불량자라 탄탄한 회사에 들어가긴 힘들어서 늘 작은 사무실 위주로 일을 다녔거든요

그런데 이 회사는 주5일에 월급도 초봉이 150이나 된다고 하니 정말 기뻤습니다.

회사도 보기에 탄탄해 보이고 전에 다니던 것보다 사무실도 좋고 제 개인 사무실 까지 있었거든요.

이제 월세도 내야하니 더 벌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정말 열심히 일했어요.

그런데 일한지 한달이 지나 월급날이 되었는데 월급이 나오지 않았어요.

사장님께서 깜빡했다며 내일 줄게,내일 줄게...이런식으로 하루 이틀 미루기 시작하시더라구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직원들도 월급이 그런식으로 미뤄진 상태였죠.

그런식으로 보름 가까이 미뤄지다 보니 월세도 밀리고 점점 피가 마르기 시작하더라구요.생활비도 없는데...

오늘은 주겠지...내일은 주겠지...하며 마음 졸인게...안겪어 보시면 그 피마름 몰라요..정말 온 정신이 곧두서서...내가 줘야 할곳이 있으니 더 그렇더라구요.

그렇게 한달이 지났습니다.

월급이 두달이 밀린거죠.

언니한테 차비만 겨우 빌려 다니고 밥은 언니한테 쌀만 얻어다 먹었어요. 그거도 미안해서 밥을 물에 불려 그것만 먹었어요.

주인집에서 자꾸 찾아와서 집에서도 불을끄고 숨어 지냈구요.

사장한테 아무리 말해도 내일 줄게 오늘 저녁에 붙혀줄게 말만 듣고 받지도 못하고

그래서 노동부에 신고를 했어요. 약 2개월정도 밀린 월급요...한 3백만원 가까이 되는 돈이 었어요.

노동청에 신고 해도 사실상 아무 도움도 되지 않더라구요.

사장은 사무실을 하루사이에 비우고 도망을 갔구요. 지금까지 그돈은 묻힌 돈이 되었습니다.

그때도 너무 힘들었어요. 외롭고 세상이 나한테 왜이러나 원망도 되고..난 착하게 살고 있는데 왜 다들 나를 괴롭히나...

돈이 몇백원이 생긴 날이 있었는데 먹지도 못하는 소주를 한병 사서 그냥 깡으로 마시고 그렇게 통곡을 했더랍니다...

반병도 못 비우고 쓰러졌지만요.

 

그렇게 다른 회사로 옮겼는데 거기서도 월급 때문에 애먹었어요.

대구 대명동에서 화원까지 일을 다녔는데요. 남의 사정 다 봐주면 늘 뒷통수를 치더라구요.

그래도 집에다 손 벌린적 없어요. 나중엔 집도 잃고 언니집 창고에서 1년 가까이 지냈지만 부모님께 손 벌릴 순 없었어요

 

그러던중 언니랑 친엄마를 찾아 볼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생각외로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요..동사무소에가서 엄마 찾으려 한다 그래서 주소 떼고...

전화번호도 어찌 하다 알아내구요.

저희집에서 차타고 5분이면 거리에 살고 계시더라구요.

난 돌아 가신줄 알았는데...살아계셨어요..

근데...왜..드라마나 영화 보면 엄마 찾으면 둘이 붙잡고 그렇게 눈물을 흘리고 안아주고 그러던데..

실제는 그렇지 않데요..

전 눈물이 날거같아 꾹 참고 있는데 엄마는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던데요..

엄마는 지하 단칸방에 세들어 살고 계셨어요.

혼자서요.

엄마도 참 고생 많이 한것처럼 보이더라구요...그리고 이런 저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처음본 엄마얼굴이 나랑 너무 많이 닮아서 참 놀랬어요...

엄마는 저를 놓자 마자 병원에 있는채로 버림 받으셨다 하더라구요.

아버지는 그전부터 지금 새어머니를 만나고 계신거 같았고...새어머니는 그때 나이가 겨우 20살이었구요.

일 하다 만난 사이라 하시데요.

저를 낳고 병원에 누워 계신데 한번 찾아와 보지도 않으셨데요. 결국엔 외할머니께서 병원에서 데리고 나오셨다더라구요.

저는 할머니가 나중에 데려가셨구요. 엄마는 상처가 크셨는지 그 길로 죽으려고 아무 기차나 타고 아무곳에나 내렸는데 그곳이 춘천이셨다고 해요.

거기서 헤매고 있던 엄마를 마음씨 좋은 그동네 아주머니가 거둬주셔서 그집에서 얼마간 지내다가 죽으려고 몸에 불을 질렀데요.

엄마 다리에 크게 불에 대인 흉터가 보였어요.....

새어머니가 완전히 거짓말 한건 아니죠..

그래서 다시 대구로 오게 되어 아버지한테 우리 보게 해달라며 몇번을 찾아 갔는데 다신 오지말란 말만 듣고 돌아서야 했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결혼도 안하시고 혼자서 주방일이나 하시며 생계를 이어가고 계시다...신내림을 받으셨다고 하셨어요.

 

사실...

언니도 그때쯤 신내림을 받았거든요.

의지 할곳 없이 어릴적 부터 혼자 살았던 언니는 같이 다니던 언니들과 어울려 점집같은데 다니다가 그곳에서 신내림 받아야 한다는 소릴 들었고.

제 생각엔 사리분별력 없던 그때에 그말이 크게 작용한거 같았어요.

그렇게 점집을 다니더니 결국엔 말도 없이 빚까지내서 신내림을 받았다 하더라구요.

언니 속을 모르지만 평생 유흥가에서 일하며 살 수도 없고 장사같은거도 할 형편도 안되고.

다시 공부해서 직장이라도 다닐 자신이 없던 언니 한테 하나의 탈출구 처럼 작용 했을지도 모른다 생각이 들었어요.

점집같은거하면 평생 직업은 될수 있으니까요.

점집 하는게 나쁜건 아니지만 언니가 좀 더 평범하게 살길 바랬어요.그동안 많이 힘들었잖아요.

그래서 공부 도와줄테니까 다시 공부해서 검정고시도 치자고 설득도 많이하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는데...

엄마도 결국엔 그길로 가셨다니...

어쩔수 없는 건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후로 엄마랑 몇번을 더 만났어요.

제 생일날 옷도 한 벌 사주셨구요. 언니 보다 저를 더 챙겨 주시더라구요.

그런데 언니한테 엄마가 전화를 하셔서 엄마가 마음의 준비가 덜 된거 같다며 먼저 연락 할때 까지 연락 하지 말라고 하셨데요..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거 같은데...

그래서 이 후로 연락도 못하고 있어요.

 

다른직장을 찾고 거기서 일하면서 돈도 조금씩 모았어요 .

그래서 언니집 창고에서 깨끗한 월세 방으로 다시 옮겼답니다.

한달에 100만원 받고 일햇지만 욕심 내지 않고 그냥 열심히 다녔어요.

그래도 아버지나 어머니 돈 필요하다시면 또 붙혀 드리구요..

혼자서 한 2년 넘게 산거 같은데...돈도 좀 모일 줄 알았는데 전혀...

제가 가진건 월세 보증금이 전부 였답니다.

100만원 받아서 월세랑 세금이랑 차비랑 밥값 그리고 10-20만원이라도 저금 해서 좀 모일라 치면 집에서 전화 와서 돈 필요하다 하니...

모을래야 모을 수가 없더라구요..거기다 혼자 있는 외로움까지...그러면 안되는데...자꾸 더 좋게 사는 사람들이 눈에 보이더라구요.

딴건 하나도 안부러운데...가족...그게 참 부러웠어요.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부러웠어요. 어렸을적 부터 같이 있는 동생들이 너무 부러웠었는데...

나도 저런 엄마가 있으면 좋겠다..막 짜증도 내고 투정도 부리고 그래도 날 사랑해 주는 사람...난 엄마한테 정말 잘 할 수 있는데...

내가 이렇게 애쓰는데도 나한테 부모는 항상 상처만 주는 사람들일 뿐이었거든요.아무리 다가가려해도 먼 사람들...

차라리 없으면 포기라도 했을텐데...그 놈의 희망이 뭔지...언젠가 알아 주시겠지...언젠가 나도 인정 받겠지...그생각에 포기를 못햇어요.

언니는 나보고 욕심이라고 다 포기하라고 늘 그랬는데.그럴수 없더라구요.

또 그리움이 외로움이 커지고 커지니까 우울증이 다시 오게 됬어요.

 

그리고 제 생일날.. 아버지한테 오랫만에 전화가 왔는데 정말로 제 생일이라 전화 주신 줄 알았어요.

부모님이 기억해주신 생일 같은거 오래되서 기억도 안나지만..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쁘게 받았는데

아버지가 집에  돈 좀 붙혀 주라더라구요. 그때 그게 왜 그렇게 서럽던지...

돈도 없었는데...그래서 그랬나...

전화를 끝고 그냥 서러워 울다가 정말 한순간에 그냥 끝내자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여기 저기 약국을 다니며 수면제를 구입했습니다. 돈이 되는대로요. 한 200알 정도 구입한거 같아요.

몸이 약한편이라 자주 아파서 집에 약이 많았는데 집에 있던 약도 모조리 다 털었어요.

한 300알은 넘었던거 같은데 무작정 다 삼켰어요. 그리고 정신이 혼미해서 쓰러져 있었는데..

 

그때가 고최진실씨가 돌아가신지 얼마 안됬을때네요.. 제가 계속 우울해하자 근처에 살던 친구들이 제 걱정을 좀 했었나봐요.

거기다 생일이니...연락을 해도 제가 계속 연락이 안되서 걱정이 되서 저희 집으로 달려 왔더라구요.

다행인건지 저희집 비밀번호도 알고 있어서 문 두드리다 불켜진거 보고 들어 왔는데 제가 토한채 쓰러져 있으니

119에 신고를 해서 영남대학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습니다.

고통속에서 위장을 비우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다시 눈물이 나데요..

친구들도 울고 있고... 언니가 와있었어요..몇일동안 언니 집에 있었어요..밥도 안먹고 몇일을 울기만 했죠.

제 곁에 있는 친구들 덕분에 힘이 났습니다. 내가  산데는 이유가 있을거라며 다시 마음을 다잡기로 하고

모든걸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더욱 밝게 살기로 마음 굳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결혼이란 큰벽에 부딧혀 있긴 하지만. 이또한 또 지나갈 일이겠죠.

그냥 조금 답답하고 마음이 쓰이긴 합니다.

결혼 같은거 생각도 안했는데 나를 그대로 사랑해주는 사람이 생기니 더욱 잡고 싶어집니다.

이전에 오랫동안 사겼던 한 사람이 있었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버림 받았었던터라 많이 힘들었었거든요.

 

제가 아이를 갖고 보니 엄마 생각이 참 많이 나네요...

제가 아이를 낳아도 와보지도 않을거란거 뻔히 아는데....

사람 미워 하면 안되지만 새어머니와 아버지가 많이 원망 스럽기도 하구요.

요즘들어 특히 예전일들이 자꾸 생생하게 생각이 나서 잠 못이룰 때가 많습니다.

 

겨우 이런얘기를...하고 실망 하시진 않으셨는지...

지금까지 적은것들은 아주 간단하게 적은거 뿐이지만...

제 속을 들킨거 같이  이런 글 올리는거 자체가 부끄럽기도 하지만...

화려한 얘기도 아니고 결말이 난 얘기도 아니지만...

 

언젠가 제 얘기를 드라마로 만들면 어떨까 그런생각도 해봐요...

 

글 재주가 없어 두서도 없는 글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 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래요.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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