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중반女입니다. ^^
벌써 2~3년전 일이군요...
파릇파릇한 20대 초반이었던 저와 친구들(모두 3명)은 여름을 맞아 바다가 그리도 아름답다는 남해로 휴가를 떠나게 되었죠.
사진을 그럴싸 하게 찍으면 외국 휴양지로도 보일 수 있다는 소문에 저희는 급하게 비키니도 준비했어요. ~
아, 그리고 최대한 예쁘게 보이는 펜션도 예약했답니다. (사건의 중심지였죠...)
어쨌든 휴가를 즐길 만반의 준비를 마친 저희는 남해로 떠났습니다~!
바다까지는 꽤 오래 걸리더군요,, 그렇지만 저희는 예쁜 바다와 펜션에서 놀 생각에 부풀어 힘든 줄 몰랐더랬죠.
드디어 남해 도착~!!
생각보다는 약간 기대 이하였지만, 그래도 예쁘다고 해 줄 만한 펜션에 짐을 풀고서 저희는 그 근처에 있던 송정 해수욕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아,,, 바다는 정말 아름답더군요.
휴가 피크 바로 전이어서 그런지 사람들도 많이 없고, 정말 천국같았습니다.
저희는 신이 나서 바다와 저희 모습을 마구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그렇게 한시간쯤 놀았을까요?
어디선가 남자 한분이 다가오시는 것이었습니다.
"일행있으세요? 아니면, 저희와..."
라는 말이었습니다.
지금이야 녹록치 않은 세상 때가 많이 묻어 척하면 척이지만, 그때만 해도 순진한 20대 초반이었을때라 저희는 티비에서만 본 일이 우리에게도 일어나냐며 신기해 했습니다.
망설이면서 그 분과 그 분 일행에 대해서 꼬치꼬치 캐묻던 중,
이게 웬일입니까, 그 일행 모두 저와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던게 아니겠어요?
(저와 제 친구들은 다 다른 대학교에 다니고 있었어요)
그 말에 모든 의심과 빗장은 풀리고, 저희는 함께 놀기로 했습니다.^^
저희도 사진찍기에 질려가던 중이었거든요 ㅋㅋ
여튼, 그 남자분을 따라 그 일행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근데, 와우!! ^ㅇ^이게 웬 떡!! 다들 너무 멋있는 거였습니다. (게다가 7명!!)
알고보니 체육교육과 학생들이었더군요~ 몸짱 저리 가라였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거기서 닭싸움(?), 모자뺏기, 기마전,,, 등등
정말 재밌게 놀았어요. (체교과라 그런지 게임에 주력;; ㅋ)
그러고 나서 해 질때가 되자 저희는 그분들과 술자리를 함께 하게 되었어요.
그 주변에 딱히 포장마차 같은 것도 없었지만, 그 분들이 대형 아이스박스에 온갖 술을 다 담아 오셨더라구요 ~ 그래서 좀 무서웠지만, 저희는 그 분들이 빌려놓은 펜션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조금만 놀다가 올 생각으루요.
술자리는 무르익었고, 어느덧 새벽이 다 되어 가더라구요~
근데, 이분들이 술을 많이 드셔서 그런지 낮과는 다르게 이상한 모습들이 조금씩 나오더군요... ^^;; 무서워진 저와 다른 친구는 계속 기회를 보다가 돌아갈 생각만 하고 있었죠.
근데, 다른 한 친구는 너무나도 잘 어울려서 노는거에요~
굳이 안가겠다는 그 친구를 때리고 깨워서 저희 셋은 저희 펜션으로 가려고 일어섰습니다!!
근데, 굳이 차로 태워주시겠다더군요~
(사실 거리가 좀 멀었기 때문에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더군요,,,)
범죄인 줄 알면서도 저희는 음주운전 방조죄를 저지르면서까지
그 차를 타고 펜션으로 돌아왔습니다. (왜 그랬는지;;)
돌아 오자 마자 저희는 거의 골아떨어졌어요.
그렇게 한시간쯤 잤을까요? ...
갑자기 이상한 소리에 저와 한 친구는 잠이 깨었어요~
손잡이 돌리는 소리가 나더니, 곧이어 창문이 덜컹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거에요!!
그 펜션이 2층짜리였는데, 방 쪽 베란다가 주차장 쪽인 앞을 향해 있고, 화장실이랑 현관문이 뒤에 있는 복도쪽에 있는 구조였거든요~ 그러니깐 화장실 창문이 덜컹거리는 소리였죠.
게다가 누가 숨을 몰아쉬며 헐떡대는 소리도 나고 (여기서 저와 친구는 기겁했답니다!!)..
저와 친구는 완전히 잠에서 깨서 미친듯이 뛰는 심장을 어쩌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했어요.
나머지 한 친구는 완전히 술에 취해 곯아떨어졌었거든요.
급기야, 이제는 덜컹거리는 소리도 심해져서 뭔가 뜯어지는 소리까지 났어요~ 쿠궁 하고.
갑자기 퍼뜩 든 생각이, 화장실 창문이 다른 건물보다 크다는 것과, 사람이 들어올 수도 있겠다는 , 펜션에 처음 들어섰을때 친구들끼리 나눈 말이었어요.
저희는 완전히 아연실색해서 한명은 칼을 들고, 한명은 주변에 있는 가위를 들고 불을 켜지도 못하고, 문을 열어보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굴렀죠.
급기야, 저는 펜션 주인 아줌마에게 전화를 했고, 한 10분 뒤 (그 시간이 어찌나 길던지) 주인 아저씨가 올라오셔서 상황은 종료됐어요.
아저씨가 올라오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어떤 남자 하나가 내가 올라오니까 다급하게 도망가더라,
밑에선 어떤 차가 대어져 있었는데 그 차 타고 도망가더라,
뭐 그런 말씀이었어요.
저희가 정확히 보진 못했지만,
아마 100% 그들이었겠죠. (데려다 줄 때 펜션 위치와 방 위치를 알았으니..)
그러고선 복도로 나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마지막 방충망 하나를 남겨놓은 채
화장실 창문은 모두 뜯겨진 상태였어요... ㅜ.ㅜ(2중창문이었는데도 말이죠)
아저씨가 조금만 늦게 오셨어도 큰일날 뻔 했다며 저희는 몇번이고 조아려 감사드렸답니다.
휴~ ㅎ
지금 생각해도 기억이 생생하네요~
근데, 몇년 지나서 그런지, 나이가 더 들어서 그런지,
지금 그런일을 겪는다면 뭐,,
지금 뭐하시는 거냐고, 그러면서 문 열여줬을 거 같아요 ㅋㅋ
아마 지난 일이라 그렇겠죠~ ㅋ 그땐 정말 무서웠는데.. ㅎㅎ
아, 쓰다 보니 너무 글이 길어졌네요~ ㅎㅎ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해요 ㅎ
아, ㅎㅎ
덧붙일 말이 있는데,
그 분들이랑 저랑 같은학교였다고 했잖아요~
네, 그렇습니다... -_-;;
여름방학이 지나고, 개강한 이후로 도서관에서 몇번 마주쳤어요;;
어찌나 민망하던지 , -_-;;
뭐, 제가 봤다는 건 모르겠죠? ㅋㅋㅋ
대학시절 추억담이었어요~ ㅎㅎ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