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나라당의 가장 텃밭이자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 사람입니다.
나이는 이제 서른 두살 먹은 젊은 사람입니다.
저는 대구 지역에서만 지금까지 일곱번 정도 투표에 참여해왔습니다.
제가 투표에 참여한 지난 12년 동안의 모든 선거에서 이곳은 파란색깔 당의 압승이었습니다.
저는, 오늘도 6시에 일어나 6시 30 분에 투표를 했습니다.
저는 제가 어떤 표를 던지더라도 내가 사는 여기 대구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할 것을 압니다.
따라서 내가 아무리 소신투표를 해도 어차피 한나라당이 이길 것을 압니다.
여기는 그런 곳입니다.
하지만, 저는 개의치 않습니다. 이때까지 그래왔고, 오늘도 그랬습니다.
저의 작은 소망은 제발 우리나라에 지역색이 사라지는 것이 작은 소망입니다.
저는 대구사람이라고 해서 한나라당에 몰표를 주는 바보 짓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일주일 전에 날을 잡아서,
온갖 전단지 다 읽어보고, 인터넷 찾아서 각 후보들 홈페이지도 가보고,
병역이 미필인지 군필인지도 확인하고, 전과가 있는지, 세금 납부의 요건은 갖춘것인지,
그리고 공약이 무엇인지 꼼꼼히 살펴서,
내가 찍을 사람 이름을 외우고 갔습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저는 내가 사는 이곳에서 어차피 한나라당이 압승할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다음 선거에도 소신 투표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찍은 표가 0.0001 프로의 득표율에 속한다 할지라도,
지역색을 생각하지 않은 소신의 한 표가
언젠가는 대한민국을 바꿀 힘이라는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오늘 밤에 개표가 시작되면, 어차피 여기 대구지역은 한나라당 압승으로 뜰겁니다.
그러나 슬퍼하지 않겠습니다.
저처럼 소신투표하는 사람이 한사람 한사람 늘어날 때 세상은 바뀔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특정 지역 사람들 욕하지 마십시오. 분명히 여기 대구에도 저처럼 소신투표하는 분 반드시 있습니다.
여러분, 저와 뜻이 같으시다면,
반드시 투표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