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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RRC, 하루일과

홍성현 |2010.06.03 01:22
조회 261 |추천 0

 

 

 

 

T he International Bird Rescue Research Center (IBRRC) has been helping birds around the world since 1971. Its mission is to mitigate human impact on aquatic birds and other wildlife. This is achieved through rehabilitation, emergency response, education, research, planning and training.

~ IBRRC Mission Statement

 

 

 

 

 

미국에서 보냈던 2009년은 재미났다.

 

소동물 대동물

그리고 진짜 하고 싶었던 wild life,

끈질긴 이메일질로 수상 조류 구조센터와 연락이 닿았다

 

 

 

원래는 본부인 SF지부에 가고 싶었지만

그쪽 사정으로 인해서 LA지부에 갈 수 있었다.

나중에 안 얘기지만 겨울엔 오히려 LA에 일이 더 많다고,

 

숙소제공해주고 대도시랑도 가까운 최적의 위치로

여하튼 준비하라던 추천서3부 자기소개서 이력서 힘들게 구비해서 날려주고

처음엔 이리저리 자꾸 담당자를 넘기더니

LA도착해서 전화때렸더니 당장오란다 ㅋㅋ

 

IBRRC building

 

IBRRC는 직원 3명이과 요일마다 바뀌는 열명 남짓의 봉사자들로 운영되는 엄청난 구조였다.

정말 자원해서 봉사하는 사람들의 힘은 엄청난것같다.

 

 인턴으로 등록하고 이런저런 서약을 하고는 바로 일을 시작했는데,

역시 직원들보단 먼저 봉사자들한테 기본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아침에 오면 가장먼저 세탁기, 건조기를 정리하는 것부터

 

센터에서의 생활은 정말 정신없이 돌아간다.

 

 

아침에 도착하면 정해진 당번에 따라 아침에 도착하면 메인보드를 확인하고 휴대용 보드를 업데이트한다.

 

  

휴대용보드는 참 간편한게 색깔별로 먼저 현재 위치와 각 개체의 일련번호(처음 들어올때 임의로 매긴다)와

각각 투여해야하는 약, 그리고 확인해야하는 부분들을 체크할 수 있도록 적는다.

가장 수가 많은 펠리칸들은 보통 뒷발꿈치, 날개, 그리고 가슴부위에 부상이 잦은편이다.

약을 모두 담았으면 8시반 쯤 투여를 시작한다.

 

 워낙 치료받는 새의 숫자가 많아서 약을 모두 투여하는데는 약 2시간정도가 걸린다.

 

 약 투여가 끝나면 다시 메인보드앞으로 모여서 약을 투여하는 동안 확인했던

각 개체들의 진전사항들을 확인한다. 얼마나 나아졌는지, 약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지.

이걸 칭하여 Morning rounds 라고 한다 ㅋ

 

Morning rounds가 끝나면 다시 출동하여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한다.

처음 들어왔을때 이틀에 한번 피검사를 하는데 이렇게 특별한 검사를 요하는 개체들은

아침에 약을 먼저 투여하지 않고 한번에 한다.

무조건 스트레스는 줄여야하는게 wild life의 정석이다.

 

새들은 시각적인 자극으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보정하고 이동할때도 항상 수건이나 이불로 눈을 가려준다.

 

 

 

자원 봉사자들의 경험차이, 성격차이에 따라 역할을 나누는데

치료를 보조하여 새를 보정하는사람, 먹이를 주는 사람, 청소 및 정리를 하는 사람

이렇게 각자 맡은 역할을 바쁘게 처리해나간다.

 

일하다보면 어느새 시간은 점심시간이 된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봉사자들은 오전이나 오후만 일하기때문에

센터에서 점심을 먹는건 직원들과 인턴들이 전부가 된다.

그래서 1시간 점심시간동안 밥도 먹고 내가 시작한지 2주차부터 산책을 다니기 시작했다.

산책을 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체중조절 ㅋㅋ

 

 

 

다들 성격만큼 상큼한 몸매를 손에 넣길 바란다 ㅎ

 

여긴 놀랍게도 Korean Bell, 우정의 종각이 있었는데

70년대에 한국정부에서 미국에 선물해준 커다란 종각이다.

종의 표면에는 자유의여신상이 새겨져있다 ㅋㅋ

여기선 매년 신년맞이 행사를 하는데, 수많은 사람이 모여서 새해에 대한 기대를 나눈다

물론 한국사람도 많이 온다

 

센터의 시설은 정말 황당할정도로 관리를 꾸준히 해줘야하는데

주로 오후에 이런 작업을 한다.

수상조류를 다루는 곳이기 때문에 당연히 풀장이 많은데

이 풀장은 매일 물을 갈아줄 수 없어서 여러가지 기구를 이용해서

매일 간단한 청소만 하고 일주일에 한번정도 물갈이를 해준다.

 

 

 

아래 사진같은 튜브를 펌프로 사용해서 바닥에 가라앉은 분비물과 먹이 찌꺼기를 흡입한다.

이때 재밌는것은 새들이 처음에는 경계하다가 내가 아무것도 안한다는 걸 인지한 후에는

자연스럽게 목욕도 하고 장난도 치고 서열싸움도 한다는건데,

지루하긴 해도 이 작업을 가장 좋아하는 봉사자들도 많았다.

 

오후에도 역시 4시정도가 되면 약을 투여하는 시간이 돌아오는데

대부분의 약은 하루 2회 투여이다. 그래서 되도록 늦게 주는데

어두워지면 새를 보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해가 지기 전에는 끝낸다.

 

그리고 가끔씩은 하루 4회 투여하는 주사가 있는데

이건 어김없이 인턴들의 몫이다.

밤에는 인턴들만 센터에 있기 때문이다.

 

모두들 집에가고 자기 직전에 다시 나가서 그물로 새를 잡는데

정말 도망 잘다니는 새들은 하루종일 일하고 얼마 안남은 진을 쏙 빼놓는다.

 

 

여하튼 오후약도 투여를 모두 마친 후에는 또다시 먹이주고

남은 사람들이 다시 메인보드앞에 모여서 개체별로 업데이트만 해둔다.

자세한 토론은 다음날 Morning rounds에서 하고

 

하루하루가 고되고 피곤하지만

정말 하루하루 늘 보람을 느끼고 재밌는 곳이다.

한달동안 주5회 일하면서 230시간이상을 일했는데도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언젠간 어디선간 반드시 다시 만날 사람들을 만났고

비록 작은 인물이지만 그래도 내 진로에 지대한 영향을 준 센터이다.

 

 

 

난 정말 운이 좋은것 같다.

 

무작위로 보낸 이메일마다 답장으로 소중한 경험을 쌓을 기회가 오던 해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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