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대한민국은 4강에 진출했었습니다.
당시 IMF의 구제금융상황하에 있던 대한민국의 월드컵 4강 진출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대한민국 국민의 자신감과 용기를 볻돋워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때 가장 부각되었던 응원단체가 있었습니다.
바로 붉은 악마입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전대 미문의 국가적 열광의 한 축을 담당했던 그들은
대한민국 공식 서포터즈라는 영광을 갖게 됩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붉은 악마는 거리응원의 장소를 거리응원의
성지이자 붉은 악마의 태동지인 서울광장에서 옮겨 코엑스 옆 봉은사로
옮긴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붉은악마의 발표에 따르면 서울광장을 포기하는 이유는 서울광장의 응원전이
대기업들의 월드컵 마케팅에 이용당할 우려가 있어 응원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서울광장을 포기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붉은 악마의 서울광장 포기소식은 뉴스에까지 나오게 되는
하나의 큰 사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의문스러운 점이 생기기 됩니다.
과연 붉은 악마는 그들의 상업성에는 떳떳한가?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마침 재밌는 사설 부분이 있어 인용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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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악마의 원죄: 스폰서를 사랑했네
붉은악마는 과연 순수했는가. 붉은악마 자신은 대기업과의 인연이 없었는가.
그렇지 않다. 4년 전 붉은악마는 대기업 마케팅의 선봉에 선 바 있다.
서울광장을 차지한 기업 관계자도 그러지 않았는가.
"붉은악마를 후원하는 업체를 상징하는 응원이 나오지 않도록 조건을 건 것"이라고.
붉은악마가 서울광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지금의 처지는 결국 스스로가 자초한 것이다.
4년 전 월드컵을 앞두고 붉은악마는 KTF로부터 3억8000만원, 현대자동차로부터
(현물 포함) 3억8000만원, 네이버로부터 1억원의 후원금을 받은 바 있다.
여기에 셔츠와 응원도구 판매로 벌어들인 수입 1억여원까지 합해 거의 10억원을
거둬들였다. 도대체 무슨 돈이 이렇게나 많이 필요한가.
붉은악마의 응원, 그리고 붉은악마의 조직 관리는 거금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사무실 운영에만 1년에 1억원 이상 필요하다.
카드섹션, 휴지폭탄에 경기 당 수백만원이 들어간다. 관중석을 뒤덮는 대형 태극기도
수백만원이다. 펼치다 찢어지면 또 사야 한다.
이런 물품의 관리와 운송에도 만만찮은 돈이 필요하다.
게다가 스스로의 응원에 매료되어 그들의 응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한마디로 스펙터클이다. 붉은악마는 이제 돈이 없으면 안 되는 조직이 되어 버렸다.
조직도 너무 비대해졌다. 2006년 당시 붉은악마는 회원수가 무려 30만이 넘는 거대조직이
되었다. 그런데 회비는 없다.
(동네 고등학생들 축구동아리도 5000원, 만원의 회비를 걷는다.)
회비도 걷지 않는데 그런 거대한 응원전을 펼치니 붉은악마는 커질수록 큰 돈이
필요하게 됐다. 4년 전 너무 돈벌이에 몰두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에 붉은악마는
'신선언'을 내걸며 앞으로 기업 후원은 최소화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붉은악마는 이번에도 현대기아자동차, KT, 홈플러스와 손을 꼭 잡고 그들의
마케팅을 열심히 돕고 있다.
붉은악마는 코엑스 인근에서 응원전을 벌이기로 했단다.
붉은악마가 서울광장은 기업 마케팅의 도구가 될까봐 코엑스 쪽으로 간다고 했는데
이것도 참 나를 황당하게 한다.
거기도 축구마케팅에 혈안이 된 현대자동차가 주관하는 공간이다.
(하긴, 이번에도 현대차는 붉은악마 후원기업이다) 그리고 그곳은 SBS가 함께 주관하는 응원공간이다. SBS도 기업 아닌가. 붉은악마는 편식도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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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악마가 월드컵 마케팅의 순수성을 저해하는 대표적 기업으로 지목한 기업은
SK입니다.그런데 아이러니하게 붉은 악마의 후원사는 SK와 통신사의 라이벌인 KT입니다.
KT의 광고에는 "붉은 악마 공식응원가 Shout of reds"라는 로고와 함께 붉은악마의
공식응원가가 흘러나옵니다.
그렇게 상업성을 배척하는 단체가 유독 KT에게만은 관대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재미있는 사실은 2002년 붉은 악마의 후원업체는 SK였다는 것입니다.
예전의 동지가 이제는 적이 된 재밌는 상황입니다.
붉은악마는 월드컵 응원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서울광장을 포기한다고 말했습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 붉은 악마의 활약을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붉은 악마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대의 응원 조직이고 또한 월드컵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대한민국 응원단입니다. 기업의 마케팅 논리에 이용당하고 싶지 않다면
붉은 악마 자신이 떳떳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라이벌 기업의 후원을 받고 있는 응원
단체가 상대 라이벌 기업에 비난을 가한다면 몇이나 그 비난이 타당한 비난이라고 생각
할까요? 기업의 월드컵 마케팅에 대한 비난 이전에 붉은 악마 내부의 자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