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내고 억울하게 돈 뜯긴 분 이야기를 읽고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어요 ㅠㅠ
우선 그 날은 한달 반 전 쯤이었어요.
졸업을 앞두고(아 전 20대 중반ㅠ 뇨자입니다 ㅎ)
사회 진출에 대한 두려움 + 대학 생활에 대한 회의감에 한참 우울해 있는데
거울을 보니 웬 산짐승이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_-
그래, 안그래도 우울한데 머리나 하자! 결심을 하고
나의 경쟁력, 네*버에서 잘한다는 미용실을 뒤지고 뒤져
낙성대 근처 쟝 삐*이라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위치가 쫌 어정쩡해 마땅한 대중교통이 없는 것이었어요(저희 집에서)!
면허 딴지 얼마 안돼 한참 운전대를 잡고싶었던 때라
(아시죠? 운전대만 잡으면 세상이 다 내꺼 같을 때 ㅋㅋㅋ)
차를 타고 가기로 했지요 ㅎ
미용실에 거의 도착 했을 때, 그 때 두둑!
도로주차장이 있는 1차선 도로였는데,
두둑 소리(이런 소리 맞나? 암튼 묵직한 소리)가 들리는거에요.....
네 ㅠ 조수석 쪽 사이드 미러가 꺾인 거였어요.
정확하게 말하면 사이드 미러로 주차된 차를 쓰윽 스친 거였던거죠 ㅠ
차를 세우고, 제가 스쳤던 차를 확인하러 갔어요.
제가 스친 곳을 꼼꼼하게 정말 꼼꼼하게 봤습니다.
원래 상처가 조금 많은 노란색 학원차였는데,
아무리 봐도 제가 만들었을 법한 기스는 없는 거에요!
(전 사이드 미러로 쭈욱 긁었으니까 사이드 미러 정도 높이에 일직선으로 쭈욱 긁힌 자국이 있어야 했는데 그런 게 없었어요)
인증샷!
참고로 저 좀 긴 실기스는 확실하게 제가 한게 아니에요!
사진에선 잘 안보이지만 사이드미러쪽으로 휙 올라가서 꺾였거든요!
제가 긁었으면 저렇겐 안돼죠 ㅠ
평평한 바닥이었으니까 ㅠ
아무튼 그래도 찝찝한 마음이 들어 거기에 있는 연락처로 전화를 했어요.
그런데 안받으시길래 차 가진 온갖 지인+친구들에게 연락해서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었죠.
(그 때 하필 부모님이 한국에 안계셔서 연락을 할 수가 없었거든요 ㅠ)
그냥 가도 될거 같은데 찝찝하면 사진 찍어두고 문자 하나 남기라는 말에 문자를 남겼습니다.
(쓸 데 없는 착한 척 ㅠ)
****번 차주시죠? 제가 지나가다 차를 살짝 스쳤는데, 혹시 이상이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
라고.
그리고 차번호와 제가 스친 부분 사진을 찍었습니다.
머리를 하고도 연락이 없길래 집에 왔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아까 그 차주인데 어디시냐고, 어떻게 차를 이렇게 긁어놨냐고 하는거에요 ㅠ
아, 이 사람, 이걸 가지고 아예 차를 새로 뽑으려는구나 싶어서
제가 어디어디 긁었냐고 설명해보라고 하니
뒷바퀴 위도 다 긁어놓고 문도 다 긁어놓고 했다고 하더라구요.
(뒷바퀴 쪽은 스친 부분도 아니여서 사진도 안찍어놨는데 ㅠ)
제가 계속 아니라고 하면서 사진도 찍어놨다고 했더니
그럼 만나자고 사진 가지고 오라고 하셔서 다음날 보기로 했어요.
그러다가 이런 사고처리 해본 적도 없는 제가 혼자 갔다가
더 낭패를 볼 것 같아서 보험회사에 사고 접수를 하고
그 차주에게도 보험회사랑 연락하라고 접수번호를 줬습니다.
3주 가량이 지나도 보험회사에서 연락이 오지 않길래
제가 보험회사에 전화를 해서 어떻게 됐냐고 물어봤어요.
담당자분은 차주가 바쁘다고 차를 안맡겼다며,
맡기고 나면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했어요.
네, 알겠습니다 ㅠㅠ
그리고 하루인가 이틀 있다가 보험회사에서 전화가 왔어요.
고객님! 차주가 벌써 다 수리하고 차를 찾아갔다네요!
담당자분도 엄청 당황하신 것 같았어요.
네? 어젠가 그제만 해도 아직 차 안맡겼다고 하시지 않으셨어요?
그랬더니 담당자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중요
그 차주가 공장에 맡기면 공장에서 원래 보험 회사에 연락을 해서,
이런 수리 접수가 들어왔는데 진행해도 되냐 뭐 이런 식의 과정을 거치는거래요.
그래서 수리 접수 내용과 사고 접수 내용이 같으면 오케이 하지만,
양측 내용이 다르면 공장에서 어느 쪽 이야기가 맞는지 검사를 한 후에
수리비를 어느 정도 책임지는지 결정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공장측에서 연락도 없이 수리를 했다는 거에요.
수리비로는 80만원이 나왔대요 ㅠ
담당자분은 최대한 공장책임으로 돌려 수리비를 지급하지 않는 방향으로 하겠지만,
그게 잘 안되면 할증이 붙지 않는 50만원 이하로 협상을 하겠다고 했어요.
담당자분께 정말 고마웠던게,
제가 너무 속이 상해서 거의 울먹이면서 정말 너무하다고, 저는 양심껏 했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 하소연을 했는데 막 토닥토닥 해주셨다는 ㅠ
정말 친절하심 ㅠㅠ
그리고나서 조금 있다가 차주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기분이 너무 나빴어요. 정말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우선 전화를 받았습니다.
차주: 보험회사랑 통화 하셨나요?
저: 네.
차주: 무슨 얘기 하셨어요?
저: 아, 제가 처음에 말씀 드렸던 것처럼 제가 한 거 아니라구...
그런데 그게~
막 제가 한 게 맞다고 말하려는 것 같아서
저: 아, 그런데 이런 얘기는 저랑 하지 마시고 보험회사랑 하세요. 저는 수업 있어서 들어가 볼게요.
차주: 아 네
이렇게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기분이 너무너무너무 나빠져서 또 한동안 우울모드였다는...
아 세상이 이런거구나
호락호락하지 않구나
왜 난 착한 척을 해가지고 이용이나 당했을까 ㅠ
멍청이, 멍청이, 멍청이
이런 생각을 하며 우울 우울 ㅠ
아무튼 나중에 아빠가 돌아오셔서 보험회사 측이랑 얘기를 한 후 50만원에 처리했다는데요, 3년인가 이내에 한 번 더 사고내면 할증 붙는대요...ㅠ
그래서 전 3년 동안 운전 안하려구요 ㅠㅠ
사실 이제 운전은 하고싶지도 않아요 ㅠㅠ
아무튼 톡커님들은 이런 일 있음 현명하게 그냥 지나가세요 ㅠㅠㅠㅠㅠ
그리고 아줌마!
진짜 전화해서 아줌마 그러시는거 아니에요 붙잡고 울고 싶었지만!
그런다고 해서 기분이 더 나아질 것 같지 않아서 안했어요 ㅠ
아줌마, 그래도 진짜 그러는거 아니에요 ㅠ
멍청한 학생 하나 잡아서 50만원 버는 거 쉬운건 알지만
아줌마 양심도 그만큼 쉬운 거란걸 아셔야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