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소 네이트 판을 즐겨보는 학생입니다.
글 쓰는건 처음인데 정말 저 네이트 아이디도 없었는데 지금 갑자기 만들어서 잡고있는겁니다. 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아시다시피 축구때문인데요.
제가 촌에 살고 있는데요. 촌이라도 월드컵 열기는 넘쳐요. 역시 저의 지역에도 광장에 모여서 우리나라 경기때마다 같이 응원하곤 하죠. 오늘도 그 곳에 갔다왔는데..
오늘 아르헨티나와의 경기 4:1로 진거 모두 아시죠?
정말 큰 충격이였어요. 처음 전반에 두 골 먹히고 긴장돼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추가 시간을 이용해 한 골 넣었죠. 그 때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열광했어요. 후반까지의 쉬는 시간에도 이제 괜찮을꺼라고 이길 수 있다며, (비기면 잘하는 거라고 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모두 들떠있었어요. 하지만 후반전..
정말 정성룡 골키퍼의 계속되는 공 막음으로 분위기도 물씬 오르고 모두가 같이 응원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골 먹히고 시간은 끝나가더니.. 결국 또 한 골 먹히고 말았죠.
제가 말하는 건 바로 이 순간입니다. 아까 세 번째 골 먹힐 때 나가는 분들도 조금 계셨지만 네 번째 골 먹히니 거의1/3 정도의 분들이 돌아가시더군요. 집으로가는지 놀러를 가는지 알 길은 없지만 그래도 아직경기시간이 남았는데 졌다는 뻔한 결과에도 열심히 뛰고 있는 선수들을 위해 경기 끝날 때까지 지켜보는게 예의 아닌가요? 저 축구에 대해 아는 것도 없지만 월드컵 열기에 빠져 요즘 한창 대한민국 응원에 들떠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저건 아니라는 건 압니다.
박주영 자살골 넌거요? 그건 정말 운이 없었을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리 잘못 잡았던거라고요. 뭐 이런것도 실력이라고 말하는 분들 계시겠죠. 그렇지만 박주영 선수께서 자살 골 넣었다고 낙심하고 뛰지 않던가요? 아닌거 모두 아시잖아요. 그 선수도 최선을 다해서 뛰었고, 정말 죄송하단 생각에 후회도 많이 할 것입니다. 결과가 의도와 다르게 빗나갔던 것 뿐이죠. 그리고 솔직히 선수들 열심히 뛰는게 눈에 보였습니다. 정성룡 선수가 골막았는데 어이없게 들어간거 아시죠. 그때 모두 싸한 분위기에 휩싸여 욕도 하고 어이없어 하고 있는데 화면 보니깐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열심히 뛰고 있더라고요. 괜히 선수했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당사잔데 누가 안 힘들겠습니까.
전 저희 한국 선수들 충분히 열심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가 안 좋았던 것 뿐이지. 그 분위기 속에 '대~한 민국' 하고 옆 친구와 외치는데 눈에 눈물이 맺히더라고요.
어떻게 경기도 끝나지 않았지만 뻔한결과로 무심히 자리를 피할 수가 있는지 저는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끝까지 자리 지켜주는게 뭐 그렇게 힘든 일이라고. 뿐만이 아닙니다. 뒷정리. 무섭게들 자리를 빠져 나가시더라고요. 그래도 남은 분들과 같이 자리 치우고 쓰레기 줍고 있는데 6살 정도 돼 보이는 꼬마 아이가 쓰레기를 줍고 있더라고요. 정말 창피해서. 제 뒤 쪽에 앉아있었는데 혼자 '대한민국!!'하고 계속 외치는게 귀엽기도하고 뭔가 와닿았었는데.... 그 많은 어른들과 학생들이 빠져나가는 자리에서 계속 쓰레기를 줍고 있는데 순간 머릿속에 빠져나간 제 친구들이 생각나면서 '저 어린애도 저러고 있는데'하는 생각과 정말 끝까지 치우고 왔어요.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결과야 어쨋든 우리나라 선수고 우리가 쓴 공공장소입니다. 다음 경기 때 잘 하면 되고요. 선수들도 이번 경기로 느껴진 것도 많았을테고 더 많은 연습을 할 거예요. 중요한건 저희 태도입니다. 끝까지 응원해주는 거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남아서 뒷정리하는것도 힘들지 않고요. 다른 지역은 어땟을지 모르겠지만, 정말 전 오늘 경기결과에 대해 짜증나는 것은 둘째치고 붉은악마. 응원만큼은 최고라는 우리나라 사람들께 실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