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목에 낚이신 분들 죄송합니다.
진짜 드라마가 아니라 '이별' 드라마 찍고 온 여자에요ㅋㅋㅋㅋㅋㅋ
요즘 음체가 유행하니 저도 ㄱㄱ
대략 한 달 전쯤에 동갑인 첫 남친과 헤어졌음.
그런데 그 과정에서 티비에서 보고 말로만 듣던 '드라마'를 찍게 되었음.
그때 한 130일 다 되가게 사귀고 있었는데 한 번도 안 싸우다 처음으로 싸우게 됐음.
그리고 나서 일주일 동안 연락 안하고 안만나고 있었는데 토요일 밤에 문자가 왔음. 내일 2시에 어디어디에서 보자.라고 상용구 간편답장 쓴거마냥 완전 딱딱하게 왔음.
솔직히 거기서부터 예감은 했음. 아 얘가 나랑 헤어지려고 하는구나라고.
그래도 일단 헤어지려는 이유를 들어보자는 심정으로 약속 장소로 나갔음.
근데 정말 기분 나쁘게도 거기는 내가 발렌타인 때 초콜릿을 처음으로 만들어서
전달해줬던 장소였음^^ 아무튼 거기로 가서 먼저 걔가 말을 꺼냈음.
저번 일은 미안했다고. 근데 그 말을 하고 나서 계속 아무 말이 없는 거임.
거기서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말을 하고 나왔을 수도 있겠지만 난 정말정말정말레알진짜 이유가 정말 궁금해서 계속 가만히 있었음.
내가 먼저 싸운 일 때문에 아직도 그런가해서 "난 서로 맘에 안 드는 게 있으면 말해서 맞춰가고 미안하면 사과하고 서로 이해하면 될 줄 알았는데 넌 아니었나 보다" 라고 말했
음. 아 여기서부터 드라마 시작임!!!!!!
근데 갑자기 걔가 고개를 푹 숙이고 그 부시시한 머리로 얼굴을 가리더니
눈물을 뚝뚝 떨구기 시작하는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물과 함께 콧물까지 질질질............아오 정말 드러웠음ㅋㅋㅋㅋ
그러면서 모기만한 소리로 "그 전부터 느끼고 있었어........." 이러는 거였음
완전 대사선정도 구린데다가 하도 모기만한 소리로 말하니까 잘 안 들려서 뭐라고? 라고 되물었음
그런데 또 옹알옹알 아기 옹알이하면서 눈물이랑 콧물은 질질 흘리더니
"나보다 좋은 남자 만나" 이러고 뛰쳐나가는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당황스러웠음. 세상에 이런 경우가 다 있나.
난 정말 카페에 있는 사람들 보기가 부끄러웠음ㅠㅠ 그래서 겨우겨우 얼굴을
들고 거기를 나와서 친한 친구를 불러서 만났음. 그런데 정확한 이유를 못 들어서
난 그게 너무 궁금한 거였임. 그래서 그날 밤에 친구 전화로 걔한테 전화를 했음.
일단 서두는 커플링 처리에 대한 걸로 시작했음. 커플링 처리에 대한 걸로 시작을
해서 자연스럽게 내가 말했음. 이상하게 너무 황당한 일을 겪어서 그런지
화도 안 나고 침착했음.
"근데 아까 헤어지잔 이유를 못 들어서 그런데 이유가 뭐야?"
"아.....마음이 떠나갔어"
"언제부터?"
"싸우기 전부터...."
"근데 그럼 그 전에 미리 말해서 헤어지자 그러지 왜 그냥 놔두고 지금와서야
그런 말을 하는 건데?"
"그 일로 확실하게 내 태도를 느꼈거든...."
"아 그래 알았어 끊을게"(정말 이때까지도 아무 감정이 안 들고 내가 생각해도 이상하게 침착했던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보다 좋은 남자 만나고"
이 순간 갑자기 가라앉아 있던 화가 막 들끓기 시작하더니 결국 폭발해 버렸음
ㅋㅋㅋㅋㅋㅋㅋ아니 지가 뭔데 착한 척이야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한 마디했음
"당연히 너보다 좋은 남자 만날 거거든?"
걔도 당황해서 그런지 아무말 안하는 거임. 그리고 내가 얼른 끊어버렸음.
아 정말ㅋㅋㅋㅋㅋㅋㅋㅋ헤어지자고 하면서 보통 여자가 울지 않음? 그런데
남자가 우는 건 정말 처음 봤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자기가 양심에
찔리긴 했나 봄^^ 계속 구질구질하게 좋은 남자 만나 이러면서 착한 척^^
더 어이없던 건 그때 처음으로 싸울때 걔가 재정 문제에 대해 말하다가
갑자기 이러는 거임. "솔직히 처음에 너랑 만날 때 부담스러웠어"
그래서 너무 어이없고 화나서 "뭐? 부담스러웠다고?" 이렇게 물어봤음.
그러니까 걔는 너무도 당당하게 말했음. " 거짓을 말할 순 없으니까..."
ㅋㅋㅋㅋ누가 보면 내가 아웃백 아니면 밥 비슷한거로 취급 안하는 여잔줄 알겠음ㅋㅋ
그런데 나는 절대 머리띠 하나 과자 하나 사달라고 한 적 없거니와 디저트는 반드시 내가 샀고 심지어 삼청동에서 밥보다 비싼 커피 산 적도 있고 데이트 비용의 1/3은 제가 꼬박꼬박 냈었음. 그리고 그때 사귈 당시 자주 만나지도 않았음. 서로 일이 있어서 일주일에 한 2번? 많아야 세번? 커플링도 걔가 조심스럽게 은으로 해도 되냐고 물어봐서 나는 학생이
돈이 어딨나 싶어서 괜찮다고 했음.
밥 먹을때도 그렇게 비싼 거 먹은 것도 아니었고 기념일 때는 물론 좀 좋은 데 가서
먹긴 했지만 아주 가끔 1인분에 만원 넘어가는 먹은 적 있었지만 그 외에는 5~6000원짜리 밥을 먹었음. 아니 거기까진 이해한다 치겠음. 첫 연애니까 물론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랐을 수도 있음. 그러면 그냥 처음부터 당당하게 "우린 서로 학생이고
돈이 없다. 그러니까 미안하지만 앞으로 좀 돈이 덜 드는 선에서 데이트를 하자."
라고 말하든가 더치페이를 하자고 말하든지 했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함.
그러면 나도 학생 돈 없는 거 알고 부담되는 게 미안해서라도 그렇게 했을 텐데
지가 일단 돈 내놓고 뒤늦게 와서 생색내는 건 몽미?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렇게까지 힘들고 죽을거 같으면 미리 말을 하던가 아님 연애를 하지 말던가ㅋㅋㅋ
게다가 동아리 총무를 하면서 동아리 공금을 수십만원을 갖다 써서 그거를 알바로
메우느라고 등골이 휘던 거임. 그거 때문에 버스비가 없어서 내가 내준 적도
있고 밥값 계산을 내가 한 적도 있었음.
그런데도 내가 돈 관리 못하는 남친한테서 나 만나는게 부담스럽다는 말을 들어야 하는 거임?
아 게다가 얼마 전에 친구가 걔 새 여친 생겼다고 말했음
이미 그 말 듣기 전까지 다 잊고 잘 살고 있었는데 그 새여친에 대한 말을
들으니까 불현듯 안 좋은 예감이 들었음.
그런데 걔가 나랑 사귈 때부터 양다리를 했던 것 같은 예감은 들었었는데
그게 진짜인 줄은 몰랐음^^ 진짜인 줄 알고 나니까 갑자기 화가 났음.ㅋㅋ
헤어지기 한달쯤 전에 같이 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걔가 전화를 받더니 "응 거기서 기달려" 이러고 끊는 거임.
평소에는 거지꼴 일보직전인 놈이 이상하게 그날따라
평소 못 보던 검은색 자켓과 평소 자주 입던 깡마른 스키니가 아닌 칼라풀한
바지와 하이탑을 신고 있어서 이상하긴 했음.
묘하게 거슬려서 누구냐고 물어보니까 후밴데 걔가 자기 돈을 많이 내줘서(다시한번 강조하지만 그 때는 3월이었고 얘는 09학번임)
한번 사줄라고 하는 거라고 했음. 그래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알고보니 그 후배는 여자 후배 파릇한 10학번 신입생이었음^^^
뭐 마음이 떠나갔네 어쩌네 할때부터 예감은 했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드라마를 찍었음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