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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시작해선 안 되는 조건... 을 가진 여자...

none |2010.06.25 14:01
조회 81,168 |추천 14

어릴 땐 괜찮았는데 이제 어떤 남자를 만나도

자연스럽게 '결혼'이 주제로 떠오르네요.

스물 아홉이거든요.

 

전 '결혼'이란 문턱을 넘기엔 자격 미달인 사람입니다.

 

부모님은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헤어지셨고

아무런 경제적 기반을 갖고 있지 않으셨던 어머니께서 저랑 오빠를 키우셨어요.

 

현재는 우울증이 심해지셔서 (극단적인 증상 때문에 병원에 두 차례나 입원하셨을 정도)

어떤 일도 하실 수 없어서 오빠랑 제가 경제적인 부분은 감당해야 하죠.

 

그런데 저희 오빠는 전형적인 '철없는' 어른입니다. '어른아이'

주민등록상으로만 서른이 넘었지

자기 자신의 생활도 제대로 컨트롤 할 수 없는 사람이라

결국 어머니는 제 책임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저 혼자 부양하는 게 아니고

외가에서도 어머니를 도와 드리고 계셔서

한 달에 50만원 정도만 보내 드리면 되지만

외할머니가 돌아가시면

어머니는 결국 제 몫이 되는 거죠.

 

정신과 약값이 워낙 비싼데다. 혈압이나 갱년기 장애 치료도 꾸준히 받으셔야 하고

더 나이가 드시면 분명 다른 곳도 좋지 않아지시겠죠.

그러면 한 달에 얼마나 감당해 드려야 할까요? 최소 100만원?

 

이런 여자... 인... 절....

만나는 남자들은 그저 평범하게 자란 밝은 여자인 줄 압니다.

그래서 너무 쉽게, 그리고 빨리 결혼 이야기를 꺼냅니다.

제가 공무원인데다 키도 작고 순하게 생겨서 그런 것 같아요.

 

게다가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만남을 갖게 되는 남자들은

부유한 집안에서 말 그대로 곱게 자라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을 다니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더 말을 꺼낼 자신이 없어서

제 조건을 얘기한 후에 달라지는 그 사람들의 태도를 견딜 자신이 없어서

그저 '결혼은 천천히 하고 싶다.'는 얘기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다

관계를 정리하게 됩니다.

 

평범하고 싶습니다.

'가장'이 아닌 '딸'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무엇도 숨기지 않고 '사랑'이란 감정에만 집중하며 '연애'하고 싶습니다.

 

제 욕심이 과한가요...?

추천수14
반대수0
베플?|2010.06.25 14:03
만나는 남자분들께 솔직하게 말해도 이해해줄거같은데.... http://www.cyworld.com/091689
베플-|2010.06.29 11:03
제 친구 이야기.. 쉽게하면 안되는데 님을 응원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 남깁니다. 제 친구도 님만큼이나 어려운 형편이었어요. 부모님 이혼하시고 홀아비 밑에서 언니랑 둘이 자랐는데, 아버지는 직업도 없이 술만 드시는 분이었구요. 언니도 님의 오빠같으신 분이었어요. 아무튼 님하고 비교했을때 더 나을것이 없는 그런 환경이어서 그 친구도 남친을 사귈 생각 안하고, 누군가 다가오면 도망가기 바쁘기만 한 그런 아이였습니다. 아마 자존심이 강해서 그럴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그 친구가 하는 행동은 누가봐도 바보같은거였구, 그래서 저도 그렇지만 주변에서도 많은 충고를 해줬나봅니다. 너의 안좋은 가정사, 환경. 이런걸 말해도 다 이해하고 끌어안을 수 있는 남자를 만나야지. 너가 환경 안좋다고 고백하는데 달아나는 남자는 그 기회에 잘 헤어졌다고 생각하라고. 뭐, 머리로는 이해해도 그걸 실천하기에는 참 힘들었겠죠? 좋은 이야기도 아니고 말하는 본인이 상처를 받을 것이며, 상대방의 반응이 날 떠나려한다면 더 상처 받을테니깐요. 하지만, 어른이잖아요. ^^ 힘든 일 있으면 잘 견디고, 더 강해질 수 있는 어른이잖아요.. ^^ 그 친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했구요. 다행히 그 친구의 모든 아픔, 슬픔, 안좋은 가정사, 가난. 다 끌어안아주고 지금은 너무나 너무나 행복하게 잘 해준답니다. 내 여자가 그렇게 안좋게 살았으니 자신이라도 행복하게 해주고 싶대요. 님도 이런 남자분 만나셔야지요. 자존심 상하고, 상처받을게 두려워도 진짜 사랑한다면 못 안아주지 않을꺼예요. 힘내세요. 나의 안좋은 점, 힘든 점, 다 안아줄 수 있는 그런 남자분 만나기 위해서라도 고백하는걸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해요.
베플공감합니다.|2010.06.29 10:26
주눅드는 저 마음.. 공감합니다. 베플내용은 말이야 쉽지만 당사자가 되어보면 저리 쉬운게 아니라는걸 알게 되실거에요... 이래서 복지잘되있는 나라라면 부모님 아프신데 돈 쏟아붓느라 대대손손 시집장가에도 걸림돌되고 이런건 없지 않을까 그저 답없는 한탄만 할뿐이죠. 정말 사랑하는 단 하나뿐인 나의 부모를 가끔 원망해야하는 그 아이러니한 슬픔을 안겪어보신 분들은 모르실거에요.ㅠ 님, 그래도 님은 공무원이시잖아요. 자신감있게 밝게 명랑하게 생활하시구 외모에도 투자 하고 성실하게 지내시다 보면 님을 놓치기 아까워하는 누군가가 분명 있을거에요. ^^ 힘내요. 언니.(26살이므로 그냥 언니라고 하겠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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