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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소녀같은 우리 엄마

은묘 |2010.07.03 16:11
조회 3,623 |추천 1

시트콤같은 가족과 시트콤같은 회사를 다니는 설 사는 직딩女입니다..

 

전에 판을 즐겨보다 사는 게 바빠서 잠시 떠나있다 최근에 돌아왔는 데..

역시.... 실망시켜주지 않는 판이더군요.....

큰웃음 잔웃음 주시는 많은 톡커님들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해요~

 

늘 웃음 받기만 하다가,, 작은 웃음이라도 보답코져......

판 만큼 절 웃게 만드는 넘 사랑스런 우리엄마 얘기 몇가지 해드릴게요..

 

잘 못하지만, '음'체 도전해봐요..

이후 울 엄마는... 김여사로 칭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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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 김여사의 말실수 1탄

 

나님 대학 2학년때 풍치가 생겨 신경치료를 받았음.

치과에 다녀오니 김여사가 뉴페이스 친구분과 집에서 놀고계셨음.

조신한 딸의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과일을 깎아 내갔음.

참고로 김여사는 절대 과일을 깎지 않음.

정말 못깎음.

김여사가 깎은 과일은 껍질에 과육이 더 많음.

어떻게 하는건지 잘 모르겠음.

음식은 잘함.

과일만 못깎음.

친구분이 자꾸 과일을 먹으라고 권하셨지만,

나님 2시간동안은 물만 마시라는 의사샘의 엄명을 받들고 있는 중이었음.

아직 1시간 30분 남았음.

그런데, 김여사 친구분 계속해서 권함. 

이유를 말하지 않으면 계속하실 거 같았음.

나님 말하려는 찰나, 김여사가 말했음.

 

 

 

 

 

 

'얘, 요새 입덧해서 아무것두 못먹어' 

 

뭣이라고?!

위에도 말했지만 나님 대학교 2학년이었음.

나님 나름 순진녀라 그 때까지 남친 한 번 못 사겨봤음.. ㅠㅠ

뉴페이스 친구분 당황하셨음.

 

김여사가 하려던 말은,

'얘, 요새 입병나서 아무것도 못먹어'였음..

입덧과 입병은 참으로 큰 갭이 있음..

그렇지 않음?

 

그치만, 우리의 김여사 아직도 우김...

'입에 덧난 건 맞잖어'라고,,, ㅋ

 

 

 

 

<에피소드 2> 김여사의 말실수 2탄

 

나님은 대학때 집이 가까워 마을버스를 타고 다녔음.

한마을버스 아저씨 나를 '조카'(욕 아닌데 왜 욕같음?? 나님 때묻었나봄..ㅠㅠ)라 부르며 예뻐해주셨음. 나를 보시면 정거장이 아니어도 태워주셨음.

그날도 마을버스 정거장으로 가던 중, 친철한 아저씨를 만나 도중에 올라탔음..

운명이었나 봄.

5초만 늦어 다른 버스를 탔더라면..

지금 생각해도 무릎이 아픔..

 

학교에 도착해 내리는 순간 나님 친한 아저씨께 인사를 하였음.

그와 동시에 그대로 떨어졌음.

정말 그대로 뚝! 떨어졌음.

순식간이 일어난 일임.

나님 순간 기절했었나 봄.

정신을 차림과 동시에 첫강의가 정말 무서운 교수님 강의라는 게 퍼득 떠오름.

부랴부랴 강의실로 향함.

역시나 호랑이 교수님 눈을 번뜩이시며...

 

'자네 지금 시간이 며.........누구 빨리 병원으로 데려가....!!!!!'

 

그렇슴.

나님 다쳤던 거임..

무릎에서 피가 철철...바지를 적시고 심지어 흐르고 있었음..

 

나님, 병원은 죽을만큼 아플때 가는 건 줄 알고 살았음.

약도 잘 안먹음.

김여사는 아플때면 늘 타이레놀을 주었음.

 

나 : 엄마 나 배아파

김여사 : 타이레놀 먹고 자

 

나 : 엄마 나 감기....

김여사 : 타이레놀 먹고 자

 

나 :  엄마 나 체했나봐...

김여사 : 타이레놀 먹고 자

 

나님 타이레놀이 만병통치약인줄 알고 살아왔음.

어느날 그것이 그냥 진통제임을 알았을 때 느꼈던 배신감이란..........

ㅠㅠ

그치만, 세살버릇은 여든감.. 이래서 조기교육이 중요한 거임..

나님 해외여행을 가도 비상약으로 타이레놀만 들고감... 그럼 그냥 든든함...

 

 

아...... 얘기가 이상해짐... 아 왜 이럼???

김여사 얘기가 나님 얘기 같지???

 

 

어디까지 했는지 까먹었음.....

잠깐,, 위에 다녀오겠음..........sorry.....

 

 

 

ㅋㅋ 찾았음..

 

나님은 병원을 잘 안감.... 그날도 안갔음...

그리고 김여사에게 전화함..

 

나 : 김여사, 나 오늘 버스에서 떨어졌어...

김여사 : ㅋㅋㅋㅋ ㅍㅎㅎㅎㅎㅎ ㅋㅋㅋ

           땅 안 갈라졌니...? ㅋㅋㅋㅋ

나 : ㅡ,.ㅡ;;;;

김여사 : ㅋㅋㅋ 어쩐지 아침에 자다가 갑자기 깼는 데,,, 땅이 울려서 그랬나? ㅋㅋㅋ

나 : 뭐야.... 걱정도 안하구.. 나 지금 잘 걷지도 못한단 말야... 피도 마니 났어...됐어~!

 

 

나님, 김여사 딸은 맞는거임?

슬펐음... 아니 삐졌음...

 

몇시간 뒤, 김여사에게 전화가 왔음..

그렇게 비웃더니 미안하기는 했나봄...

 

김여사 :  딸~ 병원은 갔어......?

나님 : 안갔어..

김여사 : 다쳤다며어~~ 병원가서 치료 받아~

나님 : 됐어.. 웃을땐 언제고.... 그냥 이렇게 살다 죽을테니 걱정하지마...

 

나님 삐져서 저렇게 말했음...

김여사 나름 미안하고 걱정해서 전화한건 데....

그때는 어렸나 봄... 말하면서도 쪼금 미안해 질라고 했음...

 

그런데 돌아온 김여사의 대답...

 

 

 

 

 

 

 

 

 

'딸~죽는 건 괜찮은 데, ㅂㅅ되면 곤란해~~그러니까 병원가~~'

 

 

 

 

 

 

 

HER!!!!

진심 충격이었음....

김여사 전화끊고는 '음 말을 좀 잘 못한거 같은데... 못들었겠지...?'했다함... ^^;;

 

 

 

 

 

<에피소드 3> 사고뭉치 김여사

 

나님, 대학졸업 후 독립하심.. 반은 강제로 쫒겨남.

우리 김여사가 가장 강조하는 것이 자율과 독립심임...

독립하고 2년이 되던 해, 나님 해외여행이란 것을 가게 되었음.

 

나님은 독립하면서 집에 있던 강쥐 세마리를 데리고 나왔음.

한마리만 데려올려니, 혼자 있을 녀석이 안쓰럽고...

두마리를 데려오려니, 또 남은 한녀석이 외롤테고...

몽땅두고 나오려니... 혼자살 나님이 무서울거 아님??

그래서 다 데려왔음...

 

나님 강쥐들을 두고 여행을 가려니 마음에 걸렸음.

김여사가 나님 없는동안 강쥐들을 봐주기로 함.

평소 김여사 슬하의 자식 둘 보다 강쥐를 더 끔찍히 여김.

여기에 따른 에피소드도 참 많지만 생략... 

김여사 다른 부탁은 귀찮아 하지만, 강쥐들과 관련한 것만은 예외임.

나님도 안심하고 이 나라를 뜰 수 있었음.

 

즐거운 여행을 마치고 컴백하니, 김여사는 이미 가고 없었음..

딸은 궁금하지도 않나봄... ㅋ

 

나님 여독을 풀기위해 샤워를 하고 쉬기로 하고, 욕실로 향함..

 

뭥미.....?

욕실이 이상함..........자세히 말하면 바닥색이 이상함....

자줏빛이였는데... 왠지 희여멀건한것이.... 며칠만이라 낯설어진거임?

아니었음..

그것은........ 화장지 같았음..

왜, 실수로 세탁기에 화장지를 넣고 돌리면 죽처럼되지 않음?

그게 말라붙어 있는거임...... 온 욕실이 얇게 코팅되어 있었음...

이해가 안되지만 일단 청소를 했음..

피로 풀려고 했는데,, 어깨가 아팠음...

 

나님 그리고 다시 바빠짐,, 일하느라 그 일을 까먹음.....

 

한참뒤, 집에 가게됨...

오랜만에 김여사를 조우함..

밥을 먹는데,, 김여사 조용히 말씀하심......

 

김여사 : 나 딸네집에서 사고쳤는데,,, 몰랐지....?

 

엉? 사고.......?

그 말과 동시에 그 종이죽코팅이 떠올랐음....

 

나 : 뭐야.. 그거 엄마가 그런거야..? 욕실보고 깜놀했어....

김여사 : 어머, 알았어..? 내가 청소 다 해놓구 왔는데....

나 : 그거 왜 그런거야..???

김여사 : 아니.. 그 강아지 패드..... 빨면 또 쓸 수 있을 거 같아서.........

 

헉! 그랬던거임..

우리집 강쥐 세마리중 두마리는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봄..

유독 한녀석만 작은 볼일을 배변판에 봄..

강쥐 키우는 분들은 알겠지만 신문지를 깔아주기도 하고, 패드를 사서 깔아주기도 함..

신문지는 흡수가 잘 안되 발에 묻기도 하기에 나님은 패드를 깔아주고 있음..

 

우리 김여사 그 패드를 빨아서 재활용하려고 했던거임...

시크하게 세탁기에 넣고 돌려주셨음..

이후는 상상에 맡김..

김여사 완전 범죄를 위해 나름 열심히 청소하심....

그러나 종이죽은... 마르면 빛을발함.......

나님의 욕실은 그렇게 종이코팅, 솜코팅 옷을 입었던 거임...

 

어이없어하는 나님에게 김여사 한마디 더 하셨음..

 

 

 

 

 

'그나저나 나 딸네집 어딘지 몰라서 그 동네 열바퀴 돌았잖아....'

 

 

 

 

 

 

<에피소드 4> 팅커벨

 

판 쓰는 거 생각보다 힘든거 같음..

쓰다보니 재미없는 것도 같고 살짝 걱정도 됨..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하고, 다음을 기약하던가 해야겠음...

 

역시나 나님 대학생일때였던듯..

집에 돌아가니 김여사 절친 아줌마와 함께 있었음.

김여사 절친 아줌마 김여사에게 재밌는 얘기를 해주겠다함.

 

절친아줌마 : 어떤 공주병 걸린 애가 있었는데, 거울을 보면서..

                  '아~ 난 공주야' 했더니, 날아가던 파리가 '니가 공주면, 난 팅커벨이다'

                   하더래... 오호호호ㅗㅎㅗㅗㅗ~~ㅇ

 

 

뭐 사실 그렇게 재밌는 얘기는 아니었지만, 아줌마들은 그런거에도 즐거워하시잖음?

 

근데,, 우리 김여사.. 절친 아줌마 민망하게....

 

 

 

'팅커벨이 모야?'

하는 거임...

 

아니, 나님 어렸을 때 김여사 동화책 정말 많이 읽어줬음.

물론 피터팬도....

근데 팅커벨을 모른다니.....

 

나님과 절친아줌마 입에 거품을 물고 김여사에게 팅커벨을 설명하기 시작했음.

 

'그 피터팬에 나오는 요정 있잖어...', '요만해가지고....쪼그만 여자앤데,, 날개 달리고....'

'팅커벨.....'....... '어떻게 팅커벨을 모른단 말임...?' '그그그.....' 어쩌고 저쩌고....

 

 

한참 설명한 끝에.....

우리 김여사 드디어 팅커벨을 기억해내심.......

 

 

 

 

 

 

 

 

'아하~ 그 모기같이 생긴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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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히 엄마 쏘 쿨하시지만..... 정말 멋진 분이랍니다....

어쩌면 저만 재밌는 건지도 모르지만,

소녀같은 감성 잃지 않으시고 친구같고 언니 같은 울 김여사님 정말 사랑해요~

늘 건강히 지금처럼 즐거움 주면서 행복하시길~!

더욱 더 많은 얘기들이 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

 

 

긴 글 읽어 주신 판여러분께도 감사~!

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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