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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Friend - 소설

 

 

 

하긴, 먼저 상처 준 건 나인지도 몰라....

 

 

 

은빛중학교, 이름 만큼이나 빛이나는 예쁜 아이들이 모여있는 이 학교.

초등학생 티를 막 벗은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것을 보니 아무래도 오늘이 예비중1 소집일인것같다.

 

"민지양, 무슨 일 있어 ? 표정이 왜 그래 ?"  - 혜주

 

"아, 응 ? 아냐, 아무일도 없어." - 민지

 

아무일도 없다고 얼버무리긴 했지만, 민지는 전혀 괜찮아보이는,

아무일 없는 얼굴이 아니다. 새로 중학생이 되어 반배정을 받은것에 불만이 있었던 것이다.

바로 모든 아이들이 싫어하는 '신지유'와 같은 반이 되었던 것이다.

 

"뭐야 뭐야, 민지 너 신지유랑 같은반이야 ? 진짜 재수없다.." - 소리

 

"그래서 그렇게 표정이 어두웠던거야 ? 그렇지 ?" - 혜주

 

"맞아, 나도 그렇겠다. 쟤 기분 나빠. 다리도 저는 데다가 표정도 항상 음침하구.." - 하늘

 

"그런거 아니야.." - 민지

 

친구들이 귀찮다는 듯 민지는 나가버린다. 실은 민지와 지유는 유치원도 함께 다닌 단짝친구였다.

그런데 바로 작년, 지유의 아버지의 회사에서 민지 아버지의 회사에 크나큰 잘못을 하여 회사가 부도가 났다.

그 이후로 민지는 지유에게 차갑게만 대하고 있다.

 

- 새학기 첫날 학교 복도,

 

"민지야 ! 안녕 ! " - 지유

 

"소리야, 혜주야, 하늘아 - 안녕 ! " - 민지

 

큰 맘 먹고 인사를 한 듯한 지유는 자신을 무시하고 다른 친구들에게만 인사를 하는 민지가 원망스러우면서도

정말 자신의 아버지가 민지네에게 그렇게 큰 잘못을 한것인가 생각을한다.

 

- 방과후 지유네 집,

 

"지유 왔니 - "  - 지유 엄마

 

"다녀왔습니다.." - 지유

 

"새학기 첫날 어때 ? 담임선생님은 좋으시니 ?" - 지유 엄마

 

다른때보다 더 어두워보이는 지유의 얼굴을 보고 엄마는 살며시 새학기 첫날에 대해 지유에게 묻는다.

그러자 지유는 거의 울것같은 표정으로 엄마에게 말을 한다.

 

"엄마, 나 있잖아..." - 지유

 

"응, 왜 ? " - 지유 엄마

 

"....민지랑...같은 반 됐어.." - 지유

 

"민지...민지랑..?.." - 지유 엄마

 

엄마의 물음에 지유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을 한다.

 

"응, 엄마... 우리 집이 민지네 집에 그렇게 큰 잘못을 한거야 ?"

"난 민지랑 다시 친해지고 싶은데 민지는 나를 거들떠도 안 봐." - 지유

 

"조금만 기다리면, 괜찮아 질거야." - 지유 엄마

 

엄마의 말에 지유는 뚝뚝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말한다.

 

"그럴까 ? 내 다리.. 다 나으면 민지가 나랑 놀아 줄까 ?" - 지유

 

울면서 말하는 지유를 보며 엄마는 말없이 지유를 꼭 끌어안아준다.

 

-다음날 학교, 점심시간,

 

"민지야 - 우리 너랑 같이 밥먹으러 왔어 ! " - 하늘

 

"그래 민지야 ! 우리 밥 같이 먹자 - " - 소리

 

"응응 ! 나도 왔어 - " - 혜주

 

갑작스런 친구들의 목소리에 민지는 밝게 웃으며 대답한다.

 

"그래, 얼른 이리로 와. " - 민지

 

민지의 대답에 기다렸다는 듯 민지의 옆자리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도시락을 꺼내는 하늘, 소리, 혜주.

그런데 소리가 도시락 뚜껑을 열다 말고 지유쪽을 바라보며 말한다.

 

"어머 어머 - 신지유 봐바. 혼자 밥 먹는다. 낄낄," - 소리

 

그러자 하늘이 소리의 시선이 가르치고 있는쪽을 보며 말한다.

 

"어머, 진짜네 ? 아 맞아, 쟤네 집 진짜 부자라면서 ?"

"하긴, 저런 절름발이가 무시 안당하려면 돈이라고 많아야지." - 하늘

 

그러자 혜주도 맞장구를 치며 말을 한다.

 

"맞아, 돈이라도 있어야지. 깔깔, 참 쌤통이다 ! 선생님들이 좀 이뻐해준다고 기고만장해서는." - 혜주

 

그러자 옆에서 듣고만 있던 민지가 참지 못하겠다는 듯 말을 한다.

 

"그만 두지 못해 ? 너네들이 뭘 안다고 그래 ?" - 민지

 

갑작스런 민지의 외침에 깜짝 놀란 친구들은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사람 함부로 바보 만들지 말란말이야 ! " - 민지

 

민지는 그렇게 외치고는 도시락을 먹다 말고 화장실로 뛰쳐 나왔다.

 

'미쳤니, 홍민지 ? 넌 자존심도 없냐구. 우리집을.. 아빠 회사를 그렇게 만든 집 애를 감싸주게...'

'하긴, 먼저 상처 준 건 나인지도 몰라....'

 

민지는 그렇게 생각하며 작년, 아버지의 회사가 부도난 그 날을 회상한다.

 

 

 

지유 너에게 차가웠던건, 어쩌면 너를 절름발이로 만든 내 죄책감때문이었을지도 몰라...

 

 

 

- 민지 회상편,

 

"민지야,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아빠가.. 이 아빠가.. 능력이 없어서..." - 민지 아빠

 

눈물을 뚝뚝 흘리며 민지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있는 아빠.

민지는 그런 아빠가 한 말이 믿기지 않아 아빠에게 되묻는다.

 

"아빠, 뭐라구 ? 회사가.. 회사가.. 부도가 나다니.. 무슨 말이야 아빠 !!!" - 민지

 

"미안.. 미안하다 민지야..." - 아빠

 

쾅. 민지는 아빠의 그 미안하다는 말이 듣기 싫어서, 그리고 가장 친했던 지유의 아버지 회사에서 자신의 아빠회사를 부도나게 만들었다는 그 말이 듣기가 싫어서 집을 박차고 나왔다.

믿기지가 않았다. 언제까지나 계속 될 것 같았던 자신의 부유함과 행복이, 한순간 단짝친구 지유 아버지의 실수로 모든것이 깨졌다는것이.

 

집을 나와 민지는 한없이 걷기만 했다. 걷고 걷고, 또 걷고.. 그렇게 걷기만 하던 민지의 발걸음이 멈춘것은

민지의 눈에 지유가 보였을때였다.

지유는 정말 이 세상에서 가장 미안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민지는 그런 지유가 정말 밉고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지유가 잘못한것이 아닌데도, 민지는 지유가 밉기만 했다.

그래서 민지는 지유를 보고도 못 본척 다시 걷기 시작했다.

 

"민지야 - 같이 가 - " - 지유

 

유난히 빠른 걸음걸이로 지유는 민지를 쉽게 따라잡았다.

그러나 민지는 지유에게 아주 차가운 말투로 말을 했다.

 

"저리 가, 너같은 애랑 안놀아. " - 민지

 

그러자 지유는 정말 툭 치면 울것같은 그런 얼굴로 말했다.

 

"정말.. 정말 미안해.." - 지유

 

민지는 그런 지유의 얼굴을 보며, 한심스럽다는 듯, 그리고 정말 짜증난다는 듯 말했다.

 

"네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 - 민지

 

그렇게 묻는 민지가 무척이나 당황스럽다는 듯이 지유는 그저 아무말없이 민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당황스럽다기보다 정말 할 말이 없었다.

 

"거 봐, 할 말 없지 ? 넌 항상 그런식이야. 그렇게 착한척해서 날 못된 애로 만들잖아 ! " - 민지

 

"미안.. 미안해.. 그러니까...." - 지유

 

"꼴도 보기 싫어 ! 내 앞에서 사라져버려 ! " - 민지

 

그렇게 민지는 미안하다고 매달리는 지유를 내팽겨치고 차도를 건넜다.

하지만 민지에게 한없이 미안하기만 했던 지유는 포기하지 않고 민지를 따라나섰다.

 

'끼이익 - 쾅 ! '

 

.......민지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 이후, 지유가 성한 다리로 똑바로 걸어다니지 못할거라고는...

 

- 회상 끝,

 

- 학교 교정,

 

"여기서 뭐해 ?" - 지유

 

자신에게 다가온 지유를 보며 민지는 힘없이 말을 한다.

 

"그냥.. 머리 좀 식히려고.." - 민지

 

그런 민지 옆에 지유는 살며시 앉아 조심스레 민지에게 묻는다.

 

"왜 그랬어, 친구들한테.." - 지유

 

"나야 워낙 그런 소리 잘 들으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그러니까..." - 지유

 

그러자 그렇게 말하는 지유가 답답하다는 듯 민지가 지유의 말을 끊고 이야기를 한다.

 

"넌 화도 안나 ? 다른 애들이 널 그렇게 말하는데도 ?" - 민지

 

"화 같은거.. 안 나. 내가 바보같아서 욕하는걸 뭐.." - 지유

 

한참동안 민지와 지유는 말이 없다.

그런 둘 사이의 침묵을 먼저 깬 건 지유가 아닌 민지였다.

 

"왜.. 말 안했어 ?"  - 민지

 

"뭘 ?" - 지유

 

"네 다리.. 그렇게 만든 사람이 나라고.. 왜 말 안했어 ?" - 민지

 

그러자 그렇게 말하는 민지에게 지유는 예쁜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

 

"그건 네 탓이 아니잖아. 교통사고였다구.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야. 그냥 사고였을 뿐.." - 지유

 

"아. 나 솔직히 이야기 해도 되 ?" - 지유

 

민지는 그렇게 묻는 지유를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자 민지는 기다렸다는 듯 말을 한다.

 

"나, 많이 서운했어. 내가 잘못한것도 아닌데.. 네가 날 거들떠도 안보니까.. 너무 너무 서운했어.." - 지유

 

"....미안...미안해..." - 민지

 

"하지만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아. 널 이해 할 수 있어. " - 지유

 

"아니, 아니야. 내가 너에게 차가웠던건.. 너희 아버지 실수로 우리 아빠 회사가 부도난것때문이 아니라.."

"지유 너에게 차가웠던건, 어쩌면 너를 절름발이로 만든 내 죄책감때문이었을지도 몰라..." - 민지

 

 

 

다시 만나게 되면 지금보다 백배 천배는 더 잘해줄게. 그 동안 너를 아프게 한 만큼..

 

 

 

또다시 한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그런 침묵을 다시 깬 것은 이번에는.. 지유였다.

 

"나, 일본으로 이민 가." - 지유

 

"뭐 ?" - 민지

 

자신의 귀를 의심 하는 듯, 민지는 지유에게 그렇게 다시 되묻는다.

 

"아빠 회사일 때문에.. 그리고 거기서 내 다리도 고치기로 했어." - 지유

 

".....나중에... 나 다리 다 낫고 오면... 반겨 줄래 ?" - 지유

 

그런 지유에게, 다리 다 낫고 오면 반겨줄거냐고 묻는 지유에게 너무 너무 미안한 듯 민지는 말한다.

 

"당연하지.. 기지배..." - 민지

 

"지유야, 그동안 내가 정말 미안했어.." - 민지

 

"아냐 아냐, 내가 미안해 - " - 지유

 

"잘못한것도 없으면서 또 그런다. " - 민지

 

"헤헤, 미안 미안," - 지유

 

"거봐 , 또 - 그러잖아 ?" - 민지

 

"지유야, 다시 만나게 되면 지금보다 백배 천배는 더 잘해줄게. 그 동안 너를 아프게 한 만큼..

사랑하는 내 친구, 지유야..." - 민지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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