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ann.nate.com/b201770508 지하철 싹퉁녀에게 아스께기를
http://pann.nate.com/b202075907 날아라 병아리 토종닭이 되어서
http://pann.nate.com/b202018619참외를 낳다.
http://pann.nate.com/b201867770 냠냠 꿀꺽 사과이야기
꺄악..사실은 어제 올린 http://pann.nate.com/b202173937 이상한 아버지와 요상한딸내미가
판이 되길 기대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글이 판이 됐네요 흣.... 전부다 어릴 때 이야기고
가족이야기라서 재미도 없고 글만 길고 그렇지만, 그래도 제 글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특히( 영자씨) 꾸준히 올리고 있어요. 저거 말고도 두개가
더 있는데 그건.. 직업적인 비방과 악플이 너무 많아서 소심한 제가 지워버렸다는 ㅋㅋ
히...감사합니다.
맞아요. 오징어랑 삶은계란 간식으로 먹는 이야기.. 싸움의 기술이라고 판이 됐었어요제가 쓴거 맞구요.. 악플이 하도 심해서 소심하게 지워버렸다는 ㅋㅋ
기억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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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 쌍둥이동생 남가식(가명) 쌍둥이누나(남거부)
안녕하세요. 먹는거에는 절대 개척정신이 없으며 안 먹는 것은
절대 먹지 않는 남거부입니다. 그 첫번째가 노오란 참외이고
두번째는 아직 한번도 먹어보지 않은 번데기..
그리고 삶은 달걀입니다. 오늘은 삶은달걀에 대한 가슴아프고
마음 답답해지는 이야기를 해보려구요. ㅋ
아버지는 오징어를 말리시고, 계란을 삶으셔서 간식으로
주셨습니다. 언제나 간식의 양은 한참 자라나는 새싹들에겐
간에 기별도 안가는 양이었으니..
어린마음에 저는 그 간식을 양껏 먹고 싶었던거죠.
늘 마음 한 구석엔, 언젠가는 저 오징어와 계란을 한꺼번에
쳐묵쳐묵 해버리겠다는 독기품은 각오를 되새기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날이었습니다. 부모님이 친척 장례식장에 가신다고
합니다. 그것도 무려 1박 2일로다가..~~~ 두둥~
이제 우리집은 내 세상, 늦게 일어나도 되고 내가 좋아하는
텔레비전도 밤 늦게까지 봐도 되고 아침 등교길 발걸음이
너무 가벼워 둥둥 떠서 갔던 기억이 나네요.
아버지는 제게 꼬깃꼬깃 구겨진 3천원을 주십니다.
그러면서 혹시나 준비물 같은게 필요하면 사라고 이상한곳에
이 돈을 써서 들킬경우 너의 종아리는 저승에 있는 차가운 물에
한번 담가야 할테다..라는 눈빛으로 말하시죠.
주번이라 일찍 집을 나섰던 가식이는 이 사실을 전혀 몰랐고,
아름다운 누나의 자태로 돌변하여 " 가식아 가식아..우리 이걸로
뭐할까??" 라는 쓸데없는 의논 따윈 하지 않겠다 진작부터
마음 먹고 있던 거라서 아~~ 이 돈으로 뭐할까 수업 받는내내
두가지의 생각으로 고민하게 되지요.
이걸로 계란한판을 사서 삶아 먹을까.. 아니면, 짜파게티를 사서
먹고 싶은대로 먹어볼까... 이상한곳에 돈을 쓰지 말라는
아버지의 당부는 이미 잊혀진지 오래고, 전 늘 허기지고 힘없는
위를 호강시켜주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고민한뒤에 오호라... 계란 한판을 사서 오늘은
저녁대신 삶아 먹어야겠다는 의미심장하고 설레는
결정을 하게 됩니다.
아름다운 하교시간입니다. 번개보다 빠른 속도로 가식이보다
먼저 학교를 나옵니다. 가식이와 같이 계란을 먹더라도
전 절대 가식이에게 저와 똑같은 양의 삶은 계란을 줄 수
없었던거지요. 동네슈퍼에서 계란 한판을 샀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계란을 삶기 시작합니다. 보글보글 잘도 끓습니다.
친구들과 축구하다 늦게 올 가식이를 생각하면서 너는 딱 세개만
줄게~~~라는 자상한 누나다운 다짐도 하게 됩니다.
흐...계란이 다 삶아졌어요. 바구니에 건져내서 찬물에~~
확 담가두는 초등학교 3학년짜리가 할 수 없는 센스도 발휘해요
그중에 알이 제일 크고 먹음직스러운 계란은 제쳐두고~ 알이 작고
삶는도중에 깨져서 흰자부분이 살짝 부풀어오른 계란을 골라내
이건 가식이거다!!! 이건 먹지말자!!!!!!!! 외치며 남겨둡니다.
전 자상하고 착한 누나니까요^^
전 그 당시 한참 재밌었던, 쥬라기월드컵 만화를 틀어놓고
하얀 접시에 소금을 담아 한 바구니 가득한 삶은 계란을 옆에 끼고
그렇게 먹기 시작합니다^^
한개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아 역시.. 계란은 소금에 찍어서
흰자와 노른자를 한꺼번에 베어 먹는게 가장 맛있죠....
아버지께서는 늘 한개씩만 주셔서그걸 아껴먹는다고
흰자부터..서서히 먹었기 때문에 한꺼번에 베어먹어 위로 넘긴다는
것은 상상 할 수도 없는 일이었지요.
그렇게 세개째를 먹습니다.. 음...... 좀..속이 텁텁했습니다.
물이 필요했어요...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네개째 계란 껍질을
벗깁니다... 음...... 닭똥 냄새가 올라오네요.... 괜찮아요...
내 비위가 약해서 그런걸거라고 생각해요..
또 한꺼번에 베어 먹습니다.. 입에 담는 순간 갑자기 올라오는
헛구역질..우엑...소리에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눈물도 찔끔 나왔어요. 계란만 먹어서 그런가싶어..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내왔습니다. 다섯개째는 김치와 함게 먹었습니다.
그냥 먹는 것 보단 낫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희미하게
올라오는 닭똥냄새에 웩 웩 우엑을 해대며 억지로 삼킵니다.
눈물이 납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 들어요.
이걸 다 먹어야하는데, 겨우 다섯개에서 우엑스러움을
느끼다니 저의 위가 용납 못할 일이었고 대장 소장들도
반란을 일으키기 딱 좋은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착한마음씨로 세개 남겨둔 가식이의 계란그릇에
다섯개를 더 넣어주는 먹기 싫어서, 먹을 수 없어서가 아니라
질려서가 아니라 ㅜ.ㅜ 닭똥냄새가 났기때문이 아니라..
쌍둥이 동생 가식이의 작은키를 위하여 생각해낸 누나의
참된 마음이었던거지요...
그래도 한참 남은 계란들을 보면서 먹는거 가지고 장난치는거
아니다..생각하면서 다시 쳐묵하기 시작했습니다..
아...흰자는 도저히 못먹겠다 싶어서..... 흰자는 빼고
노른자만 골라서 먹습니다...... 아...... 이를 어쩌나요...
노른자만 먹으니..잇몸에 달라붙고 냄새가 더 역겹네요..
그래도 먹어야지요.. 다 먹고 잘 처리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껍질을 까기 시작하는데, 흰자가 조금이라도 껍질에 달라붙을까봐
전전긍긍하며 껍질을 벗겼던 아버지표 간식과는 달리...
좀 붙어라.. 껍질에 흰자야 붙어서 확 줄어들어라
그러기를 기대하면서....벗기지만...당췌..... 흰자없이 말끔하게 벗겨지는 계란 껍질은 당신이 바로 계란껍질까기의 달인이라면서
칭찬까지 해주네요..
으으으으으윽 먹기싫다....주물럭 주물럭...
허걱...가식이가 오는 소리가 들려요.. 저는 스피드한 몸놀림으로
내가 먹었던 그동안의 흔적들을 검정비닐봉지에 담아 제 책가방속에 넣어두고 난 삶은 계란 하나도 안 먹은 여자야...라는 표정으로
가식이를 반깁니다.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지만, 가식이 주려고 남겨둔 계란과 내가 먹다 남은 계란을
바구니에 담아서 가식이에게 말했습니다
' 가식아~~~ 너 오면 주려고 누나가~ 계란 삶아놨어. 우리
사이좋게 나눠먹자!!!!!!!!!"
순진한 가식이는 감동이라도 받은듯이 계란 한개를 집어
책가방도 벗지 않은채로 먹기 시작했습니다. 배가 많이 고팠던
모양입니다.. 전 우리 가식이 먹는것만 봐도 배부르다는 표정으로
그윽하게 그를 바라보았고 가식이는 누나는 왜 안 먹어? 라는
눈빛을 보내며 쳐묵하고 있어요.. 전..니 마이무라. 난 부엌에서
혼자 마이무따... 라고 신호를 보내요..
그래도 이시키는 언제부터 누나를 생각했다고 자꾸 계란을 까서
입에 넣어줘요. 남들이 보면 우리는 정말로 의좋은 쌍둥이 남매라
보여질거네요. 우엑스러움을 참고 니가 주니까 엄청 맛있다하면서
저도 가식이에게 계란을 까서 넣어줘요.. 가식이도 살짝...
눈물이 보여요. 꼴에 남자라고 소리는 못 내는 것 같아요.
갑자기 그만 먹어야겠다고 발을 빼요.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그 많은 계란을 다 먹었는지 모르겠지만, 우린 그날 그 계란을
다 먹었어요. 그리고 그날 저녁에 위 아래로 닭똥 냄새를
내 뱉어야 했어요.. 트름으로... 방귀로....
한동안 아버지께서 삶아주신 간식용 계란도 먹지 못했어요.
그리고 지금도 한개 이상은 절대 먹지 못해요. 아직도 닭똥냄새가
기억나요. 친척분의 죽음으로 한동안 슬퍼하셨던 아버지의
감성으로 인해 3천원의 행방을 물어보지 않으신 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론 먹고싶다고해서 한꺼번에 먹는 일은 절대 하지 않겠습니다.
아 그런데..... 광어지느러미는 좀...양껏 먹어보고싶어요...
음...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