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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구월동 별다방에서 만난 그녀와의 인연!!!

해변의카프카 |2010.07.05 17:01
조회 2,959 |추천 2

안녕하세요.

당구, PC방, 담배 다 싫어하지만!

별다방 만큼은 초마니아인 스물넷 남자 대학생입니다. 후훗.

 

어제도 여느 때와 같이 집 근처의 별다방에 가서 노트북 펴고

혼자서 열심히 놀고 있었습니다. 오우 

(요즘 헤이즐넛 아이스아메리카노에 푹 빠졌습니다.)

 

그 때! 갑자기 뒤에서 어떤 여자분이 어깨를 톡톡~ 치더군요.

그러더니 "저기요, 인터넷 연결 어떻게 해요?"라고 물었습니다.

아마 제가 헤드폰을 끼고 있어서 어깨를 톡톡 쳤나 봅니다.

 

저는 '요즘 세상에 무선인터넷 연결 못하는 사람도 있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딱 돌아 봤는데!

 

"어... 쫌 귀엽다...샤방한데?" 부끄

 

그래서 바로 쏼라쏼라 말을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해서요 이렇게 해서요 연결 버튼 누르시면 됩니다."

 

가만히 저를 바라보던 그녀!

깜찍하게 웃으며 한 마디 던집니다.

 

.

.

 

"와서 해주시면 안 될까요?"

 

저는 속으로 외쳤습니다.

 

"올레!" 폭죽

 

그렇습니다. 24년 동안 제가 솔로인 이유는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을

위해서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순정만화의 한 장면 같았죠.

저는 당장 벌떡 일어나 그 분의 자리로 이동했습니다.

 

헐랭. 자리에 친구 3명이 앉아 있었습니다.

동시에 저를 다 쳐다봐서 뻘쭘했지만, 매우 프로페셔널한

손놀림으로 그 분의 넷북을 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여성 분은 옆에서 조잘조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정말 뜬금없이!

 

"여기 옆에 앉아서 봐주세요!" (제가 서서 넷북 들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렇습니다. 이건 정말 하늘이 준 기회였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무선랜 드라이버 자체가 없는 겁니다!

하드디스크가 완전 난장판 그 자체였습니다.

 

"안 되죠? 고장인가요? 아휴. 제가 하나도 몰라서요."

 

그냥 물러설 순 없었습니다. 드라이버를 새로 깔고 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고... 그 때! 아이디어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음흉 

바로 제 와이브로 모뎀을 빌려주는 것이었죠.

저는 와이파이로 연결한 상태였으니까, 모뎀을 안 쓰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시크하게.

 

"아무래도 나중에 포맷하고 새로 윈도우 까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일단은 제가 이 모뎀으로 인터넷 연결해드릴 테니까 다 쓰시고 돌려주세요~"

 

방긋

 

여성 분들은 막 고맙다고 완전 해맑게 웃으시더군요!

뭔가 잘 되고 있는 게 분명했죠.

 

일단 저는 자리로 돌아와 진정을 하면서 애써 태연한 척 시크하게

하던 일을 계속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여성 분이 뭘 사갖고 오는 겁니다.

 

"정말 고마워요. 이거라도 드세요!"

 

"뜨악!"

 

행운을 준다는 별다방 초콜릿 세트! 그걸 주고 가는 겁니다! 오우

저는 직감적으로 알았습니다. 이거슨 운명이다.

순정만화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가 아닌 나의 운명이다!

 

그래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전화번호가 적힌 네임카드의

뒷 면에 센스 있게 '저 컴퓨터 수리 잘 합니다!ㅋ'

이렇게 적어 놓고는 그녀가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1시간 쯤 지나고 그녀가 와서 정말 고맙다고 웃으면서 모뎀을 주더군요.

저는 기다렸다는 듯이

 

"나중에 연락주시면 노트북 포맷하는 거 도와드릴게요!"

"노트북 잘 보거든요~"

 

이렇게 멘트를 날리고 네임카드를 건넸습니다. 후훗!

고맙다고 웃으며 자리에 돌아간 그녀!

그 분 친구들의  "오~" 이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친구들과 함께 인사를 하고는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운명의 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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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런 연락도 없었습니다. 한숨

후배에게 네이트온으로 자문을 구하니...

 

"오빠가 여자한테 번호를 받아야지, 오빠가 번호를 주면 누가 연락하냐!"

"여자는 자존심이 있어서 먼저 연락 안 해!"

 

아놔. 돌이켜 생각하니 번호를 물어봐서 받을 걸...

이런 후회가 급 밀려오더군요.

 

뭐 그래도 좋았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모르는 여성에게 번호를 줬네요! 후훗.

 

아무튼 결론은.

 

뭐 슬프다 뭐 그런... 취함

 

결말이 참 썰렁하네요. 큭.

 

추천수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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