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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었다고 말해줘1-윤주

백발마녀 |2010.07.11 07:16
조회 441 |추천 0

<이선미-사랑이었다고 말해줘>

 

사랑이었을까?

사랑이었을꺼야. 그렇게 믿어야만 하고 그래야 한다. 그렇지않다면 나에게 남는것은  쓸모없이 허비해 버린 치욕의 시간일뿐이다. 공평하지 않다. 나는 사랑을 원했을 뿐이다. 그렇게 나는 믿고 있다.

 후줄근하니  잠에서 깨어난 내 머리속에 처음 비집고 들어온 생각은 이것이었다.

 '젠장, 벼락이나 맞아라. 개자식...'

 

 그렇게 구질구질하게 매달렸건만 어디부터 잘못된건지 인식하지 못한체 끝이 났다. 아내가 있는 남자를 만나고 그와 사랑을 나누고 그와 그 아내를 갈라놓았었다. 그리고  그 자리를 꿰차고 이제 되었다 안도할수 있었다. 더이상 두 아이를 끼고 생활고에 허덕이지 않아도 되었다. 알게 모르게 빚은 늘어나 있었고 어느것 하나 정상이 아닌 듯 돌아가고 있었다. 하는일 마다 빛을 떠안고 실패를 거듭했다. 눈 덩이만한 빚에 두 아이를 책임져야 하는 일이 힘겹고 힘겨웠다. 그에게 나는 기대가 많았다. 그저 잠시 벅찬 희망을 품고 산다 해도 고마울 일에 그는 나를 선뜻 선택해 주었다. 그의 경제적 안정감이 나를 한없이 안락하게 만들었었다. 막상 생각했던 안정감에 미치지는 못했다 해도 보호자가 생긴것에 미진한 이유들을 감싸안을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그는 그의 아내에게 돌아가 버렸다. 나는 남편을 잃었고 내 아이들은 '아빠'라 부르던 그를 잃어 버렸다. 노후를 꿈꾸던 벅찬 안락함을 잃었고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져줄 보호자를 잃었다. 나는 또다시 생활고에 시달려야 하는 아이 둘 딸린 이혼녀가 되었다.  깔끔함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보기 힘든 지저분한  구질함을 안고 ...나를 쓰레기 치워지듯 얼굴 한번 맞딱뜨리지 않고 그의 집에서 두 아를 끌고 나왔다.  그는 자기 아이들까지 버려둔체 집을 나갔다. 내가 있는 집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매달렸고 기다렸다. 그가 가정을 지켜줄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에게 내가 속한 가정은 아무런 의미도 희망도 주지 못했다. 그가 다시 사랑을 시작한 때문인지 나를 향한 마음을 잃었기 때문인지 알수 없었다. 나 또한 그를 사랑했던것이 먼저였는지  보호자가 필요했던것이 먼저였는지 분명하지는 않다. 그래도 그와의 사랑이 진심이라고 믿었다. 그가 그의 아내를 버리고 나를 선택해준것을 감사하고 감사했다. 그 모든것이 끝나지 않을 운명적 사랑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지금 혼자 남았다. 그를 만나기전보다 더 비참하고 외롭다. 상황을 추스리려고 애쓰고 있는 꼴이라니... 

 이렇게 끝이 날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가진 것이라고는 버르장머리 없는 두 아이와 허세뿐이라는 걸 알고 오히려 자신이 있었다. 그를 휘어 잡고 살만큼 그는 가진것이 없었다. 그동안 내가 보고 짐작한 그의 경제력은 모두 내 헛된 욕심의 결과라는 걸 그와 살림을 합치면서 알았다.   그의 재산이라고는 고작 몇푼 안되는 보증금에 월세 얻을 돈 뿐이라는 걸 알았다. 내 발등을 내가 찍은 꼴이라고  비웃기까지 했었다. 그래서 더욱  그가 나를 떠날수 없을것을 확신했다.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나를 버렸고  그를 떠올릴때마다 치를 떨고 있다. 수치심과 모멸감으로 몸이 떨린다. 자식들에게 부끄럽고 주변의 시선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나를 떠날수 있다. 그러나 그의 아내에게는 아니여야 했다. 그랬다면 그가 종자가 원래 그런 인간이라 치부하고 털면 그만이었다. 성격이 맞지 않아 헤어질수도 있다. 육개월을 살고 그의 아내에게 돌아가기 위해 집을 나가는 이별은 말이 되지 않는다. 좋은 기억이라고 한 조각도 남기지 않고 그는 나를 떠났다. 나는 가정을 지키고 싶었다. 생활비 꼬박 벌어 주는 남편이 필요했고 내 아이들의 아빠가 필요했다.  일을 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에도 그것을   인격적인 바참함으로 몰고 가지 않아도 되는 여유를 가진게 행복했다. 그게 타인의 불행에 쌓아올린 모래성이라고 해도 개의치 않았다. 그만큼 운명적이었고 열렬히 나를 달뜨게 했던 달콤함이었다.

 

 

"from: 강윤주

당신,

지금 이성을 잃었어. 가정을 지켜야 하는 당신이

지금 이성을 잃고 헤매고 있어.

아이들을 생각해야지 당신이 속한곳은 아이들이 있는  이곳이라는걸 당신은 잊고 있어.

또 아이들에게 불행한 시간들을 안겨 줄수 없는 거잖아.

한때 부는 폭풍과 같은 거야.

그 폭풍이 지나고 나면 당신이 설 곳이

이곳이라는걸 알꺼야.

 

여보.

사랑하는 내 아이들의 아빠.

당신이 지켜야 하는 가정이 있어.

얼마나 이 가정을 지키려 애썼는지

내가 얼마나 힘들게 참아왔는지 당신은 알잖아.

당신을 사랑하는 나를 잊지 말아줘.

당신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잊지 말아줘.

당신만이 줄 수 있는 사랑을

잠시 잊었다 해도 당신은 곧 떠올릴꺼야.

 

당신에게 닥친 어려움이 있다면

같이 이겨내자.  내가 힘이 되줄께

당신이 겪고 있는 어려움, 현명하게 이겨내도록

 내가 도와줄께.

당신 사랑하는 마음으로 당신의 모든 허물 다 덮어가며 잘 할께. 당신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께

당신의 아내는 나야.

당신 아이들의 엄마는 나야.

 

정은이가 그러더라

당신이 또 흔들리는가 보다고

하지만 아니라고 했어

생각해봐봐 우리 만남과 그 좋았던 시간들을..

운명처럼 다가와 같이 할 수 밖에 없었던

기억들을 당신 떠올려봐.

 

 

여보

나 노력할께 당신이 든든한 가장으로 살아가도록

내가 사랑으로 노력할께

같이 노력하며 이겨 나가 보자

나는 그렇게 할수 있어.

사랑스런 아이들이 있잖아.

 

여보

당신이 집을 나간지 꼭 한달이야

시간을 줄께

당장은 돌아오지 못한다고 해도

시간을 줄께

한달안에 돌아와줘

내가 아이들 잘 키우고 있을께

 

여보

당신이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런 어려움이 지나고 나면 더 단단한  가정으로

거듭난다는 걸 잊지 말아.

 

 

 다음달 부터 언니 돈은 안갚아도 되니까

 보험도 다 살리고

 생활비 줄여 가며 저축도 하자

이리 저리 아껴쓰면 백만원쯤? 백오십만원쯤?

저금할수 있을꺼야.

그러면 당신에게 더 안정감을 주게 되는 거 맞지?

진작 그랬어야 한다는거 알아.

말로 해결하면 되는 일에 당신은

왜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어.

혼자 살아오면서 힘들었겠거니

이해 할 수 있는 일이잖아.

이미 해결이 된일을 당신을 왜 들으려 하지 않는지

다른 의도가 있는건지 의심스러워

 

그래 당신이 처음 그여자와 만난것 알고

당신을 그렇게 몰아치지 말아야 했다는것도 알아.

하지만 그만큼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서야.

당신 그랬지.

어느 것 하나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

질린다고. 단돈 십만원 저금하지 못하고

사는 생활이지겹다고.

이제 할께. 내가 좀 흥분했었어.

당신이 주는 편안함이 좋아서 차분하게

생활하지 못했어.

이제는 아니야.

아이들 학원도 잘 보내고

공부도 열심히 시킬께.

당신이 그랬지?

아이들에게 세상 살아가는 기본을 마련해 주는것

중요하다고.  공부하는거 좋아하는 아이들 없다는거 그래서 부모가 포기하지 않도록 강요해서라도 공부시키고 바르게 자라도록  키워야 한다고.

그게 진정한 사랑이고 관심이라고.

 

 

그럴께. 이제 정신 바짝 차려 당신이 원하는

현명한 엄마가 될께.

 

나 책 많이 읽을께. 항상 당신에게 어울리는

아내로 살도록 나를 가꿀게.

말투도 고쳐볼께.

누구를 만나든 당신이 나로 인해

창피하지 않도록 할께.

논리없이 주절거리는 버릇은 고칠께.

당신이 나를 자랑스러워 하도록 내가 다 고칠께.

 

당신에게 적당한 조언을 하도록 노력할께.

내키는 대로 말해서 당신을 당황하지 않도록 할께.

당신이 원하는 아내로 열심히 살께.

당신 돌아와주라.

나는 당신없이 안되는거 알잖아.

 

여보

가정은 소중한거야.

당신옆에는 아이들이 있어야해.

그리고 그 아이들을 지켜줄 내가 있어야 하고.

당신이 잠시 허망한 꿈을 꾸고 있다고 해도

당신이 돌아올 곳은 사랑스런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라는 걸 잊지 말자.

 

여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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