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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 남포동 (1)

edgarel |2010.07.13 13:59
조회 884 |추천 0

  2010년 7월 4일 벌써 며칠째 하늘엔 하얀 구름이 부산지역 전체를 다 두른 듯 했다. 여름이라 역시 덥기는 마찬가지였지만 땀을 식힐만한 잔잔한 바람이 내 몸을 껴안듯이 하더니 그대로 달아나자 금세 즐거워졌다. 나는 여행을 부추기는 바람이 계속 불어와 주기를 기대하면서 자전거에 올라탔다. 그렇게 아침 10시쯤 그런 생각에 잠겨 천천히 패달을 밟았다.

 

 떠나기 하루 전, 간단히 계획을 세웠다. 여태껏 이런 여행은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꾀나 고민했다. 일단 목적지는 남포동이었고 이곳은 부산의 명소 중 하나였다. 나는 남포동의 이곳저곳을 둘러봐야겠다고 생각했고 용두산 공원과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로 더욱 유명해진 40계단 등 계획에 넣기 시작했고 그다음 경로를 파악했다. 길치로 상도 몇 번 친구가 수여해줬기 때문에 경로파악은 나에게 절대적인 것이었다.

 구서동 지하철 밑의 온천천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 동래까지 간다. 그다음 거기서부터 온천천과 지하철이 갈라지는 부분이라 온천천에서 벗어나 거기서부터 지하철이 가는 방향으로 지하철역을 확인하며 쭉 달린다. 원래 계획은 이랬지만 항상 계획이란 것이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항상 변수가...

   충렬공송상현 동상님과 나.-,.-   왼쪽 하늘에 떠있는건 아마도U.F.O 일겁니다. 그닥 신경쓰진마세요^^

 

 열심히 달렸다. 정말 더웠다. 양정역쯤 지났을까. 언덕길을 한참 올라가서보니 충렬공송상현 동상이 있었다. 송상현 동상은 근엄한 얼굴로 서면 쪽을 바라보고 있었고, 동상 앞으로는 20평 정도의 둥근 공터가, 뒤로는 그늘도 있고 쉴만한 길쭉한 의자도 있었다. 마침 언덕도 올라왔으니 잠시 쉬면서 충렬공송상현 동상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때까지는 그 변수라는 녀석이 옆에 앉아 함께 쉬고 있었음을 알아채지 못했다.

 

 그길로 계속해서 내려가니 서면이었다. 생각기로 아직은 이른 시간인데도 많았다. 그냥 많다고 머릿속에 가장 처음에 떠올린 단어다. 많았다. 차도 많았고 학생들도 많았고 회사원으로 보이는 사람들하며 미처 치우지 못한 쓰레기하며 전단지 등. 어째 이곳은 항상 활기로 가득 차있는 것 같다. 서면에서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기억에 남는 것을 꼽으라면 대개 첫** 의 단어들일 것이다. 처음 클럽이란 곳에 갔던 일하며(비록 4년전 기억이지만 정말 그곳엔 서면에서 간혹 보이는 절세미녀들이 그곳에 다 모여있었다;;;), 첫 촬영, 첫 인터뷰 등. 잠시나마 회상에 잠기며 그냥 휙, 지나갔다.

 

 범일동쯤 왔을까, 길을 잃었다. 곧바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범내골역까지는 찾아갔으나 이러다가는 완전 네비처럼 "이쪽입니다.", "저쪽이다 짜샤." 대략 이정도의 대화가 오가야 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패달을 밟았다. 한참을 달렸다. 난생 처음보는 동네다. 아니 확실히 말하자면 두번 볼 기회는 앞으로 없을듯 싶을정도로 낯선 동네였다. 한참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그때, 뭔가 시원한 기분. ‘뭐지 이 기분은?’ 하고 느꼈을 때. ‘하하..’ 하고 짧게 웃음이 나왔다. 그러더니 차츰 커져갔다. 재미있다. 완전 즐겁다. 그냥 그 생각뿐이었고 그렇게 그냥 달렸다. 나는 알았다. 길을 잃어버린 시점에서 내가 가려는 곳은 남포동이지만 그곳으로 가는 길은 내가 가는 곳이 길이 되었다. ‘내 목표가 어디든 간에 내가 가는 길이 정도다.‘

 

 -부두를 끼고 한참달렸다.

 

이러저리 한참 헤매다가 부두로 가는 표지판을 보고 망설임없이 그리로 곧장 달렸다. 중간쯤가다 지름길일거라 생각하고 그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난 당장에 그곳에서 나오고 싶어 있는 힘껏 달렸다. 자전거가 두 대... 아니 조그만 세발자전거도 있다. 중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 한명, 5살 정도의 어린 여자아이 한명 그리고 그들의 아버지로 보이는 굉장히 마른 남성한명. 양쪽으로 길이 평행하게 뻗어있고 그 중간에는 정말 다 썩어가는 새카만 강이 흐르고 있었다. 최대한 멀어져 달리고 있음에도 썩은 내가 진동하는 곳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잘 견디는 듯하다. 벌써 이강을 주위로 몇 바퀴 돈 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 미안하지만 나는 휙, 지나갔다. 조금 지나니 부둣가가 보였다. 그리고 계속해서 부둣가를 끼고 쭉 달리기로 했다. 그냥 단순한 생각에서였지만 어느 정도 일리는 있었다. ‘남포동엔 자갈치 시장도 있고 바다를 끼고 있으니 바다를 따라가면 남포동이 나올꺼야..’ 하는... 생각..

 -고등학교하교길에 마음씨착한 아저씨가 VOLVO를 태워주셨지...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 부두가 끝나는 지점이라 생각하고 빠져나왔더니 중앙동이었다. 때마침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늘 자전거 타기에 날씨 좋지이~?” 하시며 남포동은 큰 우체국 조금 못 가서 있다고 하신다. 그 큰 우체국.. 쪽으로 쭉 가다보니 전날 어디에 있는지 위치도 가늠할 수 없던 40계단이 눈에 띄었다.

-가게에서 최고 싼거달랬더니 아저씨가 친절히 권해주신 자전거다. 근데 이상하게 쪽팔리네... 사춘기도 아니고...

 

 

 - 남포동 관광지도도 게시되어 있어서 찍어놓고 보면서 이동하게되었다.

 

 

 - 그당시 사진이라고 한다. 40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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