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전부였던 그 사람을 잃었다.
애인 이라는 표현보다는 따뜻한 내 편, 언제나 옆에 있어주는 멘토,
가족보다 더 가까운 존재, 단짝친구보다 더 단짝같은 그 사람은
언제나 내 곁에 있었다.
나를 뜨겁게 사랑했고
그 사랑에 데일까 안아주며
혹여나 추울까 손 부여잡고 매일 손등에 뽀뽀해주던 그 사람이
떠난지도 한 달.
남들이 흔히 말하는 '사귀면서 변했어' 라는 말이 그 사람에겐 적용되지 않았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헤어지기 전 날까지도 조금이라도 늦으면 늦는다고 문자하며,
사귀고 하루도 빠짐없이 모닝콜에, 자기 전엔 따뜻한 기도와 성경말씀 읽어주기,
보고싶어 와달라고 하면 언제든 데리러 와주고 하루에 10번 전화는 기본,
전화가 안될 땐 걱정의 문자, 맛있는 걸 먹을 땐 꼭 자신보다 나를 생각해 입안에 넣어주고.
날 만나러 지하철역으로 달려올 땐 누구보다 해맑은 미소로 뛰어와 안아주던 사람.
나는 그런 행복의 뒤에 숨어있던 이별에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었나 보다.
나에게 이별이 올 걸 상상조차 못했기 때문일까.
갑작스럽게 다가온 이별은 너무나 아프다.
문자로 통해져온 그의 진심
조금은 알고 있었다. 그 사람의 어려운 가정상황과 집안 부모님의 반대.
며칠 전 그 사람이 부모님과 다투고 화가 나서 핸드폰까지 던져버렸던 그 일이 생각났다.
미안해. 도저히 힘들어서 더이상은 견딜 수가 없어.
얼굴 보면 잡고 싶어질까봐 나 이렇게 도망가니 용서해 달라고.
용서를 못하면 그냥 미워라도 해달라고.
문자 이별통보에 너무 힘든 일주일을 보내고 나는 문자를 하나 보냈다.
너무 아프다는 문자. 장염에 걸려서 죽을 것 같다는 문자.
문자는 그렇게 씹히고, 며칠 후 전화해보니 전화번호까지도 바뀌어져 있었다.
그 사람은 어쩜 그렇게 냉정할 수 있었을까.
자기 인생에서 나만한 기쁨, 나를 만난 행복보다 더한 것은 없다며
가슴 가득 행복함만을 주고 떠나버린 사람은
지금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
이전 사랑에 실패하고 지치고 힘들었다고 고백하자
눈물을 흘리며 내가 이젠 지켜주겠다고 어깨를 감싸주던 반짝반짝 빛나던 그 사람은,
따뜻함밖에는 기억나지 않는, 아무리 미워하려고 해도 미워할 게 없는 그 사람은,
잘 지내는지.. 잘 지내길 바라면서도 한쪽 가슴이 왜 이렇게 시리고 먹먹한지..
부모님 때문에 나와 만나기 어렵다는 말이
왜 이렇게 서럽고 가슴이 아픈지.. 차라리 나 싫어졌다고 정직하게 말해주지.
어려울 때는 같이 손잡고 걸어갈 수 있잖아. 너무 힘들면 둘이 뛰어가면 되잖아.
그러면 되는거잖아.
그렇게 혼자 돌아서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니..
내가 니 전부라고 했잖아.
32년 인생동안 널 만난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니가 내 전부라고. 남은 인생을 너를 위해 살겠다고..
헤어지기 전날까지도 정말 너무나도 많이.. 사랑한다 했잖아.
언젠가 한 번 만나게 된다면.. 물어보고 싶다.
당신의 전부를 어떻게 그렇게 쉽게 버릴 수 있었느냐고.
당신 힘들다고 그냥 가버리면.. 남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