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북미에 살고있는 20대 대학생 여자입니다.
중학교때 이곳으로 이민와서 영어와 피터지게 싸우고 공부하고 해서
지금은 나름 4년제 서부명문대에 다니고 있습니다.
제 생각과 다르다고 '주장'하실분들은 그렇게 하셔도 되지만
막무가내로 아니라고 달려드실분들은 그냥 읽지 않아주셨으면 합니다.
얼마전에 한국대학의 학점실태에관한 뉴스를 하나 봤습니다.
당연히 과장되어있을거라 생각하고 가볍게 읽었습니다.
상대평가일경우 20~30%의 학생들이 반에서 A학점을 받고,
절대평가일경우 그 이상, 반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A를 받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거짓말인줄 알았습니다.
어떻게 상대평가인데 한반에 20%가 넘는 학생이 A를 받나요?
그 기사에는 또 이렇게 쓰여있었습니다.
학점을 좀 짜게주자하니, 학생들이 학점이 좋아야 취직을 잘 한다고 주장했다는 겁니다.
설마요. 학점 잘받고싶으면 공부 더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이것도 거짓말인줄 알았습니다.
처음 학교들어와서 B학점을 받았다고 교수인 어머니께 혼난적이 있습니다.
좋은점수는 아니지만 결코 나쁜점수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혼나니까
엄마가 이해가 안갔습니다.
저 기사를 보고 어머니께 정말 한반에 (상대평가할때) 20~30%의 학생이
A학점을 받아가냐고 여쭤봤더니, 그렇다고 하시더군요.
그제서야 A를 못받았다고 혼내던 엄마가 이해가 갔습니다.
한국놀러갈때마다 엄마랑 같이있으면 시험기간땐 정말 쉴틈없이 문자를 받으시더랍니다.
학생들이 나이 20이 넘도록 교수님께 문자해서 징징대는 꼴이라니...
교수와 전화통화에 문자에 한국이 정말 그런면에있어서 개방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부분 북미 대학들은 상대평가인경우 한반에 A학점이 15%를 넘지 않습니다.
350명이있으면 50명정도 나옵니다. 그렇게 큰 반일경우 그 반엔 F를 받는 학생도
많습니다.대부분 학생들이 B-를 받습니다.
그것도 그나마 상대평가일때요.
절대평가일때는 15%는 커녕 10%도 안나올때도 있습니다.
수업이어려워 못따라가는 학생은 많은데, A를 받을수있는 점수커트라인이 너무 높아서요.
쉬운수업이면 그나마 정말 다행이죠. 하지만 그런수업은 100과목중 1과목 찾을까말까
입니다. 매 학기마다 이 수업은 제발 상대평가이길 바래요. 그럼 적어도 노력한 만큼
점수를 받을수 있으니까요...
수업을 못따라가서 C 아래로 받거나 성적이 저조한 학생들은 얄짤없이
학교에서 쫒겨납니다. 매 가을학기 입학생의 30~40%가까이가 세번째 학기에 잘려나간다고 합니다.
남은학생들도 잘 견뎌내고 자신의 전공과목이 요구하는 일정점수 이상을 받아야
졸업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이곳에선 4년만에 대학 졸업하는게 힘들죠.
아마 이 대학 재학생들의 평균은 2.7 (B-학점)/4.2(A+학점) 정도 될꺼라 예상합니다.
그렇다고 여기 학생들이 학점때문에 취직을 못하냐구요?
그건 또 아닙니다.
잘하는 학생이 단지 좀 더 많은 혜택이 있을 수 있지만, 그렇기때문에
그들이 더 빛나는것입니다. 나머지 사람들도 직업 잘 가집니다.
한국은 저렇게 한반에 30%나 되는 사람들이 A를 받아가니, 정말 A를 받아야하는 사람도
B를 받았어야하는데 A를 받은사람이랑 경쟁을 해야하니 짜증나는거죠.
교수님이랑 전화하고 문자하고?
여긴 교수님께 전화/문자 해봤자 받지도않으시고 답장도 안하십니다.
이메일을 보내야하는데, 학교계정 이메일로 보내지않으면 답장도 안옵니다.
스팸으로 간주하고 쓰레기통으로 간다네요.
학점올려달라고 이메일로 징징대는 학생들 있긴합니다.
근데 안봐주십니다. 정말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하죠.
시험점수가 잘못 올라가거나 하지않는이상 점수변동은 없습니다.
같이 밥먹는일도 없습니다. 그분은 교수님이시고, 난 학생이니까요.
아마 어쩌다가 아주정말 가끔 한분씩 계실수도요.
한국에 대학생여러분, 이미 님들은 자신들이 받았어야 하는 점수 이상의 점수를
받고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열씸히 공부하시고, 좀더 현명한 대학생이 되셔서 자격없는 점수달라고
징징거리지 마시고, 미래를 위해 노력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