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이란 걸 종교로 삼고
외로움이란 걸 의식주로 해서 살아온지도 오래
인간이란 그저 귀찮은 존재이고
감정이란 소모품이라 떨어지면 구입해야 할
돈이 드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나도 한 때는 사랑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땐 그게 복받은 것이란 걸 몰랐고
시간이 흐르고 나니 그 '추억'이란 것이
사실은 '정말 아름다운 하지만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란 것을
알게 되니
정말이지 '씁쓸'하다.
세익스피어는 희곡 '뜻대로 하세요(As you like it)'에서
세 가지 사랑을 이야기 하는데
첫 번째가 '동물적 사랑'으로 육체적 탐닉만을 하는 사랑과
두 번째가 '관념적 사랑'으로 생각으로만 추구하는 사랑과
세 번째로 '이상적 사랑'으로 헌신하고 희생하는 사랑이
그것이다.
온 세상이 첫 번째 사랑을 사랑이라고 느낀다면
공허와 퇴폐가 악취를 풍기게 될 것이고
두 번째 사랑을 한다면
무책임하고 쉽게 꺼져 버릴 수 있는 인스턴트식
사랑이 사랑이라는 탈을 쓰고 행세할 것이다.
하지만 헌신과 희생이 필요한 사랑이 가능 한 것일까?
그게 요즘 세상사람들에게 찾을 수 있기나 한 것인가?
'파랑새'를 찾듯이 공연히 수고만 하다
세상을 향해 원망만 하다
싸늘히 식어가는 감정을 부둥켜 안고
홀로 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가?
그래도
그래도 풍랑을 맞은 작은 고기잡이 배 선장마냥
어딘선가 비추어 올 '등대' 불빛을 응시해야 하지 않을까
절대로 놓을 수 없는 키를 잡고
눈물인지 빗물인지 바닷물인지 분간 할 수 없는
부연 눈을 부릅뜨고
그렇게 가야할 것이다
내가 마음을 열고
지독하게도 견고했던 성문을 열고
누렇게 앉은 벽지를 뜯어 내고
햇살이 가득히 들어 오게 한다면
손님이 찾아올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밝은 미소에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정성들인 한끼의 식사를
내어놓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나에게 묻는다
너는 웃고 있는가
너는 그를 위해 무언가를 할 준비가 되었는가
그로인해
지금의 성과 탑들이 무너져 내린다 해도
기꺼이 기회비용으로 삼을 자세가 되었는가
희생의 가치를 이해한다면
제일 먼저 나를 버려야 한다는 것을
잊지말자
버리는 게 있어야 채울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는
사실을 잊지말자
그래서 이제 정말
진정한 사랑을 받을 준비를 마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