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긴이야기입니다.
진지하게 끝까지 읽어주신분만 진지하게 조언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어디서부터 말을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10살때 친할아버지께서 저랑 오빠와 엄마를 캐나다로 유학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때 당시 아빠랑 엄마랑 많이 싸웠어요.
아무래도 아빤 혼자있어야 하니깐요.
다시 한국에 돌아왔을때 저희도 모르는 사이에
할아버지가 운영하시는 회사가 있는 곳으로 이사를 가야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이제 나이도 많으시고 몸이 안 좋아지셔서
아빠가 곁에 있어야해서 이사가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이사를 왔는데 엄마 아빠는 사이가 좋지않았습니다.
이사온 첫 날 부터 두분 싸우시고
친할머니는 겉으론 착한척 자비로운척 엄마를 괴롭힙니다.
친할머니의 말 한마디로 인해서 엄마는 나쁜사람이 되고
할아버지는 물론 아빠까지 엄마를 싫어하게 됩니다.
그땐 제가 어렸으니까 아빠에게 여자가 있다는 상상은 전혀하지 못했고
편지로 아빠를 달래며 사이가 좋았으면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엄마와 아빤 화해를 합니다.
하지만 사이 좋은 일이 오래가지 못하니까
(항상 아빠는 엄마에게 시아버지 시어머니께 잘해라 를 원합니다.)
한두번 제 편지를 받아주다가
편지로 해결이 안되는 상황까지 갔습니다.
그때 살던 아파트에 사람들이 많이 싸우고
제가 살던집 라인은 한 두집 빼고 다 부부끼리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터가 안좋니 어쩌니해서
새로생긴 아파트로 이사를 하면서 엄마아빠는 화해를 했습니다.
(할아버지댁 옆 동.. 이것때문에 엄마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한번 크게 싸우고 이제 말안합니다.
엄마아빠랑 대화를 하지않은지 벌써 2년 반이나 되었네요.
서로 전할 말이 있으면 저와 오빠를 통해 전달합니다.
수시 면접과 논술 등으로 인해 4박5일을 서울에 지내고 와야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하룻밤자는 곳으로 가려면 주변에 보는 눈도 있고
엄마가 편하다 보니 엄마랑 계속 다녔습니다.
엄마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시고 좀 똑똑하십니다.
솔직히 아빠보다 엄마가 제 공부를 더 봐 줄수 있기 때문에 엄마를 선택한 것도 있습니다.
아빠는 이 점에서 평소에도 자주 좀 섭섭했던 것 같습니다.
중간에 엄마가 일이 생겨서 아빠와 교대했던일이 있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밤에 호텔에 들어와서 아빠랑 얘기를 좀 하면서 놀았습니다.
아빠가 이제 자야된다고 마지막으로 공부좀 하고 자라고 해서
공부를 하다가 제가 잠깐 졸았습니다.
아빠가 제가 자는 얼굴을 찍어서 깼습니다.
지워달라고 한번만 보자며 장난치다가 아빠의 셀카도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잠깐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사진첩에 폴더1 폴더2 이런게 있었는데
아빠가 폴더1에서만 맴돌았습니다.
제가 아빠에게
폴더2는 뭐야?
이랬더니
아 이거?
이러면서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면서 폴더1의 아빠의 셀카만 보여주더군요.
그때 낌새가 이상했습니다.
하지만 자꾸 떼쓰면 모든 자료가 사라져 버릴 것 같아
저도 아무렇지 않은듯 넘어갔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재수를 결심하면서 늦게까지 안자고 있으면
아빠가 만취상태로 새벽 3시쯤 들어오는 걸 자주 보았습니다.
갑자기 아빠 폰안에 사진첩 폴더가 생각났습니다.
아빠 주머니를 뒤져 폰을 들고 제방으로 갔습니다.
역시나 비번이 걸려있었습니다.
0000부터 시작해 미친듯이 해보았지만 제가 지쳐서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재수를 포기하게 되고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첫학기라서 그런지 공부를 잊게 되었고
잠시 접어두었던 아빠 폰이 생각났습니다.
아빠는 술을 자주 드시기 때문에 다시한번 폰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숫자가 어디까지 했는지 적어 두었던 종이를 잃어버려
제 감각을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두번만에 비번풀기에 성공하고
폴더를 열어보았는데
왠 여자 사진이 4장 있더군요.
문자를 열어보니까 3통이 있던데
새벽에 2시에 주고받았던 문자였습니다.
그여자가 아빠에게
집에 잘 들어갔냐
아무도 없을 때 전화해라 목소리듣고 싶다
차안에 있지마라 감기든다 집에 들어가라
는 내용의 문자였습니다.
제가 아빠폰에 저를 '이쁜딸♡'로 저장했었는데
제 번호는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엄마는 원래 없었죠.
엄마에게 말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솔직히 저는 더 확실한 증거를 찾고 싶었던것 같습니다.
아빠에게 더 친한 딸로 다가가려고 했습니다.
혹시 저에게 말해줄까봐
아빠가 좋아하는 등산도 같이 가고
할아버지 할머니께도 되도록 이쁜짓 하려고 했었어요.
제가 이렇게하면 아빠가 엄마랑 사이가 좋아지는건 너무 많은걸 바란건가요.
그래도 저를 생각해서 그 여자랑은 안 만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몇일전 다시 한번 폰을 손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첩 폴더에 들어가는데 또 새로운 사진이 있었습니다.
문자메세지에는 대놓고
사랑해
문자도 있었어요.
제가 캐나다로 갔을때가 2000년도였습니다.
그런데 그사진은 사진설정에 보니까 2000년도 사진이더군요.
그때부터 만난건가 싶기도 하고 ..
전화번호부 보니까
전립선 이라는게 있더군요.
아빠가 두 집 살림을 하나 싶기도 하고
그여자랑 잤나싶기도 하고
정말 미쳐버리겠습니다..
아빠가 자주가는 음식점이나 친한친구로 보이는 사람들의 번호를 다 저장해두고
나중에 증거를 위해 문자메세지와 사진같은거 디카로 다 찍어두었습니다.
그여자 번호도 저장해 두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그여자 이름이랑 사는곳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제가 하루정도 시간이 비면 아빠뒤를 따라가 볼 생각입니다.
모텔같은 데 들어가는거 찍어둬야할 것 같기도 하고
어떠한 변명도 할수 없게 증거를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아빠를 많이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아빠에게 실망하고 전 상처를 받았지만
아빠를 미워할 수가 없네요
미워해야되는데 이상하게 그럴 수가 없네요
그래서 더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그여자를 만나서 이야기해보고 싶지만
아주 만약에 아빠와 그여자의 아이가 있으면 어쩌나하는 생각도 들고
아빠에게 말해 딸을 만났다며 이제 엄마랑 이혼하라고 하면 어쩌나
..
아빠에게 말하고 싶지만
그래 아빠 만나는 여자 있다 엄마랑 이혼할꺼다 하면 어쩌나
엄마는 이미 어느정도 알고 있는것 같습니다.
제가 아무리 엄마를 더 생각한다고 하지만 전 이혼은 싫습니다.
(이것 외에도 할아버지할머니 아빠와 엄마, 복잡한 일도 많네요
익명이지만 너무 사적인 이야기라 적지 않았습니다.)
매일매일 이런 생각들 때문에
머리가 아픕니다.
오빠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혼자서 이 모든 것들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 힘듭니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것 같습니다.
전 정말 어떻게 해야 좋을 지 모르겠습니다.
최선의 방법이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