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엄마의 3번째 재혼..어떤 선택이 맞는것일까요?

ㅇㅇ |2010.07.24 00:52
조회 2,468 |추천 0

글이 다소 뒤죽박죽일수도ㅠㅠ양해바래요

 

조금 스압.

-

 

 

저는 고 1 여자입니다. 그냥저냥 평범한 학생이지만, 우리 엄마는 다르지요.

 

사람들이 제 얘기를 들으시면 저를 불쌍한 눈으로 바라보시는데 솔직히 저는 제가 불쌍하다는 생각은 든적이 없습니다. 저는 충분히 엄마한테 사랑받고 자랐고, 그걸 알고 있으니까요. 정작 제가 가여워하는 사람은, 우리 엄마입니다.

 

 

제가 아주 갓난 아기일 때, 친아버지가 바람을 폈습니다. 어떤 여우같은 년인지는 모르지만 그것때문에 이혼을 했어요. 기억은 안나지만 제가 초1까지는 저와 나이차이 많이 나는 오빠를 만나러 자주 왔었다고 하네요.

 

오빠는, 아마 그때 중학생이었을 겁니다. 친오빠인데도 나이를 제대로 알지못하는 제가 조금 우습네요. 초2때 기억은 납니다. 엄마가 책방을 운영하셔서 밤늦게 돌아오셔서 저는 오빠랑 있는 시간이 많았지요. 많이 괴롭힘을 당했지만 어쨌든 좋은 오빠였기에 많이 따랐습니다. 그것도 잠시, 곧 친아버지가 오빠를 데려갔지만...

 

 

초3때, 엄마가 재혼을 했습니다. 낡고 좁은 하숙집같은 곳에서 엄청 넓은 아파트에서 살게 되니 마냥 신났죠. 저 또래의 아들을 가지고 계시던 첫번째 새 아버지께서는, 좋은분이셨습니다. 하지만 엄마와 그분은 사랑하지 않는, 서로 필요에 의한 결혼이었나봐요.

그 마냥 철없고 행복한 시절은 1년도 못가 깨졌으니까요.

 

엄마와 나는 다시 낡고 좁은 주택에 살게 되었습니다. 일반 아파트의 거실의 3분의 2정도 크기? 그래도 좋았습니다. 엄마가 있었으니까.

 

 

초 5때, 엄마가 두번째 새아버지와 결혼하셨습니다. 그전에 저에게 의견을 물으셨어요.

엄마 결혼해도 되겠냐고..솔직히 조금 거절하고픈 마음도 있었지만 그냥 고개를 끄덕였죠.

두번째 새아버지께서도 아주 좋으신분이셨습니다. 환경미화원이셨고, 성실한 분이셨어요.

 

그분에게는 제가 초5때에 이미 대학생이었던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현재 첫째 아들은 선생님 둘째 아들은 개인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행복했던 시절이었습니다만, 반년도 못갔습니다. 새아버지께서 교통사고로 돌아가셨거든요...어린마음에 어색하고 낯가림이 심한탓에 대화도 제대로 못해보고 아빠, 라고 한마디도 못했던 제가 미웠습니다. 그만큼 정조차 쌓지 못했기에 그분의 장례식때 울수가 없었습니다.

엄마는..........저는 그렇게 우는 엄마는 처음봤습니다. 장례식장에 들어서자마자 울리는 엄마의 울음소리에 울컥하고 울음이 치솟을것같앗지만 참았습니다. 어쩐지 외가쪽 사람들이 저를 다독여주셨지만, 끝내 울지 않았습니다. 미안해서.

 

그 이후로 한 이주일동안 외숙모댁에 맡겨졌습니다.

이주 뒤에 만난 엄마는, 평소의엄마였어요. 울지도 가라앉지도 않은, 조금 무뚝뚝한 엄마.

 

 

 

두번째 새아버지와는 이혼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서류상으론 아직까지도 부부인가봐요. 그래서 제사도 다 우리집에서 하고있습니다.

그분의 두 아들과도 당연히 교류하고 있지만 저는 아직까지도 오빠라고 부른적이 단 한번도 없는 말뿐인 오빠들이죠.

 

 

 

세번째 남자, 즉 갑자기 제가 중2 때에 나타나 지금까지 우리집에 살다시피하는 남자.

엄마가 그 남자를 좋아한다는데 많이 티나는 남자. 제가 진저리치게 싫어하는 남자.

 

처음엔 그저 잠깐 저희집에 드나들기만 하더니 저랑 마주한지 한달도 안되서 아예

매일 자고 다니더군요. 저는 중2였습니다. 알거 다 아는 나이이죠.

 

우연이었지만, 새벽에 잠깐 깨서 화장실을 갔다가 바로 옆에 있는 안방을 노려보았습니다.

 

저는 뻔뻔스러운  이 남자가 정말 싫었습니다.

 

남의 집에, 매일 쳐들어오고, 엄마가 집에 없어도 비밀번호를 눌러서 들어오고, 식사할때도 매너라고는 개미오줌만큼도 없어서 일부러 소리내듯이 쩝쩝거리고 식사도중에 트림, 방귀뀌고. 이건 나중의 일이지만, 제 생일날과 그 남자 아들 생일이 같은 날이었나봐요.

 

친구들한테 선물 가득받고 집에 오니까 우리집에서 자기네 가족들 다 불러서 아들 생일파티를 하고 있더군요. 완전 어이가 없어서 제방에서 틀어박혀있었는데 밤12시가 되서야 파티를 끝내더니 제방에 허락도 없이 들어와서는 "ㅇㅇ아, 화났니? " 이러는거에요. 그래서 짜증나고 그냥 신경꺼줬으면 하는마음에 "제 방에서 나가요." 라고 말했어요.

 

저 사람한테 모진말 못하는 성격입니다. 특히나 안친한 사람들한테는요. 속으로는 다음부터 이사람이 또 그짓을 하면 엄청 화내고 욕해줘야지, 해놓고 막상 닥치면 못하고 그저 웃어버리는, 소심의 극치입니다.  그런 제가 상대방한테, 그것도 어른한테 저런말을 했다는 것은 정말 그 사람에게 질려버렸다는 거겠죠.

 

하여튼 그렇게 말하니까 한참동안이나 저를 바라보더니 아무말없이 나가더군요.

그러더니 이번엔 엄마가 제방에 들어오셔서 "ㅇㅇ, 너 아저씨한테 네방에서 꺼지라고 했어?" 라고 하는거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발.

 

 

그렇군요. 같은 뜻이긴 하지만 엄연히 다른 그 두말인데. 그남자는 용케 알아들었나봅니다. 제 속말을.

 

 

그날부터 그남자가 뭐라고 말을 걸든, 뭐라하든 다 씹었습니다. 없는 사람취급했어요.

그 남자는 남의 집에서, 그것도 여중생이 있는 집에서 팬티바람으로 돌아다니고 가끔은 알몸으로 집을 누비는 빌어먹을 미친 매너를 가지고 있는 남자니까요.

 

 

아. 하여튼 그외에도 수없이 제가 질려하는 행동을 해온 그 남자와 엄마가 함께 있는 안방을 바라보면서 문득 들려오는 소리에 설마, 하고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냥,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눈물이 나더군요. 그딴남자와 엄마가 그짓을 한다는게. 순간 엄마도 함께 미워지는 기분.

 

 

 

저도 제가 어리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엄마도 많이 힘들겠지요. 괜히 제가 싫은 티 팍팍내고 그러니까 엄마도 힘들다는 거 알고 있어요. 큰 외삼촌도 저보고 네가 아직 어려서 그렇다고, 엄마를이해해달라고 하셨구요.

 

이해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남자가 싫어요.

그리고 다른 남자가 와도 아마 저는 그 남자도싫을 겁니다.

 

지쳤다고 해야할까, 불안하다고 할까.

 

엄마는 나로서는 안되는 걸까.

 

 

 

이제 슬슬 제가어느쪽이든 태도를 분명히 해야된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점점 제가 철없어지는 것 같아요. 어릴때는 마냥 엄마가 행복하면 됬는데.....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