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판에 OO한 남자/여자로 산다는 것이라는 글이 많길래 저도 한 번 적어보네요
서울에서 살고있구, 피아노 개인레슨을 하며 살고있는 스물일곱 여성입니다
제목에서도 밝혔다시피 피부가 좋지 않아요 ㅠㅅㅠ
사람들은 정말 이게 제컴플렉스 인줄 알건데도 불구하고
함부로 말하는게 너무 싫네요
제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화를 좀 적어볼게요
1.남자친구 만날때;
남자친구를 사귈때마다 남자친구들이
제게 "너 피부 어떡하냐 진짜.."
정말 만나는 남자마다 그래요 ㅠ ㅠ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만난다는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너무 속상하거든요
그래서 철없이 어릴때는 자꾸 저렇게 말하면
"야 내가 피부까지 좋았으면 널 왜만나냐"
이렇게 말했었는데 (화낼수는 없어서 나름 재치있게?-_-)
요즘엔 자꾸 위축되고 그래서 사람들 만나기도 싫어요 ㅠ ㅠ
모든 빛이 너무 싫고 항상 어두웠으면 좋겠고 그래야 사람을 만나는 이상한
밝음 공포증?이 생겼어요 ㅡㅡ
어른들은 그냥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데 걱정이 안될수가 없고 ;
2. 레슨중 아이
저더러 피부 안좋은 선생님은 싫다고 그러더라구요
계속 몇번을 그렇게 말하고 피아노 칠때마다 제가 노트에 그림을 그리게 하는데
피부 안좋은 선생님이라며 제얼굴을 그리는거에요 (ㅠㅠ흙흙)
물론 애기가 하는 말이니까 그걸로 화내면 안되는거 알고 있어요
그런데 자꾸 그러니까 저도 사람인지라(그리고 저의 엄청난 컴플렉스)
피아노 치다말고 (원래는 제가 매일 존댓말을 해요 애들에게
보고 배우라고 ;;)
반말로 제가 목소리 톤을 엄청 낮추고 아이의 눈을
보고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어요
"너 그렇게 말하면 선생님이 기분이 나빠지는거야 그러면 안돼."
그러자 아이가
"저 장난하는거 아니에요 선생님 피부가 안좋은데"(이거보다 더 심하게 말했음
정말 저의 자존심이 땅에 ㅠㅠ)
참 황당했죠;;
그래서 저는 계속 "니가 잘못한거야 앞으로 그러면 안돼."라고 좀 단호하게
두어번 이야기 했어요 그러자ㅡㅡ
"악!!!!!!(정말 소리를 너무 크게 질러서 귀가 아팠어요) 피아노 끊을거야! 가! 집에가
싫으니까 집에가라고!!! 나가!! "
정말 너무 어이가 없어서....온몸이 파르르 떨렸어요
그러더니 아이가 바로 그방을 벗어나 다른방으로 가면서 울며불며 소리지르더라구요
어머님이 나오셔서 무슨일이냐고 물으셔서 자초지종 설명해드리고
그러다가 정말 저도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어머님은 참 좋은 분이시거든요... 어머님이 몇 번을 죄송하다고
제게 그러시는데 저는 괜찮다고 아이가 그런걸 제가 이해하지 못해서
오히려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어요...
피부가 좋지 않은거... 물론 제일부니까 제탓이죠
그런데 간혹 판단이 아직 서투른 아이들이 아닌 성인분들도 그냥
함부로 피부에 대해서 말하는거 듣는 입장에선 굉장히 괴로워요
너무 안좋은 시선으로 보시지 마시구 (사실 노력해도 잘안되요 피부라는건 ㅠㅠ)
이렇게 타고난걸 어떡해요;; 혼자 생각만하고 입에는 담지 않아줬으면
좋겠어요
다 단점은 있는건데 그게 컴플렉스일거 같으면 말안해주시면 안되나요;;
말하고 싶어서 입이 너무 간지러우면 혼자 조용히 산속에 가서
말해주시고 오세요 부탁이에요 흙 ㅠㅠ
글이 너무 길었나봐요 ^^;; 여튼 모두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