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류 김지훈
어제는 곧 오늘이다.
찬 겨울은 어느새
가는 허리를 감싸안고
폐혈관은
찬바람에 놀라
한결 등지고선 드디어
무심한 철조망이 운다.
차가운 북풍에 떠밀려
아무런 죄의식 없이
철조망 뒤로하면
이내 철조망은
웅-웅 소리를 내며
흐느낀다.
어제는 오늘이다
오늘은 어제이다.
소실적
여린 감상에 젖어
한껏 마주서면
젖은 철조망 너머로
나의 긴 그림자
길게 걸려있다.
내일은 곧 오늘이며,
오늘은 곧 내일이다.
2002. 10. 7 PM 9:40 - 철책 순찰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