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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를 가르쳐주어야 하는 어른들

불의를 가르쳐주어야 하는 어른들

2009년의 가을의 일이다.

길을 가다가 포장마차에서 라면을 먹는 중에 부랑자로 보이는 사람이 다가오더니 술을 달라며 포장마차 주인에게 애걸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상하게 밥을 달라는 것이 아닌 술을 달라고 하는 부랑자의 입장을 나는 이해하지 못 했다.

부랑자는 포장마차 주인이 술을 못 준다는 말을 못 듣는 것인지 자꾸만 술을 달라고 같은 말을 또 하고 또 하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찐짜부리는 사람, 땡깡부리는 사람, 양아치같은 사람, 이런 류의 사람인 것으로 인식이 되어 버렸다.

그 부랑자는 포장마차의 의자에 앉더니 혼잣말로 계속 욕을 하면서 포장마차의 영업을 방해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옆에 있던 플라스틱 의자를 들더니 휙! 앞을 향해서 던지는 것이다.

그 의자는 옆 가게에서 술을 먹고 있던 사람에게 날아가더니 술을 먹고 있던 30대 중년의 청년의 오른쪽 어깨에 맞고 튕겨 나갔다.

청년은 갑자기 날아온 의자를 돌아보더니 그 부랑자를 향해서 " 아저씨 술을 먹던 안먹던 나하곤 상관 없는 일이지만 남 먹는건 건들지 맙시다" 하며

다시 자신의 술잔에 있는 술을 입에 털어 넣었다.

나는 부랑자가 사과를 하거나 시비를 걸어서 술을 얻어 먹으리라고 예상했다.

그 예상이 맞기라도 할듯이 부랑자는 그 청년에게 다가가서 한마디를 했다

" 나보고 그랬냐?"

청년은 그 부랑자를 향해서 돌아서며 " 뭐요? " 하며 얼굴을 돌렸는데 부랑자는 갑자기 주먹을 휘두르더니 청년의 안면을 강하게 후려쳤다.

청년은 후려치는 반대방향으로 얼굴이 돌아갔고 순간적으로 얼굴을 얻어맞은 청년은 부랑자를 향해 복수의 주먹을 후려쳤지만 부랑자는 이미 뒤로 물러난 상태였다.

청년은 맞은것이 아픈건지 잠시 얼굴을 매만지더니 갑자기 흉악한 얼굴로 부랑자를 향해 달려들곤 부랑자를 때리기 시작했다.

부랑자와 청년은 서로를 때리면서 땅바닥을 구르고 구르더니 한동안 투닥거림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경찰이 오더니 두 사람을 차에 태우고 갔다.

나중에 포장마차에 다시 들려서 보니 그때 부랑자와 시비가 붙었던 청년이 보였다.

청년은 그 뒤 경찰서에 같이 가서 자신이 잘못한것이 무엇이냐며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때린 것도 부랑자가 먼저 때렸고 자신이 맞은 얼굴은 지금도 아픈데 서로 쌍방이 되었다면서 분을 참지 못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경찰은 먼저 때렸어도 그냥 맞고 있어야 쌍방이 안된다고 했다고 한다.


나는 순간적으로 이렇게 생각 되었다.

그럼 길을 가다가 갑자기 누가 날 때리면 맞고 있어야 하는구나.. 헌데.. 그 때린 놈이 날 때리고 어디로 가면 난 어떻게 보상을 받는건가?

경찰에 신고 한다고 해서 경찰이 바로 오는 것도 아니고.. 아... 세상 참 무섭구나.. 누가 때리면 맞고 있어야하고 맞은 놈만 억울한 상황이 되어 버리는거구나..

나중에 내가 아이를 낳아서 아이들에게 이런 상황이 오면 그냥 맞고 있어야 한다고 가르쳐야하는건가?... 그럼 길을 가다가 누가 열심히 다른 사람을 때리고 있어도

말리지 말고 지나쳐야 하는것이다.. 라고 가르쳐야 하는구나..

갑자기 아이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불안한 것인가를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다르게 생각하면 돈이 있다면 죄없는 사람을 때리고도 합의나 치료비만 주면 되는것이 성립된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돈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여기에도 통용되는 것이다..


경찰은 법대로 하겠지만..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는 말이.. 헛소리가 아닌 것을 나는 알게 되었다..

 

하... 세상 참... 어찌 살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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